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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에 납작하게 누워 있는 개 한 마리.터진 배를 펼쳐놓고도 개의 머리는 건너려고 했던 길의 저편을 향하고 있다.붉게 걸린 신호등이 개의 눈동자에 담기는 평화로운 오후. 부풀어 오른 개의 동공 위로 물결나비 한 마리 날아든다.나비를 담은 개의 눈동자는 이승의 마지막 모퉁이를 더듬고 있다.개의 눈 속으로, 건너려고 했던 저편, 막다른 골목의 끝이 담긴다.개는 마지막 힘을 다해 눈을 감는다. 골목의 끝이, 개의 눈 속으로 사라진다.출렁이는 어둠 속으로 물결나비 한 마리 날아간다.납작하게 사라지는 개의 죽음 속으로도로를 횡단하다가 차
시
등록일 2020.02.23
게재일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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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물방울이내 얼굴에 떨어졌다나무가 말을 거는 것이다나는 미소로 대답하며 지나간다말을 거는 것들을 수없이지나쳤지만물방울 - 말은 처음이다내 미소 - 물방울도 처음이다나무는 물방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인에게 말을 걸어오고 소통함을 본다. 물방울은 그 본성이 생명의 순환 매체이므로 단순하지만 소박하고 순수한 것이므로 시인의 마음과 통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존재로 여기고 있다. 시인의 섬세한 시심이 이채롭기 짝이 없다.
시
등록일 2020.02.20
게재일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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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락한 절집의 돌계단에 오래 웅크리고돌의 틈서리를 비집고 올라온보랏빛 제비꽃 꽃잎 속을 헤아려본다어떤 슬픔도 삶의 산막 같은 몸뚱아리를쉽사리 부서뜨리지는 못했으니제비꽃 꽃잎 속처럼 나 벌거벗은 채천둥 치는 빗속을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내 몸을 휩싸는 폭죽 같은 봄의 무게여내가 부둥켜안고 뒹구는 이것들이혹여라도 구름 그림자라고는 말하지 말아라네가 울 때, 너는 네 안의 수분을 다하여울었으니숨 타는 꽃잎 속 흐드러진 암향이여우리 이대로 반공중에 더 납작 엎드리자휘몰아치는 봄의 무게여대적광전 기우뚱한 추녀 또한뱃고동 소리로 운다시인은 어느
시
등록일 2020.02.19
게재일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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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시간 앞에 죄어드는 이 마음을차마 떨칠 수 없어 다시 묻는 너의 안부못다 한 사연을 담아 등대불로 띄우는가불 꺼진 해안선에 인적 소리 멎었건만흐린 눈 초점을 모아 어둠 속을 헤맵니다어느 먼 세월 저편에 다시 올 날 기약하며만남의 그림자로 태어나는 이별 앞에눈물은 또 하나 가슴 안의 피로 돌아흐느낌 젖은 뱃고동 분단의 한 토합니다북녘 땅 고성에서 월남하여 남쪽에서 살아온 실향민의 가슴 아픈 망향가를 듣는다. 이제 나이 들어 살아생전 고향에 갈 수 있을지 모르는 화자는 멀리 고성항에서 들려오는 젖은 뱃고동 소리가 분단의 한을 토
시
등록일 2020.02.18
게재일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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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건성으로 스치던봉고차 잡화점에서칼 하나 샀다산에 갈 때 쓰인다고용도를 말했지만오래전부터 그냥칼 하나 갖고 싶었다숨어 있다가한 꺼풀 젖히면새파란 날로나를 놀라게 할칼 하나 품고 싶어작지만단단한 칼자루에숨겨지는칼 하나 샀다왜 시인은 칼 하나를 갖고 싶어 했을까. 칼의 속성은 생사의 경계를 하고 있고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사물이다. 시인은 생의 긴장감을 느끼려는 마음으로 칼을 가지고 싶어했을 것이다. 늘 깨어 있으려고, 긴장감을 느끼고 새로워지려는 마음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시
등록일 2020.02.17
게재일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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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이 간지러운지밤새 보채더니오늘 아침첫니 하나 돋았다삼재에 시린아비 등줄기 같은새파란 젖니네가 있어오히려우리 가난은따뜻하다시인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어린 아이를 보면서 삶의 아픔도 고통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지독한 가난 속 고통스러움이 거듭되어도 새로 돋아나는 아이의 새파란 젖니를 바라보며 강한 생의 집착을 느끼고 새로운 활력을 얻는 것이다. 희망의 끈을 다시 단단히 여며 쥐는 시인을 본다.
시
등록일 2020.02.16
게재일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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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가 쑤시고 다니는 호수를 보고 있었지오리는 뭉툭한 부리로 호수를 쑤시고 있었지호수의 몸속 건더기를 집어삼키고 있었지나는 당신 마음을 쑤시고 있었지나는 당신 마음 위에 떠 있었지꼬리를 흔들며 갈퀴 손으로당신 마음을 긁어내고 있었지당신 마음이 너무 깊고 넓게 퍼져나는 가보지 않은 데 더 많고내 눈은 어두워 보지 못했지나는 마음 밖으로 나와 볼일을 보고꼬리를 흔들며 뒤뚱거리며당신 마음 위에 뜨곤 했었지나는 당신 마음 위에서 자지 못하고수많은 갈대 사이에 있었지갈대가 흔드는 칼을 보았지칼이 꺾이는 걸 보았지내 날개는당신을 떠나는 데만
시
등록일 2020.02.13
게재일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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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저리 울어밤새워 하얀 무명 손수건을걸어놨을까사월의 아침 햇살을 타고새떼들 날아간푸르른 창공에순결한 목숨인양 피어난 목련꽃 송이가슴에 보듬으면 흰 적삼자락 고운 눈물이 밸까누가 울다 지쳐저리도 하얗게 타는 마음을 소복소복 풀어 놨을까접동새 목메어 울고눈이 시리도록 꽃피고 지던 마을빈 나뭇가지 가슴 붉은 이 산하에아직은 시린 사월, 햇살 아래 하얗게 목련이 피어오른 아침 시인은 이 땅의 민주화와 자유를 위해 피 흘린 청년 학도들의 고귀한 희생을 떠올리고 있다. 목련꽃같이 순결한 목숨이 뚝뚝 떨어져 간 날 접동새 목메어 울고 눈 시
시
등록일 2020.02.12
게재일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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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은 어쩐지괜히 슬프다왜 슬프냐 하면모른다 무조건슬프다냉이국이건 쑥국이건너무 슬퍼서고깃국을 발음도 못하겠다고깃국은.....봄이다. 고깃국이왜 시인은 국이 슬프다고 말했을까. 냉잇국이건 쑥국이건 슬프다고 말하는 시인의 가슴 속에는 그 국을 먹는 사람들의 한 많은 생이 녹아나 있다고 느끼는 것이리라. 힘들고 어려운 삶 속에 봄나물을 넣어 끓인 국은 이 땅 민중들의 서러운 눈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다 명절이나 경삿날 먹는 고깃국 또한 그럴 것이라는 시인의 인식이 눈물겹게 배여 있는 시다.
시
등록일 2020.02.11
게재일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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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잠들지 못하는 이 있다머리 부딪치며 파도를 몰고달려오는 광기진한 바닷냄새 몰고 오는 바람 같은 사람그대 잠들지 못한 저 바다의 가슴에달큰한 타액으로 애무하고 싶었다절망의 젖은 뭉치들깜깜한 밤에 궁글리며 몸부림치고핥으며 쓰다듬으며 가라앉히며들뜬 나의 바다우우 방황하는 숲을 달래는해안의 숨은 이야기울먹이는 바다 속으로금시라도 까무러칠 듯 성난 바람은몇 안 되는 바닷가 마을을적막 속으로 몰아넣고 있었다밤바다는 어떤 예감으로 웅웅거리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삶에서 느낀 절망감을 안고 밤바다 앞에 선다. 바다도 시인의 마음을 아는지 밤
시
등록일 2020.02.10
게재일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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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처럼 마음 부글대느라 듣지 못했을까차바퀴에 깔린 비명 소리술과 속도감에 취해누군가를 죽이고 도주하는 무리들뒤이어 차들 왈칵왈칵 몰려와부서진 삵 으깨어아스팔트 위에 납작하니 붙여놓는다로드킬, 아스팔트 위에 으깨어진 주검을 보며 시인은 현대사회 문명의 폭력성과 비정함을 고발하고 있음을 본다. 인간은 순정한 자연물에 대해 얼마나 오만한가를 비탄하고 있는 것이다.
시
등록일 2020.02.09
게재일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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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분 하나가스르르 눈을 감는다무덤의 주인은티끌 한 점의 기억마저 데리고주섬주섬흙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새 한 마리 날아올라톡, 톡서쪽 하늘을 열고 몸을 던진다이쯤에서나의 목숨도 가볍게봄비에 젖고아직 맥박이 뛰고 있는무덤가에 누워나는 죽어서징글한 뱀의 허물을 남길까내가 떠난 자리부엉이 울까비에 젖는 새로 조성된 봉분을 바라보며 시인은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떠난 지 얼마 안 된 봉분 속에는 망자의 혼이 머물러 있을 것이고 서쪽으로 가는 문을 열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고 있다. 언젠가 다가올 자신의 사후를
시
등록일 2020.02.06
게재일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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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겨울밤 하늘냉골의 암자에서 흐른 술을 마시던 그대를 추억한다댓돌에 가만히 얹혀 있을 한 짝 신발을 추억하는 것이다모든 길은 걸어서 가야 한다풍경이 울리는 마당 가에서늙은 물고기가 커다란 입을 벌리고 얼어간다무욕의 생이란 한낱 저 목어(木魚)와 같아쓰리디 쓰린 입술로 세상에 입을 맞추는 것저 별의 빛이 내 가슴에 와 닿기까지얼마만큼 서늘한 공간을 날아와 고단한 몸을 투신하는가형형한 해골 하나를 추억한다이 겨울밤,거세하지 못한 내 생의 뿌리가 부끄럽다혹 들판에 낱낱이 뿌려지는 하찮은 눈발이도제발 내 헛것에 감감을 불어넣어다오하여,
시
등록일 2020.02.05
게재일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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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아이들은 이렇게 항상 머리 위에서 논다, 106호 고독한 남자는 갑자기 참을 수 없었다. 천장이 아니라 천둥 같잖아. 오늘 밤은 조용해야 해.오늘 밤은 쉬어야 해. 106호 고독한 남자는 206호 고독한 여자가 된다. 우리 집엔 애들이 없어요. 그리고 난 쭉 천장을 노려보고 있었어요. 306호는 살인사건 이후 칼 한 자루까지 사라졌잖아요.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집이 됐잖아요그러니 우리는 좀 더 올라가 봐야 해요. 못된 아이들은 빠르게 기어올라요.어디쯤에서 배꼽은 쑥 빠질까요? 옥상까지 올라온 우리들은 43명이다. 우리들은 일제
시
등록일 2020.02.04
게재일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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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현리 대숲이 비에 젖는다책상 위에 놓아둔 잉크병에녹색 잉크가 그득해진다죽죽 죽죽죽 여름비는 내리고비에 젖는 대나무들몸의 마디가 다 보인다사랑은 건너가는 것이다나도 건너가지 못해내 몸에 남은 마디가 있다젖는 모든 것들제 몸의 상처 감추지 못하는 날만년필에 녹색 잉크를 채워 넣는다오랫동안 보내지 못한 편지를 쓰나니그리운 사람푸른 첫줄 뜨겁게 적어놓고내 마음 오래 피에 젖는다울산의 은현리 대숲에 녹우가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시인은 사랑을 생각하고 있다. 사랑은 저 비처럼 건너가는 것인데, 온전히 건너가지 못하고 몸 안에 마디가 있다는
시
등록일 2020.02.03
게재일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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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같이 일했는데들어는 갔는데 나오지 않는 거야들어가 보니얼굴만 한 전복이빗창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거야빗창을 놓았지만빗창끈은 손목에서 풀어내지 못한 거야끊어지기를 하나손목을 자를 수 있나여럿이 달려들어겨우 전복을 바위에서 떼어냈어죽을 뻔했지시인 류재만의 시에는 이렇듯 바다에서 일하는 어부들이나 잠수부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기록 한 시가 많다. 잠수부가 전복을 채취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잠수부들의 생에 대한 의욕과 바다와 싸워나가는 강한 생활력을 펼쳐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시
등록일 2020.02.02
게재일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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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아래 불 켜고TV 보는 자,별빛 아래 불 켜고하늘 보는 자,마주앉아 얘기를 나눈다빛에 민감한 그들,더듬이가 마주칠 때마다화들짝 화들짝 놀라앞뒤로 뒤뚱거린다시간이 깊어갈 새후꺼덕 낮달이 뜨고켰던 불은 꺼지고졸린 눈 비비다 쓰러져낮잠을 잔다벌건 대낮에 꿈을 꾼다오늘도 별똥별 하나 떨어지고누군가 소원을 빈다‘스타워즈’는 공상과학 영화의 제목이다. 시인은 묘한 유머의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보통의 경우 별은 아름답고, 꿈을 가지게 하는 대상인데 그것을 익살스러움의 대상으로 만들고 벌건 대낮의 꿈같은, 시간에 어울리지 않는 상황을 설정
시
등록일 2020.01.30
게재일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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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겨울비 가늘게 그친 아침조금 추워 떠는 은방울나무순은도 떨림이 있을까아슬히 가느단 물방울금방 터질 듯한 물빛 동그라미,신(神)은 ‘나무 물방울’에도어느새 가지마다 앉아 계신 걸까잎새에 달려자잘히 망설이는 방울들간밤 그곳에서고단한 잿빛 틈을 열고 내린 그분의야행 흔적을 보았네비밀스런 떨림이 주는 이 기쁨잔잔히 흔들리던 은분(銀粉)이‘가지 물방울’로 가늘게 맺히던 아침여린 빛이 은으로 총총히 내린겨울 빈 나무 밑을 지나가다겨울 아침 추위에 떠는 은방울나무를 그리고 있다. 비에 젖은 나무와 나무에 맺힌 물방울마다 그가 믿는 신이 임
시
등록일 2020.01.29
게재일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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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티끌을 지나서 왔구나저 벌레를 지나서 왔구나한없이 지나서 왔구나업은 아이를 내려놓고순두부를 시켜 먹는 동안훌쩍거리며 코를 훔치는 동안아이는 끽끽거리며바닥을 기어 다니고너의 나이 나의 나이저 티끌에서부터의나이를 셀 수가 없구나(….)이 시는 ‘보푸라기’들이라는 시의 앞부분이다. 나이는 생의 기록이 새겨지는 마디가 아닐까. 삶의 과정 속에서 부닥치는 티끌과 벌레로 비유되는 힘들고 어려운 생의 터널, 장벽 같은 것을 건너고, 그것을 다 지나온 기록이 나이라고 말하는 시인의 말에 잔잔한 감동의 여운이 인다.
시
등록일 2020.01.28
게재일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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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을 울어서여러 산 너머가루가루 울어서여러 산 너머돌아오지 말아라돌아오지 말아라어디 거기 앉아서둥근 괄호 열고둥근 괄호 닫고항아리 되어 있어라종소리들아청각 이미지인 종소리를 시각적 이미지로 전이시킨 표현이 이채롭다. 종소리가 둥글게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면 세상은 그 울음소리를 담는 둥근 항아리가 된다. 날카롭고 각이 선명하여 부조화와 불균형이 만연한 불구의 세상을 벗어나 둥글고 평화롭고 넉넉한 세상을 염원하는 시인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
시
등록일 2020.01.27
게재일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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