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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끄려고 음악을 틀었다 수요일인 줄로 알고 목요일을 보냈다 비가 온다는 걸 안 뒤에야 우산을 샀다 풍경이 나보다 먼저 흐르고나는 몇걸음 뒤처져 따라갔다늦은 나이에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내 안의 미움을 웃음으로 번역하는 매일매일 무슨 말을 하는데 자꾸만모르는 목소리가 들려요세상과는 영 입 모양이 맞지 않았다우리들 대부분은 세상과 “입 모양이 맞지 않”은 채 살지 않는가. 우리 역시 위의 시의 화자처럼 세상과 맞추기 위해 외국어 번역하듯이 “미움을 웃음으로 번역”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것 아닐까. 필자 역시 “생각을 끄려고 음
시
등록일 2024.04.02
게재일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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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시로 할 수밖에 없는 것. 시의 말로 약속 잡고결국 더 시선을 건드리지. 그런 음지(陰地)지. 사랑은시간의 공간이어서잔 이별마저 시로 돌아보는 거야.너는 내게 눈웃음 짓는다,나무 의자 수리하는 시인같이.그런 시는 도대체 무슨 눈길일까? 퇴고할 수 없는, 그래,나를 응시하는 너 말고 이 세상에누가 더 낯선 시인가?위의 시에 따르면, 시는 사랑의 속성을 가졌다. 시는 사랑의 언어적 표현이다. 시는 사랑하는 너의 나에 대한 ‘눈웃음’ 띤 응시를 마주하면서 풀려나온다. “도대체 무슨 눈길”인지 모를 너의 눈웃음에 발동되는 사랑은,
시
등록일 2024.04.01
게재일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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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는 최근 서대구역 서한이다음더퍼스트아파트를 제2호 공동주택 금연구역(이하 금연아파트)으로 지정했다.서구는 지난달 31일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 제5항에 따라, 금연아파트를 추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간접흡연의 유해환경으로부터 구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여 구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함이다.지난해 7월 서구는 이편한세상두류역 아
건강
등록일 2024.03.31
게재일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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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간호사회는 지난달 28일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2024년도 제77회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이날 총회에는 경상북도교육청 임종식 교육감, 정미경 대구경북조산사회장, 경북간호사회 구본순·오현숙·박성순·고순희·신용분 전임 회장과 회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총회는 국민의례, 한국간호사 윤리선언 낭독, 개회사, 시상, 건의문 낭독, 결의문 채택, 특강, 대의원 총회, 의안심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이날 경북간호사회는 ‘간호법제정 원년-간호돌봄 체계 구축과 보편적 건강보장 실현’을 위해 간호법은 반드시 제정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건강
등록일 2024.03.31
게재일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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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남구보건소가 최근 포항시 가족행복센터 및 송도솔밭에서 포항시민 50명을 대상으로 ‘걷기路(로) 맨발路(로) 건강찾기’ 프로그램을 열었다.‘걷기路 맨발路 건강찾기’ 프로그램은 포항시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조성된 맨발路 30선을 일상 속 맨발걷기 실천으로 유도하고, 지속 가능한 녹지 생태도시, 건강도시 포항 만들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포항 시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3월부터 10월까지 포항시 가족행복센터에서 매달 넷째 주 목요일에 진행된다. 이번 교육은 맨발걷기의 올바른 자세, 효과 등에 대한 이론 교육과 현장 실습을
건강
등록일 2024.03.31
게재일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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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짐승은/ 동굴 깊이 숨는다일 년이 간다/ 십 년이 간다상처는 깊었지만/ 깊은 만큼 깊이 숨어/ 겨우 아문다그런데 나가는 길을 잃는다/ 나갈 수가 없다길을 잃은 상처는/ 다시 도진다깊이 숨은 만큼 깊게 도진/ 상처가/ 벽을 긁는다예술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위의 시에 따르면, 상처가 아물도록 들어간 동굴에서 나가는 길을 잃은 이들이, 상처가 도져 벽에 무엇인가를 긁는 데서 예술은 시작된다. 하여 최초의 예술은 벽화였다. 깊이, 오래 숨을수록 상처도 깊어지고 벽화 역시 깊어질 터, 그런데 예술의 주체는 상처 입은 자가 아니라
시
등록일 2024.03.31
게재일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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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덩이를지나온 기왓장그 불기운을 빨아올려야겠다고대웅전 기와지붕 위에서 풀들이 자란다뿌리가 들린 生은불기운을 먹고 자란다그러나,저 허공에 떠 있는풀뿌리의 힘으로부처의 이마엔 주름이 없다시인은 뜻밖의 발견을 해준다. 위의 시는 기와지붕 위에 펼쳐진 풀들이 “불기운을 먹고 자란다”는 발견을 보여준다. “불구덩이를/지나온 기왓장” 속에 보존되어 있는 불기운. 뿌리 들린 존재자들은 자신의 ‘풀뿌리’를 이 불기운에 대면서 “허공에 떠” 살아가는 것, 허공 위로 타‘오르는’ 것이 불이기 때문이리라. 이 “풀뿌리의 힘”이 부처의 이마에 주름을
시
등록일 2024.03.27
게재일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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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어느 날 밤 돈 때문에호텔 마담을 시인이 찾아갔다마담은 눈길도 안 주고 말했다돈이라뇨시인답지도 않은 말씀을 하시네요속인들이나 하는 말 따위를시인이 입에 올리시는 건 아니라고 봐요돈하고는 거리가 먼 게 시인이니시인은 가난하니까 그야말로대단한 존경도 받는 거죠시인은 그 말에 울컥하여빌리러 온 일도 잊어버린 채자못 점잔 빼고 있었다야마노쿠치 바쿠는 오키나와 출신의 시인. 위의 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본시에서 진정한 구어체를 완성했다고 평가받는다고. 시인도 돈이 있어야 먹고 사는 법, 하나 그는 돈이 없다. 돈 빌리러 찾아간 지
시
등록일 2024.03.26
게재일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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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애기 별들이이고 온 빛살 풀어좌판을 벌였다저 작은 것들의 치열한 발원에하늘도 황금을 녹여 엎질러 놓았나마른 들판에 발톱을 박아흙의 피를 빨아올리는혀의 흡인력압도적 군락으로뜨거운 여름을굽고 있다불갑초는, 유독 돌을 좋아해서 돌나물이라고도 불리는, 노란 꽃을 피워내는 산나물이다. 시인은 무더기로 핀 꽃들이 “누런 애기 별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꽃무더기가 뿜어내는 노란 빛이 황홀해, “하늘도 황금을 녹여 엎질러 놓았”다고 감탄하는 시인. 한데 더 강렬한 건, “마른 들판에 발톱을 박아/흙의 피를 빨라올리”는 불갑초꽃의 ‘흡인력’이
시
등록일 2024.03.25
게재일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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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은 최근 대구금연지원센터(영남대병원 권역 호흡기 전문질환센터 1층)에서 금연 상담의 질적 향상과 상담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금연 상담사례 지도회의 및 사업 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이날 간담회에서는 구·군 보건소 금연 사업 담당자와 상담사, Wee센터, 대구금연지원센터 상담사 등 금연 사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혜금 교수가 상담사례 지도를 진행하고, 대구금연지원센터의 금연 상담사가 금연 상담 성공 사례들을 발표했다.이근미 센터장(가정의학과)은 “올해 주력 사업으로 생활 터전을 근로환경·교육환경·
건강
등록일 2024.03.24
게재일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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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그림자에게2인자의 지위를 부여한 건인간이 무지하거나오만하다는 증거밤을 무서워하는인간의 지위는그림자를 붙잡을 수 없어2인자 없는 영역이몹시 불안하다인간은 그림자를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하여 중요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위의 시에 따르면 그것은 무지나 오만의 증거일 뿐이다. 통상의 생각과는 달리, 융과 같은 분석심리학자가 말한 바, 그림자야말로 인간의 배후에 있는 진실을 품고 있기 때문이리라. 이 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는 인간은 그림자에게 “2인자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 한편 그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인간은 “몹시 불안
시
등록일 2024.03.24
게재일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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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있는 3월의 과수원그 꽃들 사이로 그대 볼 때면순결한 꾀꼬리들처럼꾀꼴꾀꼴 지저귀고 싶다오.순결한 꾀꼬리들처럼그대에게 내 사랑 바치고그대 사랑 빼앗기는 여름까지노래하며 사랑을 속삭이고 싶다오.그대 키보다 너무 큰 내가과수원 사과 딸 때면그대 욕망보다 너무 크다오잡힐까 너무나 저항하며그대 향기에 이끌리는 나는너무나 조그만 아이라오.스페인 프랑코 군부독재정권에 죽임을 당한 참여 시인 미겔 에르난데스의 시. 참여 시인의 마음에는 위의 연시가 보여주듯이 아름답고 순수한 서정이 밑에 깔려 있다. 화자는 “3월의 과수원”에서 본 ‘그대’
시
등록일 2024.03.21
게재일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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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 강이고꽃은 피어야 꽃이라고 말하는 듯동강할미꽃 피네수만 년 동안강과 산이밤낮으로 만나 빚은 절경절벽을 수놓는 꽃댐을 막아절경을 수장시키려던 시절때맞추어 세상에 나타나아름다움의 가치를 증언한 꽃강은 한없이 젊고그리움은 늙지 않는다고 말하는 듯동강할미꽃 피네.통념과는 달리, 자연은 늙지 않는다. 도리어 “한없이 젊”다. “수만 년 동안” 강은 멈추지 않고 흐르며, “동강할미꽃”도 이름과 달리 새로 피어나기 때문이다. 강과 꽃은 서로 어울려 절경을 보여주며 “아름다움의 가치를 증언한”다. 그러나 인간 세상은 이 “절경을 수장
시
등록일 2024.03.20
게재일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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