지난달 21일 포스코가 2/4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기업활동의 결과가 적자라는 것은 큰일이지만 그것이 과연 특별한 일시적 충격으로 인한 현상인지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앞으로도 지속성을 가질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당연히 이에 따라 포항 광양 등 포스코가 자리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적자를 기록하였다는 소식에 포항시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 포스코가 그 정도의 적자로 그친 것은 선방한 셈이다. 이번 적자는 분명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돌발 변수로 인한 일시
최근 일본이 들썩이고 있다. 각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8월 상순경부터 실시하려던 ‘~하러 가기(Go To) 캠페인(이하 ‘캠페인’)’을 오히려 지난 22일부터 앞당겨 강행했기 때문이다.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회복 대책의 일환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예정됐던 도쿄올림픽의 연기와 국내 감염자 증가로 큰 타격을 입은 여행, 운수, 숙박 및 이벤트 관련 업종에 대한 수요 환기가 주요 목적이다.이 캠페인은 크게 ‘여행 가기(go to travel)’, ‘먹으러 가기(go to eat)’, ‘(행사나 축제 등) 이벤트
현대 산업사회는 지금까지 대량생산, 대량유통, 대량소비로 발전해왔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각 산업에서 생산시스템은 자동화되고 대량유통과 소비를 담당하는 백화점, 마트 등도 규모의 대형화를 경쟁하는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이제는 이처럼 대량화나 자동화로 비용을 절감하거나 효율성을 증대하는 것만으로 성장할 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 오직 혁신과 창의를 기반으로 새로운 소재, 기술, 제품을 내어놓아야만 한 발자국 앞서 나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과거에는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표준화되고 다 같이 비슷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정상이었
코로나 시대(with corona)와 그 이후 다가올 뉴노멀(post corona)에 대비하여 주요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화, 온라인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5G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예상외의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실례로 그동안 안면인식 기술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던 스웨덴의 비지쥐 테크놀로지(Visage Technologies)사가 기존의 안면인식(face tracking) 기술을 기반으로 화상 속 얼굴의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인공지능기술을 개발하였다. 이 기술은 화상 속에 나타난 얼굴을 구성하는 눈이
그동안 시끄러웠던 홍콩이 마침내 새로운 이정표를 찍었다. 지난 6월 3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전국인민대표회의(제13기 전인대) 상무위원회 제20회 회의에서 출석한 162명의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 국가안전유지법(中華人民共和香港特別行政家安全維持法, 이하 홍콩안전법)’을 가결하였기 때문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49호 주석령에 서명한 직후 공표된 이 홍콩안전법은 7월 1일 0시부터 시행되었다. 무려 150여 년 동안의 영국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중국으로 반환이 이
코로나19 사태가 아직은 종식되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외로부터의 입국자로 인한 확진자를 제외한다면 조금씩 진정되고 있는 모습이다. 단지 록다운 상태에서 기업 간 거래를 포함한 실물 수요가 제약되었던 분야라면 이후 완전한 브이(V)자 회복까지는 장담하기 힘들겠지만 엘(L)자 회복과 같이 수요 자체가 낮아진 상황이 계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당연히 업태나 업종에 따라 회복되는 모습은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지만 그중에서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분야도 분명히 있다. 그동안 교류하고 있던 다양한 모임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소비자의 비대면, 비접촉에 대한 수요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지게 될 것이라는 데는 누구도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이러한 소비자 행동의 결과는 우리나라는 물론 주요국에서도 대형 유통소매업체들의 매출 하락으로 뚜렷하게 증명되기 시작하였다. 실제 미국의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월 마이너스 25.1%에서 4월 마이너스 47.0%로, 의류(apparel) 업체는 3월 마이너스 49.8%에서 4월 마이너스 89.3%로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다. 스웨덴의 세계적인 패션업체인 에이치앤엠(H&M)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1월 전망치보다 낮춘 마이너스 3.0%로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약 2달 정도가 지난 6월 8일 세계은행(World Bank Group)은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에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5.2%로 예측하였다. 미국과 일본 모두 올해 성장률을 마이너스 6.1%로, 유로지역은 마이너스 9.1%로 예측하는 등 선진국은 약 마이너스 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는 한편, 중국(+1.0% 성장)을 포함한 신흥개발도
작년까지 매년 6월이 되면 그 전 달부터 매우 바쁜 일정을 보냈었다. 이는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1950년 6월 12일 창립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매년 6월에는 창립기념 지역경제 세미나를 개최하여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다소 느낌이 다른 6월을 맞이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각 기관들도 행사를 취소 내지는 연기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밀집되어 함께 호흡하는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과도 배치되기 때문이다.그런데 6월은 한국은행만 기념하는 날이 있는 것은 아니다. 포항시민들에게도 6월 12일은 매우 특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8만 명을 넘어섰다. 이번 사태로 3천300만 명이 실업보험급여를 신청하였고 4월 실업률은 14.7%를 기록하였다. 이는 공장에서 감염이 발생하거나 소비자 수요가 감소하고 공급망이 단절되는 등 다양한 사유로 미국 생산활동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4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1.2%가 감소하였는데 이는 통계를 시작한 1919년 이후 101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철강이 20.4%가 감소하는 등 전 업종이 타격을 입었지만 그중 자동차는 무려 71.7%나 감소하였다. 미국의 생산활동 전반을 파악할
이제야 약간이지만 도시가 깨어나 몸을 뒤틀기 시작하는 듯하다.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마스크를 한 사람들의 표정도 다소 풀린 것 같다. 생활방역체계로 이행한 이후 거리에 사람이 조금 늘어난 것도 같고, 택시기사님 목소리에도 활기가 돌아오고 있다. 다만, 일찌감치 승강기에 비치한 손 소독제를 없앤 곳이 있고, 마스크도 하지 않은 채 좁은 승강기에서 통화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에는 눈살을 찌푸리기보다는 걱정부터 앞선다.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국민을 믿고 생활방역체계로 전환한 것이지, 우리나라가 코로나19라는 무서운 전염병에서 완전히 벗어난
최근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둘러싸고 전국이 들썩였다. 물론 포항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예선 탈락에 그쳤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그럴 줄 알았다’, ‘선정조건 자체부터 불리’ 등 탈락에 따른 자조적인 탄식과 더불어 과학자와 정치가의 시각차를 다루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모두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개인적인 경제적 관점에서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낙심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굳이 포항이 우리나라 모든 과학 분야의 기초연구 기반인 가속기라는 하드웨어를 하나 더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 가속기가 들어
지난 4월 14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하면서 1월 시점 전망치를 대폭 낮추었다. IMF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봉쇄(Great Lockdown)’가 확대되어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성장하면서 내년까지 세계 GDP에서 9조 달러가 증발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이는 기타 고피너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가 밝힌 것처럼 일본과 독일 양국의 GDP를 합한 큰 규모다. 그만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클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IMF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세계 경제가 2/4분기까지는 심각하
정치, 문화, 경제 등 어떠한 분야라도 생각하지도 못했던 큰 외부충격이 없는 한 스스로 진화하여 변화하는 일은 거의 없다. 물론 간혹 혜안을 지닌 석학들이 사전 경고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소수의견으로 치부되어 무시되기 쉽다. 때로는 다수파에 의해 비난받기도 한다. 그러다 실제 위기상황이 발생하여 그 여파가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하면 어디선가 온갖 전문가들이 나타나 호들갑을 떨면서 대책 마련에 분주하게 된다. 과거 90년대 초 일본 부동산 버블의 붕괴, 2000년대 초 디지털혁명의 도래, 10여 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가 모두 그랬다. 분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키고 있는 코로나19로 각 국가 지역에서 주민들의 외출, 이동을 제한하는 기간이 길어지기 시작하자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지난 4월 5일 안토니오 쿠데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적으로 가정내 폭력(DV·domestic violence)이 급증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에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하였다. 신형 전염병 대책으로 외출이 제한되는 가운데 여성에 대한 가정내 폭력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성에 대한 구제와 가정내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유엔에 따르
세계적인 전염병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자유로운 이동, 외출의 제한, 대규모 행사의 취소나 연기 등 조치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지에서는 가계, 기업 각자 나름대로 지금의 환경에서 자신의 활동을 지속하려는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얼마 전 로이터는 ‘코로나가 만연되면서 온라인화하는 세계의 일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상하이에서 자택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는 초등학생, 미국 미시건주에서 온라인원격진료를 시작한 의사, 홍콩에서 실시간 채널로 미사를 주재하는 가톨릭 신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온라인으로 댄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세계 경제도 위기상황에 빠지고 있다. 이에 대한 공동 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 3월 26일 세계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가 개최되었다. G20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을 것’을 선언하고, 각국의 관련 대책을 통해 세계 경제에 5조 달러를 공급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번에 G20이 세계 경제 지원을 위해 공급하기로 한 5조 달러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세계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공급하였던 금액과 거의 같은 규모다. 그만큼 이번 코로나19는 글로벌 금융
지난 3월 16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IMF공식 블로그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대응 방안을 발표하였다. ‘건강한 세계 경제를 위해 필요한 정책 행동(Policy Action for a Healthy Global Economy)’이라는 제목의 이 블로그에서는 코로나19가 공중위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처하려면 검역이나 사회적 거리 전략(자주적인 격리)이 올바른 처방전이긴 하나 세계 경제를 보호하려면 그와 정반대되는 일도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적
불과 몇 개월 뒤면 열릴 일본 도쿄올림픽의 개최가 코로나19 사태로 불투명해졌다. 취소 또는 연기 여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아닌 세계보건기구(WHO)의 손에 달린 듯하다. 토마스 바흐(Thomas Bach) IOC 위원장은 지난 2월 14일과 27일 두 차례 모두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전염병이 퍼지는 상황이긴 하나 7월 24일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3월 12일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WHO에서는 코로나19를 ‘세계적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기업부터 소상공인 심지어 일반 시민들까지도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업의 생산제품을 대구 경북지역 생산품이라고 받지 않겠다고 하는 타 지역업체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주요 유통업자들은 물류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은 불편을 느끼며, 퇴근길에 눈에 뜨이는 약국마다 공적이냐 사적이냐, 대형이냐 중형이냐를 불문하고 방역 마스크가 있는지 물어보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생겨난 습관적 행동이 되어버렸다. 지역 내 사람의 이동 자체가 적어지다 보니 어느새 포항이 관광특구로 지정되었다며 앞으로의 미래를 꿈꾸었던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