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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선반에 새가 날아와 종종거린다.한쪽 다리가 잘려서 외발로 서 있다.날개 달린 친구가 몸이 성치 않은 모습을 보니마음이 아프다.새가 날아가려고 날개를 펼치자웃는 것처럼 보였다부질없이 가여워하는 내 마음에수치심을 주려는 듯.이 새는 제대로 앉을 수도 없고뽐내고 걷거나 거들먹거릴 수도 없지만날개만큼은 다른 새들처럼, 아니어쩌면 더 강할지도 모른다.책상 위로 날아와 앉은 외발 새를 본 화자는 “마음이 아프다.” 하나 화자의 그 마음이 잘못이라는 듯 그 새는 “웃는 것처럼” “날개를 펼”친다. 수치심을 느끼는 화자. 동정심이란 상대의
시
등록일 2023.07.03
게재일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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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뗏목에서 일하는 엄마 곁에서 놀다가엄마가 잠시 한눈파는 사이에 송사리들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물속으로 들어가 버린 아기가 있었습니다멀리서 물개가 보고 부리나케 헤엄쳐 왔지만구하지 못한 아기가 있었습니다빈 독을 관 삼아 잠자는 아기를 넣고 묻은 돌무덤가에서귀뚜라미가 울고 있습니다귀뚜라미 소리를 듣고 아기의 꿈속에서반딧불이 태어나고 있습니다아기가 “물속으로 들어가 버”려 세상을 떠버렸다…. 아기는 이 세계와 너무 친하기에 그런 일을 당한 것, “송사리들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물에 들어간 것이니. 그래서인지 아기가 묻힌 “돌
시
등록일 2023.07.02
게재일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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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일부터 산재보험 제도의 변화가 있는 직종은 어떻게 되나요. 개정 산재보험법령에서는 산재보험 적용대상 직종이 확대되어 탁송기사·대리주차원, 관광통역안내원, 어린이통학버스기사, 방과후 학교강사(2024년 1월 1일부터 적용), 건설현장 화물차주(살수차, 고소작업차, 카고크레인 기사)를 비롯하여 모든 일반화물차주도 산재보험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제도의 연착륙을 위해 일부 직종은 준비기간을 고려하여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입니다.산재보험의 전속성 폐지와 적용대상 직종 확대로 약 92만5천 명의 노무제공자가 추
상담
등록일 2023.07.02
게재일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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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할머니가할아버지 봉분 옆에 걸터앉아 있다한 세대가 잡초 가시에 찔리며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 식사가몇 번이나 더 차려질지 궁금해한다소나무가 된 동생에게 건넨부모님 잘 모시라는 형의 말에못 갚을 부채처럼 퍼지는 햇빛나는 아무것도 준비가 안 됐는데준비된 사람은 있었을까슬퍼 다행한 일뿐인 이들이양갱이 포장을 까던 날일가의 무덤 앞에 살아 있는 사람이 모인다. 그런데 위의 시에 따르면, 가족무덤 앞에는 산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돌아가신 할머니가/할아버지 봉분 옆에 걸터 앉아 있”는 것을 보라. 한편 죽은 이는 “소나
시
등록일 2023.06.29
게재일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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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질환이 없었던 노인이 저용량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하면 오히려 뇌출혈 발생 후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김형섭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55세 이상 나이에 심뇌혈관질환을 처음 앓은 306만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의 일차 예방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소염진통제인 아스피린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을 겪은 환자들에게 재발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널리 쓰이는 약물이다.하지만 심혈관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 심혈관질환을
건강
등록일 2023.06.29
게재일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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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 마약 원료물질 등 582종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마약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공개했다.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마약정보 데이터베이스는 마약 142종, 향정성신성의약품 300종, 대마 3종, 임시마약류 100종, 원료물질 37종의 물질명, 화학명, 분자식, 다른 이름 등을 담고 있어홈페이지에 접속해 특정 물질이 마약인지 여부를 검색할 수 있다. 또 마약류에 대한 설명, 관련 법령정보, 오남용 예방 카드 뉴스, 캠페인 영상, 용어사전 등도 제공한다.다만 공개 시 악용될 수 있는
건강
등록일 2023.06.29
게재일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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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무겁다고슬쩍내려놓을 수도 없는 짐말은 삼켜야 했다세찬 바람 불고 갈 때마다우우우 속울음 울어도일탈할 수 없는 제자리스스로 길이 되어오늘도꼿꼿하게 지키고 섰다요즘은 전봇대를 보기 힘들다. 젊은 세대는 전봇대를 본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년에 다다른 이들이라면, 전봇대는 도시 속 일상에서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사물이었음을 잘 알 테다. 한데, 늘 전봇대를 대했으면서도 왜 이 시인처럼 깊이 생각하지 못했을까. 길목을 ‘제자리’에 “꼿꼿하게 지키고” 서 있는 전봇대의 삶의 무게를, 하여 “일탈할 수 없”어서 “스스로 길이 되
시
등록일 2023.06.28
게재일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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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물어보리기쁘거나 슬프거나성한 날 병든 날에꿈에도 생시에도영혼의 철삿줄 윙윙 울리는그대 생각,천 번 만 번 이상하여라다른 이는 모르는 이 메아리사시사철 내 한평생골수에 전화 오는그대 음성,언젠가 물어보리죽기 전에 단 한 번 물어보리그대 혹시나와 같았는지를‘상사’의 마음이 잘 표현된 시다. ‘상사’는 항상 ‘그대 생각’에 빠져 있는, ‘나’만 아는 상태다. ‘상사’에 빠지면 ‘한 평생’ 그대를 잊을 수 없다. 그대 생각이 메아리처럼 “골수에 전화 오는/그대 음성”이 되어, “영혼의 철삿줄”을 “윙윙 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
시
등록일 2023.06.27
게재일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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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전의 장사꾼 틈에 천사가 잠들어 있다한파 속 엄마 품에 잠든 아기는 지금어느 별나라를 여행하고 있는 걸까갈라터진 엄마의 손바닥 이불이 아이의 우주인 듯볼우물 배냇짓까지 해가며지진으로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구조 대원들이 아이를 꺼냈다아빠는 얼른 아이를 받아안고는손바닥 이불로 아이의 눈을 가려준다그 순간안도의 작은 한숨이 세계인들에게 밀물졌다세상이라는 난해시를 읽어내는 만국의 언어였다손바닥 이불은세상은 몰인정한 세계가 되었다고 하지만, 깊은 사랑이 발현될 때가 있다. 한파 속에서도 장사를 해야 하는 어떤 엄마. 그 “엄마 품에 잠든
시
등록일 2023.06.26
게재일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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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일부터 산재보험 제도에 많은 변화가 있다고 하던데 무슨 내용인가요. 네. 2023년 7월1일부터 더 넓어진 산재보험이 함께 합니다.예를 들어, 대리운전기사 A씨는 지난해 7월 대리운전업무 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허리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으나 특정 업체에 소속된 기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산재보험 적용을 받지 못했습니다.그러나 2023년 7월 1일부터는 여러 업체에서 일하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업체에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들도 산재보험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상담
등록일 2023.06.25
게재일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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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나타난 할아버지내 할아버지가 맞나얼굴을 하나하나 살펴보니광대 근처에, 낯선 구멍 하나어쩌다 눈이 세 개가 되셨나고 물으니내가 보고 싶어 그러셨단다아프지 않으셨냐고 물으니나비가 앉았다 날아간 정도라며 웃으신다내가 눈으로도 마음으로도억장이 무너지는 듯해침만 삼키고 있으니까닭을 알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신다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손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면서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해낸, 애틋한 시다. 손녀가 그리워서인지 눈이 하나 더 생겨 손녀의 꿈에 나타나신 할아버지. 아프지 않았냐는 손녀의 질문에 “나비가 앉았다 날아간 정도
시
등록일 2023.06.25
게재일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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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중요한 순간처럼 구름이 천천히 속력을 줄여횡단보도 앞에 멈춰선다이 세상이 누구의 기막힌 착상일지 생각해보다가 불안은무상한 하늘의 깊이에 놀란다사 분의 일쯤 뜯겨진 비닐봉투 속에서슬픔과 절망이 과자 부스러기처럼 쏟아진다스무 번쯤 전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동안 큰 가방 같은창문이 쓸모없는 풍경을 방안으로 끌어들인다혼자 하는 사랑은 고문이다혼자 먹을 음식을 식탁보 위에 충분히 펼쳐놓으며불안은 이 중요한 문제에 관해 골똘히 생각해보다가통증이 있나 없나 손등을 포크로 살짝 찍어본다 (부분)우리 현대인들이 살면서 느끼는 감정 중 많은
시
등록일 2023.06.22
게재일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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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동자는 매일 밤 어떤 장면의 끝에서 완전히 부서지곤 했다.비슷하고 반듯하게 전개되는 일상을 거부하며 숲으로 들어간 사람은 숲에서 길을 잃는다. 자신이 지나쳐 온 길의 나무마다 표식을 남기지만, 그는 자신이 남긴 표식과 끝없이 마주할 것이다. 나무는 반복되고 숲은 증식한다. 날렵하고 작은 칼. 그것이 유일한 가능성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얼굴에 단 하나의 표식을 남긴다. 돌아오지 말 것.숲은 내 뒤에 있다. 숲은 나를 뒤적거린다.시인의 ‘눈동자’가 어떤 숲에 부딪쳐 부서진다. 그 숲은, 한 번 들어간 사람은 제자리로 돌아오
시
등록일 2023.06.21
게재일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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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햇볕이 잘 드는 공장 담벼락에 붙어 낮잠을 즐기고 있다눌러쓴 모자 위로 시간이 온도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누가 깨우지만 않는다면 팔짱은 죽을 각오로 앉아 시간을 풀지 않을 것이다봄볕에 나온 수천마리의 벌들이 그의 잠 속에 빠져 꿀을 채취하고 있다노동에도 ‘서정성’이 있을까. 아마 지루한 작업의 연속일 공장에서의 노동에도 말이다. 아마 노동 자체에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잠깐의 휴식 시간, 낮잠 자는 노동자의 모자 위에서 햇볕이 온도를 높이는 꿀 같은 시간에는 깊은 서정이 풀려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서정에 잠긴 그의 잠 속으로
시
등록일 2023.06.20
게재일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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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섬기는 기쁨이 우리를 기뻐할까날지 않기로 결정한 새에게 우리는 가혹하게 군다회복기의 환자에게 요구한다일어나 걷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태양에 기뻐하라고어서 눈 뜨고 저 달빛도 보라고보면어둠은 본 사람을 제단으로 삼는다제물 된 것이 몸 위에 얹혀 있다(중략)몸 위에서 어둠은 자유롭다우리가 잠든 사이 몸 위에서 많은 일이 벌어진다가끔 잠들지 않은 사람에게도 그렇게 한다 (부분)우리는 누군가에게 “우리가 섬기는 기쁨”에 따를 것을 강요하곤 한다. “날지 않기로 결정한 새”에게도 빛이나 밝음이 우리를 기쁨으로 인도한다면서 말이다. 하
시
등록일 2023.06.19
게재일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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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로 치료종결하고 장해 12급 결정이 되었는데 직장에 다시 복귀하더라도 허리를 주로 쓰는 일이라 걱정이 많이 되고, 허리 통증이 남아 있습니다. 이럴 때 공단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요. 네. ‘합병증 예방관리’가 있습니다.합병증 예방관리를 위한 진료는 업무상 재해로 인한 근로자의 상병이 치유되었으나 장해 등으로 인해 당초 상병의 악화, 재발 또는 합병증 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진찰, 검사 등 필요한 의학적 조치를 통하여 사전에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하며, 노동능력의 유지 회복으로 원
상담
등록일 2023.06.18
게재일 20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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