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당 서정주 시작법의 요체(要諦)를 담고 있는 책 `시를 써야 시가 되느니라`가 도서출판 `예옥`에서 나왔다. 젊은 비평가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 박현수(경북대 국문과 교수), 허혜정(한국사이버대 문예창작과 교수)이 공동으로 펴냈다. 이 책은 `젊은 시와 함께하는 서정주 시작법`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데, 그 체제는 미당의 시에 관한 글을 수록하고 그 시론에 합당한 우리 시대 현역 시인들의 시 2편씩 전문을 인용하고, 마지막으로 펴낸이의 참고 비평이 곁들여지는 형태다. 공동 저자(방민호, 박현수, 허혜정)는 시를 쓰고 있는 현역 시인이자 대학에서 시를 가르치는 교수인데 이들의 미당 서정주의 시론에 관한 해설과 인용된 시의 비평이 풍성하고 유익한 읽기를 제공하고 있다. 책의 목차는 제 1부가 `시를
기획ㆍ특집
등록일 2011.03.29
게재일 2011-03-30
댓글 0
-
지난주 오랜만에 서점에 들렀다. 어느새 나도 인터넷을 통해 책을 구입하다 보니 실제로 서점을 찾는 경우는 드물어졌다.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베스트를 겨루는 책들로 그득했다. 그중에서 여전히 베스트 자리는 고수하는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인 `꿈을 찾아 떠나는 마시멜로 이야기`책이 `1,2권 통합본`이라는 문구에 눈이 꽂혔다. 이 책은 2006년도에 나온 `마시멜로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해서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열 한 살짜리 에릭은 말썽꾸러기 이지만, 자기 인생의 목표와 꿈이 있고, 그 꿈은 `마시멜로 실험`으로부터 시작된다. 에릭에게 감동의 메시지를 전하는 조나단 할아버지와의 이야기는 한 편의 감동의 동화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어려움을 참고 견뎌 낸다면
기획ㆍ특집
등록일 2011.03.22
게재일 2011-03-23
댓글 0
-
이화여대 국문학 박사, 홍익대학교 미술사학 석사를 공부한 고연희의 새 저서 `그림, 문학에 취하다`를 어저께 구입하여 읽는다. 이 책을 읽다가 문학(詩)과 옛 그림에 내가 다시 취하고 또 취한다. 그림이 된 시(詩), 시가 된 그림의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만남의 스물여섯 마당. 나는 첫째 마당에서 다음 마당으로 각각 넘어갈 때마다 호기심과 감동의 떨림으로 대취했다. 첫 번째 그림과 시는 조선후기 화가 호생관 최북의 `공산무인도` 송나라의 시인 동파 소식의 `십팔대아라한송` 중 아홉 번째 아라한의 시구 `空山無人 水流花開`이다. 그림으로 그려진 시의 상세한 설명과 화가와 그 그림에 대한 저자의 친절한 안내는 독자에게 시와 그림의 황홀경을 함께 맛보게 한다. 조선 후기 화원 화가 장득만의 `송하문동자도`와 당나라
기획ㆍ특집
등록일 2011.03.15
게재일 2011-03-16
댓글 0
-
매년 신학기만 되면 신입생 맞이에 마음이 들뜨기도 한다. 반면 앞으로 이 신입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어떻게 지도를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의 과제가 더해지기도 한다. 필자가 소속되어 있는 대학에서는 1학년 대상으로 `대학생활설계`라는 교과목이 있다. 이 시간에는 말 그대로 대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해 주는 수업이다. 해마다 이 수업시간이 되면 우선 졸업 후의 진로를 위해 구체적인 직업을 정하도록 지도해준다. 막연히 취업을 하겠다가 아니라 구체적인 직업을 목표로 해서 그 준비를 하도록 한다. 이때 꼭 이용하는 책이 바로 `13세의 헬로 워크`이다. 이 책에는 500여종이 넘는 직업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일본의 대중작가인 무라카미 류가 어린이를 위한 진로선택과 직업세계를 살핀 책이다. 단순히 직업을
기획ㆍ특집
등록일 2011.03.08
게재일 2011-03-09
댓글 0
-
시인이자 국문학자 고운기 교수가 지난 2002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를 발간하면서 우리 독서계에 `삼국유사`읽기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그 후 `일연을 묻는다` `길 위의 삼국유사`를 출간하면서 `삼국유사 3부작`을 완성하였다. 또 그는 필생의 작업으로 `스토리텔링 삼국유사` 시리즈를 계획했는데, 그 첫째 권 삼국유사 탄생 비화를 파헤친 `도쿠가와가 사랑한 책`(2009년)이고, 둘째 권이 `삼국유사 글쓰기 감각`이다. 고운기 교수는 `삼국유사`에 반영된 `일연의 글쓰기 감각`을 현장 감각·정치적 감각·균형 감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연은 글쓰기의 3대 감각을 무기로 `삼국유사`를 썼다. 첨예한 세 가지 글쓰기 감각의 발현이`삼국유사`를 입체적으로 만들고, 우리 민족문화의 영원한 보물로 만든 것
기획ㆍ특집
등록일 2011.03.01
게재일 2011-03-02
댓글 0
-
`옛 시에 취하다`는 연초에 시댁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저자 이종찬 선생님은 시부의 오랜 학문의 동료로 한문학의 일인자로 일컫는 학자다. 시부한테 책을 얻어 와서 읽기 시작했다. 내용은 저자가 지난 삶을 되돌아 보면서 자신과 주변 일들을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본 이야기들이다. 한시와 더불어 저자의 해박함과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글이다. 특히 사물의 명명된 이름의 어원에 대한 고찰은 사물에 붙여진 이름을 바르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사람`이란 말의 어원적 풀이에 대해서 `살다`의 명사형이 아닐까 하면서, 살아감의 일상적 일이 사람이 해야 할 일이고, 일상의 일을 제쳐 놓고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글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한번 쯤 새겨 봐야 할 글이
기획ㆍ특집
등록일 2011.02.22
게재일 2011-02-23
댓글 0
-
단국대학교 안희진(安熙珍) 교수의 1996년 북경대학 박사학위 논문을 국역한 것이다. `소식시집` 전 8권의 소식 시 2천725수 전체를 소재와 주제를 구분한 것을 바탕으로 동파 소식의 시 문학에 대해 묻고 있는 것이 이 책이다. 총 3부 14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1부 `소식의 시가 사상`에서는 `시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하여 하나하나 답을 구한다. 시의 대상, 시상의 포착, 세계관, 시상의 경로, 시 창작의 규율과 방법을 묻고, 좋은 시란 어떤 것인지를 밝힌다. 2부 `소식 시의 표현`에서는 소식의 시를 분석한 결과를 알려 준다. 소식이 사용한 다양한 소재들과 소식 시의 특징들을 알 수 있다. 3부 `소식의 시적 경지`에서는 인생과 예술에 대한 한층 성숙한 관점을 지닌 소식을 만날 수 있다.
기획ㆍ특집
등록일 2011.02.15
게재일 2011-02-16
댓글 0
-
지난달 1월에 사석에서 작가 김서령씨를 만났다. 한때 작가 지망생이었던 나에게 작가를 만난다는 것은 일종의 동경과의 만남이기도 하다. 내게 있어서 작가는 특별한 존재다. 그러니까 일반 사람들하고는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섬세함, 순수함, 그리고 그 시대의 사회적 산물이라고 본다. 김서령 작가에게도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맑은 얼굴만큼이나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느꼈다. 김서령 작가의 작품은 작년 2010년 위덕대학교 독서대상 지정 독서 목록에 `안동 장씨, 400년 명가를 만들다-여성군자 장계향의 음식디미방 이야기-`가 포함돼 있어서 그때 심사하면서 책을 읽었고, 그전에 2006년도에 나온 `여자전`도 우연한 기회에 접해 읽었다. 그러다보니 이야기 거리가 풍부해졌다. 장계향은 1598년에서
기획ㆍ특집
등록일 2011.02.08
게재일 2011-02-09
댓글 0
-
일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작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설국`을 눈 내린 이 엄동설한에 다시 읽어보면 어떨까? 1968년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지명하며, 그 이유로 “일본인의 마음의 정수(精髓)를 뛰어난 감수성으로 표현하는 서술의 능숙함”이라고 했다. 일본 최고의 서정소설`설국`은 명확한 플롯이 없는 모호한 작품이지만 빼어난 감각적 문체로 풍경의 내면화와 그것으로 유한한 인간 세계의 근원적 슬픔을 시적으로 묘사한 솜씨가 일품이다.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일본 니가타(新瀉) 현 유자와(湯澤) 온천에 여행을 온 시마무라, 그곳에서 게이샤로 일하며 여행자 시마무라를 사랑하는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여자 고마코와 사랑에 온몸을 던지는 아름답고 순수한 소녀 요코, 이 세 인물의
기획ㆍ특집
등록일 2011.02.01
게재일 2011-02-02
댓글 0
-
내가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새해 연초 모임에서였다. 읽어 보고 싶은 마음에 바로 구입을 했다. 지난해에 영화로도 개봉된 꽤 유명한 작품이었다. 저자는 올해 78세인 미국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코맥 매카시로 이`더 로드`는 코맥 매카시의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내용은 대재앙이 일어난 황폐한 지구에서 살아남은 아버지와 아들이 살기 위해 남쪽을 향해 가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왜 굳이 그곳으로 가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숲을 지나, 무언가 있을 거라는 굳게 믿으며 걸어간다.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우리가 문학작품을 읽는 이유 중의 하나가 마음의 치유가 아닐까 한다. 아니 치유가 아니라 작품 속에서 희망을 보기 때문일 것이다. 요즈음은 문학치료라는 말이 자주 등장
기획ㆍ특집
등록일 2011.01.25
게재일 2011-01-26
댓글 0
-
서숙희의 새 시집 `손이 작은 그 여자`는 `여름 우포를 읽다`를 비롯해 표제시 `손이 작은 그 여자` `그, 곰팡이` `회룡포` `남강`등과 같이 여성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깊고도 둥글게 품는” “깊숙이 몸을 열”고 “살이 찢겨”야 볼 수 있는 여성성 혹은 모성의 시선으로 빚어진 시편들이 많다. 며칠 비워 두었다 돌아온 빈 식탁 위에 먹다 만 사과 한쪽이 썩어 가고 있었다 무심코 내러려다 문득 보았네, 곰팡이! 시간이 사위어 가는 텅 빈 공간과 맞서 사과는 있는 힘껏 공기를 밀어내다가 어느 한 절명의 순간 깊숙이 몸을 열었다 무너지는 제 몸을 딛고 피워 낸 저것은 존재에서 소멸로 가는 아름다운 경계다 최선을 다해 살아 낸 사과의 사리다
기획ㆍ특집
등록일 2011.01.18
게재일 2011-01-19
댓글 0
-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최종적으로 부딪치게 되는 것이 진로탐색이다. 학생들과 진로상담을 할 때면, 취업을 하려는 학생들에게는 되도록이면 아주 구체적인 직업을 찾아 그것을 목표로 해서 준비하라고 한다. 요즈음은 대학생활 내내 취업을 걱정하는 실정이다 보니, 아예 3학년 2학기 교과목에 `진로탐색`이라는 과목을 개설했다. 한 학기 동안 본격적으로 학생들의 적성에 맞는 직업 탐색이 시작된다. 이때 유용하게 사용하는 자료가 `13세의 헬로워크`라는 책이다. 이 책은 일본의 대중작가인 무라카미 류가 어린이들을 위한 진로 선택과 직업세계를 살핀 책으로 약 500여 가지의 직업을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직업이 500여 종류이다 보니 처음 들어 보는 직업도 많다. 일본이라는 사회는 워낙 직업이 다양한 사회다. 직업에 귀천
기획ㆍ특집
등록일 2011.01.11
게재일 2011-01-12
댓글 0
-
20대에 걷는 것을 참으로 좋아했다. 걷다보면 자연과 만나게 되고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걷다보면 슬펐던 일, 아픈 기억들이 하나 둘씩 치유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서 걷는 것을 좋아했다. 요즈음은 예전만큼 걷지는 못하지만, 걷고 싶으면 자동차로 어딘가를 한없이 달려본다. 한참을 달리다 보면 속도감과 함께 가슴이 확 트이곤 한다. 언제부터인가 제주도 올레길이 화제가 되면서 올레길에 오른 사람이 적지 않다. 일본 시코쿠에는 88개의 사찰을 순례하는 오헨로(お遍路) 순례길이 유명하단다. 언젠가 이 길도 꼭 걸어보리라. 지난 해 4월에, 이 책 산티아고 순례기인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가 나오자마자 구입해서 6개월 동안 읽었다. 아니 나도 함께 `노란 화살
기획ㆍ특집
등록일 2011.01.04
게재일 2011-01-05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