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소음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높아간다. 소음으로 인한 갈등도 커진다. 사람이 참을 수 있는 소음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주요 도시의 연평균 소음도는 61.57~70.57데시벨(㏈)이다. 국내 기준치 55㏈, WHO 권고치 53~54㏈보다 훨씬 높다.UN환경프로그램은 소음을 인류를 위협하는 세 가지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소음은 건강도 해치고 난청 위험도 높인다. 환경부에 따르면 소음 관련 민원은 2009년 4만2천400건에서 2019년 14만3천181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100㏈이
새해가 밝았다. 흐린 하늘 탓에 수평선을 박차고 오르는 해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달력은 어김없이 용띠해로 접어들었다. 새날을 맞으며 거는 목표와 다짐이 한가득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사회와 나라에 바라는 바가 먼저 떠오른다. 개인적인 성취와 보람이 벅찰 터이지만, 공동체가 오늘보다 나아지기를 바라는 소망이 있다.먼저, 폭력이 사라져야 한다. 새해를 스산한 칼부림으로 시작하였다. 상상조차 끔찍한 폭력이 자행되는 오늘은 정상이 아니다. 누구를 미워하여 세상이 나아질 수 있을까.생각을 폭력으로 제압할 수 있을까. 남을 해치며 내가 이기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아가길 원한다. 2024년 푸른 용의 해 갑진년을 맞이하며 신년운세를 보거나 사주를 보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이다. 필자도 신년운세를 보니 ‘새로운 것을 구하고자 하면 능히 구할 수 있으니, 답답해 하지 말고 밖으로 나서라, 금의환향 할 수 있고 문제들이 쉽게 풀릴 수 있다’라니 재미로 보는 것이지만 즐거운 시작이다. 행복은 희망과 마음가짐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것은 여러가지 요건이 있겠지만, 개인의 가치관, 관심사, 사회적 연결, 성취감, 건강 등 다양한 측면에서 행복을 경험 할 수 있
용의 신령스러움 때문인지 2024년 갑진년의 첫 해돋이는 베일에 가려졌다. 부산이나 강릉 등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구름 사이로 떠오르는 새해의 첫 아침해를 볼 수 있었지만, 영일만과 호미곶 인근 지역에서는 두터운 구름에 가려져 대부분 해맞이를 할 수 없었다. 일출명소에서는 해맞이객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모처럼 활기를 띠며 부산한 모습들이었으나, 끝내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없게 되자 서둘러 발길을 돌리거나 아쉬워하는 눈빛이 역력해졌다. 매일같이 뜨는 해지만 새해 첫날에 뜨는 해를 맞이하는 건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
EBS에서 제작한 ‘대학입시의 진실’은 한국의 대학입시 제도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교육다큐멘터리이다. 총 6부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에서는 종종 다른 나라의 제도와 문화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 그 가운데 5부에서 일본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방식이 흥미롭다. 해당 장면에서는 일본의 사회적 문제로 급부상한 ‘격차사회’라는 현상을 다룬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회자되기 시작한 이 용어는 부모의 학력과 연수입이 자녀에게 유전되는 상관관계를 표현한 단어이다. 평균적으로는 사립대학 루트를 밟은 부잣집 아이와 공립교육 루트를 밟은 가
어린 시절, 나는 ‘세일러문’이나 ‘웨딩피치’ 같이 마법 소녀가 등장하는 만화를 좋아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에 정의롭고 강한 힘까지 가지고 있다니. 그야말로 동경할 수밖에 없는 세계가 아닌가.나도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 마트 한복판에 배 깔고 누워 엉엉 울기 신공으로 마법 소녀 변신 장난감을 얻어내는데 성공. 손에 넣은 요술봉을 힘차게 휘두르면서 외쳤다. 악의 무리는 내가 처단한다! 앙큼하게 포즈를 취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여전히 나는 무력한 아이였으니. 정해진 학교에 가고 학원을 다녀와서 숙제를 마치고 다시 학교에 가기 위
지난 연말 이탈리아 집권 여당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탈리아에 투자할 의향이 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이탈리아는 투자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출산 상황이 너무 걱정이다. 노동인구가 감소하면 누가 이탈리아에서 일할 수 있겠느냐”고 대답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탈리아의 합계출산율(2020년 기준)이 1.24명으로 우리나라(0.7)보다는 월등하게 높은데도 다국적기업으로부터 이런 푸대접을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우리정부도 지난 2022년 11월, 머스크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화상면담에서 “한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7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세계 각국 언론도 역사상 가장 많은 선거가 치러질 올해의 지구촌 움직임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는 지구촌에서 치러지는 각 나라 선거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기 때문이다.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2024년 세계 경제를 전망하는 가장 큰 변수로 선거를 꼽았다. 특히 11월 있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세계경제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선거에서 승리한 정권이 어떤 정책
새해 아침 동해에 해가 솟아올랐다. 갑진(甲辰)년의 시뻘건 해가 구름 낀 동해를 박차고 힘차게 떠올랐다. 2024년은 희망의 해다. 2023년까지도 절반은 코로나 팬데믹에 갇혀 있었다. 이제 답답하던 마스크를 벗은 뒤 처음으로 새해를 맞는다. 가슴을 활짝 펴고, 일출을 볼 수 있게 됐다.갑진년은 푸른 용[靑龍]의 해다. 십이지 가운데 진(辰)은 용을 나타내고, 십간에서 갑과 을은 오행 중 청색이다. 동쪽과 나무를 상징한다. 나무는 오행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 있는 생명이다. 그래서 생명이 움트는 봄을 나타낸다.용은 용감하고, 인내심이
새해가 밝았는데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전쟁으로 경제는 심하게 흔들린다. 고금리, 고물가에 서민의 살림은 빠듯한데 전세 사기는 서민들의 삶을 옥죈다. 그 여파로 아파트 시장은 싸늘하게 식고 미분양된 아파트는 늘어나고 국가의 부담도 늘어난다.아파트 미분양은 금융권의 PF 대출로 인한 악재를 만들고, 애플 페이의 국내 상륙은 그들을 잔뜩 긴장시킨다. 국경이 장애가 되지 않는 수익 사업은 돈이 되는 것이라면 지구 반대편이라도 한걸음에 달려간다. 이런 가운데 정보통신업계의 사업다각화에
지난 연말에 ‘호빗’을 읽었는데, 다 읽고 보니 새해를 맞이하는 멋진 이벤트가 되었다. ‘호빗’으로 새해 모험을 떠나는 내게 큰 통찰을 얻게 되었기 때문이다. ‘호빗’은 마법사 간달프가 난쟁이 13명과 보물을 되찾으러 떠나기 전 호빗 족의 빌보를 합류시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눈치챘겠지만, 맨 나중에 합류한 빌보가 주인공이다. 빌보는 골목쟁이네라는 별명이 따라다닐 정도로 땅속 굴 생활에 만족하며 다른 세상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인물이다. 그저 이웃의 좋은 평판에 기대어 안락하게 살아간다.간달프의 재촉으로 모험 여행에 합류하기는 했
새해 첫날, ‘바람의 섬’ 제주에서 올레 길을 걸으며 ‘바람이 가르쳐주는 자유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삶을 옭아매는 수많은 그물에서 벗어나 대자유인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부처의 가르침이 가슴을 때린다.우리는 ‘바람과 같은 자유’를 원하면서도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살고 있다. 내가 만든 그물에 내가 걸려 허덕이는 것이다. 서로를 연결하는 인터넷은 이제 서로를 옭아매는 그물망이 되었다. SNS는
새해 첫 날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 염원한다. 가족과 애인의 건강과 사랑, 합격을 빈다. 동해안의 해돋이 명소마다 인파가 붐볐다. 해맞이는 어느덧 연례행사가 됐다.새해 소망을 비는 것은 서양에서 유래했다. 로마 신화의 신인 야누스(Janus)에서 비롯됐다. 야누스는 과거와 미래를 모두 볼 수 있는 얼굴이 두 개인 신이다. 새해의 첫달인 1월의 이름(january)도 야누스에서 따왔다. 로마인들은 새해 첫날 야누스에게 제물을 바치고 소망을 빌었다. 이런 풍습이 기독교 문화권에 퍼졌다.새해 첫날 새 목표를 세우고, 나쁜 습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저물고 있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고금리·고유가·고환율 속에 국민의 삶은 피폐해졌다. 경제는 바닥을 기고 있고 정치는 정쟁으로 날밤을 지샜다. 그나마 손흥민 등 스포츠 스타의 활약이 위안이 됐다.세밑 어수선한 정국 속에 국민의힘이 법무부장관 출신의 50세 정치 신인을 여당의 ‘얼굴마담’으로 내세웠다. 한동훈의 비상대책위원장 수락연설은 통상적인 정치 연설과는 결이 달랐다. 그는 자신을 내려놓았다.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했다. 보수는 그의 연설에 환호했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 배지와 자
인류는 ‘희망’에 의존해 발전해 왔다는 말이 있다. 희망이 인류문명 발전의 원동력이었다는 뜻이다. 인간이 불행한 상황에 처했을 때 희망이라는 긍정적 기대감이 없었다면 과연 인류는 어떠한 삶의 궤적을 만들어 왔을지 궁금하다.철학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간은 희망과 꿈이 있기에 현재의 잘못된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오랫동안 우리를 힘들게 했던 코로나 팬데믹이 끝났으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불경기 등이 이어
이맘때쯤이면 곳곳에서 송년회니 망년회니 하며 연말 모임으로 분주하다. 얼마 전, 그러한 모임 중 한 곳에 갔을 때의 일이다. 모임이 거의 끝나 갈 무렵, 결국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다. 바로 차기 회장단 선출 건. 원래는 임기 2년씩인데, 몇 년 전, 회칙을 ‘회장단 임기 1년, 단 1회 연임가능’으로 수정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래도 관례적으로 늘 2년씩 해 왔고, 향후 혹 회장이 1년 하더라도, 총무는 2년 하기로 이전 총회서 합의까지 했는데, 일 더 하기 싫었던 총무가, 규정을 들먹이며 1년 임기라 우겨댄 것이었다.게다가 말나올까
생명체의 진화는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무기물이 모여 수억 번의 우연이 반복되어 유기물이 되고 유기물은 에너지의 수출입이 생기고 에너지를 저장하며 내보내며 생명을 유지했다. 다시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로 이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유기물들이 생기고 이 유기물들은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타 유기물들을 흡수해 좀 더 많은 에너지를 확보하고 또 환경에 맞게 살아 남아 발전했다. 생명체의 진화 방향은 각 환경에 맞게 최대한의 에너지 확보로 나아간다. 가만 있으면 죽었고 움직이면 살았다. 생명체로서 더 우수하다 아니다가 아닌 각각의 환경에
비상깜빡이를 켜고 차를 갓길에 댔다. 서울 가는 남편을 역에 내려주고 집으로 가는 길이다. 새벽길은 한산하고 음악듣기 참 좋은 시간이다. 옆자리를 더듬거린다. 손에 엉뚱한 것이 잡힌다. 탁자위에 둔, 차 열쇠와 같이 들고 나온 게 분명한데 보이지 않는다. 평소 핸드폰을 꽂아두는 자리에 대신 빈 물병이 자리하고 있다.조수석에 앉은 남편이 발치에 차이는 빈 물병을 들고는 “여기 꽂아둬야지 내릴 때 갖다 버리지”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혹시 물병 꽂으면서 자기 것인 줄 알고 가져갔나? 조금 전에 내려줬던 역 앞 버스정류소에 내 핸드폰을
24절기 가운데 두 번째가 우수(雨水)다. 태양의 황경이 330도에 위치하며, 2024년에도 2월 19일(음력 1월 10일)이 우수(雨水)다.우수(雨水)는 봄이 시작되었지만, 땅에 아직도 겨울의 기세가 드센 시기다. 절기로는 봄에 해당하지만, 찬 기운은 아직 물러갈 마음이 없는 것 같다. 그 시점에서 내리는 비는 봄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다. 우수(雨水)는 눈 대신 비가 내리며, 강의 얼음이 녹아 물이 되어 흐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수에 내리는 비는 온 천지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24절기 가운데 비 우(雨)
사람은 사람을 모른다. 그래서 사람은 사람에 관해서 늘 궁금하다. 나는 사람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다 보니, 사람을 유형별로 나누는 습관이 생겼다.혈액형으로 사람을 제 종류로 구분하더니, MBTI는 인간의 성향을 열여섯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대학입시와 관련하여 문과와 이과로 나눈다. 공교육의 문턱을 나서는 어린 학생을 두 가지 성향으로 나누어 오가지 못하게 설정하는 게 옳은 일일까. 다행히 최근에 수능은 문이과를 구분하지 않는 통합형으로 치른다.그러면서도 수학과목에 통계와 확률을 선택하면 ‘문과’로 이해하고 기하와 미적분을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