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곳적부터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도왔다. 하지만 경쟁이 점차 심해지고 자유와 독립의 가치가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우리는 고립된 채 외로움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돼버렸다.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인간다운 삶의 모습은 무엇일까?‘나를 살리는 관계’(위즈덤하우스)는 ‘나라서 참 다행이다’ ‘불안을 넘어설 용기’ 등 프랑스에서 다수 베스트셀러를 펴낸 정
(사)아태평화교류협회(대표 안부수·이하 아태협)가 지난해 12월 “누군가에게 평화의 텃밭이나 주말농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취지를 내걸고 창간호를 펴낸 계간 ‘평화친구’ 제3호(아시아)가 최근 광복 76주년을 맞아 2021년 여름 호로 발행됐다.이번 호의 주목할 내용은 아태협이 주도한 ‘옥류관 평양 물랭면’과 ‘옥류관 평양 고기만두’ 출시에 즈음한 안부수 대
오늘날 모든 조직은 리더십의 위기를 겪고 있다. 정해진 답이 없는 시대에 올바른 답을 찾기 위한 결단을 내리는 한편으로 MZ세대로 대표되는 자기중심의 세계관을 지닌 세대들을 문화적, 조직적 충돌 없이 이끌어야 한다. 섬기는 리더십, 카리스마 리더십, 질문하는 리더십 등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고 있지만, 막상 현실에 도입하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힘들
“초여름 하오 산책길/ 오늘 내게 놀라운 사태事態는/ 연 이파리 위/ 소리 물고 파닥이는 물방울을 보는 일// 제 몸에 똬릴 트는/ 하늘도 해도 털어 내며/ 굴러 내리는 맨얼굴의 말 알아듣는 일(….)// 머물던 세상, 손 탈탈 털고/ 한 방울 바다의/ 중심으로 뛰어드는 일// 밀어라 밀어라 바람아/ 전율하는 이 가슴을/ 수평선을 기울였다 펴는/ 세상 가장
‘나를 살리는 철학’(클레이하우스)은 독일의 철학 컨설턴트 알베르트 키츨러가 삶의 지혜를 전하는 책이다. 저자는 삶의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고대 철학에서 답을 찾았고, 그 지혜를 철학은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의 일상에도 적용하는 일에 자신의 삶을 바쳤다. 예를 들어 그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자꾸 짜증과 분노가 일어난다’는 내담자에게 로마제
2017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남아 있는 나날’(민음사)이 번역 출간됐다. ‘남아 있는 나날’은 대를 이어 집사라는 직업에 헌신해 온 ‘스티븐스’라는 인물을 통해 양차 세계 대전 사이 영국 격변기의 모습과 여행길에서 바라본 1950년대 영국의 사회상을 교차한 작품이다. 출간과 동시에 “마술에 가까운”(뉴욕 타임스) 작품이라는
‘눈먼 보리와 도둑고양이’(불교신문사)는 삼척 천은사 주지 동은 스님이 연재물·기고문을 엮은 감성칼럼이다. 출가한지 35년이 된 동은 스님은 ‘천년 고찰’ 천은사에서 일어난 일상의 감사함을 담담하게 썼다. 책은 ‘삶이 기도이다’, ‘매달려야 한다’, ‘띄워야 산다’, ‘정성이 비법이다’, ‘살아 있으니깐 아프다’ 등 5개 장으로 구성됐다.‘눈먼 보리와 도둑
최근 인류의 최대 이슈 중 하나인 해양오염 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세계적인 해양생물학자 프라우케 바구쉐 박사의 ‘바다 생물 콘서트’(흐름출판)가 나왔다. 저자는 책을 통해 바닷속 놀라운 세계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생명체와 가장 거대한 생명체가 공존하고 있는 바다의 공존공생 법칙부터 우리가 해안가를 걸으면 맡게 되는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인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27년째 투자분석가로 일하는 신순규 씨 (54)는 최근 펴낸 두 번째 에세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판미동)에서 마음을 휘둘리게 하는 다양한 요인들로부터 우리가 중심을 잡기 위해 필요한 33가지의 가치를 소개한다. 책 제목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은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어둠)에서 “견고함
태어나고 떠날 때까지, 우리는 참 많은 일들을 겪는다. 이 많은 일들 속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노력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힘과 태도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고찬근 신부는 우리가 건강한 사회에서 서로 사랑하며 평화롭게 살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해 끊임없이 깨닫고자 한다. 온유함이 가득한 세상을 바라며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그 단상을 ‘우리의 사랑은 온유한가’(달)에 묶었다.겸손의 진정한 의미, 고통과 행복을 받아들이는 방법, 미움보다 용서가 좋은 이유, 배려의 기쁨, 타인을 챙
국내 현대 시단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중 한 명인 정호승(71) 시인이 주요 시작을 엮은 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비채출판사)을 냈다.‘수선화에게’, ‘슬픔이 기쁨에게’, ‘첫눈’, ‘봄길’ 등 대표작을 비롯해 근작 ‘당신을 찾아서’까지 대표 시 275편을 엮고 시인 김승희와 문학평론가 이숭원이 해설을 달았다.문학평론가 이숭원은 “정호승은 50년 동안 줄기차게 사람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시를 써왔다”며 “현실의 부정에서 사랑의 화합으로”라는 제목을 붙였다.1973년 등단 이래 대중적 사랑을 받아온 정호승은 인간 본연의 외로움,
“슬픔은 금방 사라진다./슬픔은 쉽게 찾아오지만 매번 또 사라진다./이렇게 우리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영혼은 점점 길들여진다.”- 에리히 케스트너 ‘누구나 아는 슬픔’ 중독일 작가 에리히 케스트너(1899~1974)의 대표 시집 ‘마주보기’(이화북스출판사)는 1980년대 후반 서정윤 ‘홀로서기’, 도종환 ‘접시꽃 당신’과 함께 국내 시집 붐을 일으켰던 베
왜 뇌는 당신의 뇌처럼 진화했을까? 누가 봐도 확실한 답은 ‘생각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흔히 뇌가 일종의 ‘상향 진보’ 방식으로 진화했다고 추정한다. 말하자면 하등동물에서 고등동물로 진화해서 피라미드 맨 꼭대기에는 어떤 동물들보다도 더 정교하게 설계된 ‘생각하는 뇌’인 인간의 뇌가 있다는 식으로 가정한다. 리사 펠드먼 배럿 미국 하버드대 법·뇌·행동센터의
“지금 삶이 힘든 건 결국, 아직 나를 모르기 때문이다.”‘나를 숙고하는 삶’(마인드빌딩)은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나는 이제 나와 이별하기로 했다’의 저자이자 저명한 융 심리학 전문가인 제임스 홀리스가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긴 책이다. 제임스 홀리스는 ‘나를 숙고하는 삶’을 통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엄격한 유교 사회였던 조선시대에서 여성들은 순종과 인내를 미덕으로 살아갔다. 황진이, 허난설헌, 신사임당 같은 상황적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자 했던 뛰어난 여성들이 있었는가 하면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그늘과 같은 존재로 여성으로서의 억압된 삶을 살아야 했던 많은 여성이 있었다.‘또 하나의 조선’(한겨레출판)은 신분상으로는 밑바닥 여종에서 왕비까지, 지역으로는 남녘 산골 촌부에서 한양 마님까지, 나이로는 10대 소녀에서 여든 할머니까지, 정사(正史)라고 하는 실록이나 양반 남성의 문집으로 구성되는 조선 ‘너머
일본 근현대를 대표하는 명작가 42명의 명작 단편소설 127편을 번역한 ‘일본 명단편선’(지식을 만드는 지식)이 출간됐다. 우리나라 일본문학 연구자 63명이 번역해 펴낸 이번 명단편선은 127편의 작품을 인생, 재난, 근대, 동물, 광기, 남녀, 계절, 일상, 허무, 구원 등 10개의 주제로 구분해 각 권에 13편 정도씩 담았다.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V.S. 나이폴의 ‘자유 국가에서’(민음사)가 최근 국내 출간됐다. 영국령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인도 이민자 3세로 태어난 나이폴은 식민지 상황 아래서 피지배자, 주변인이 겪는 혼란을 그린다. ‘오리엔탈리즘’의 에드워드 사이드 등은 나이폴이 식민지 역사와 제3세계의 현실을 외면한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나이폴은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담론보
중국공산당이 지난 1일 창당 100년을 맞아 성대한 축하 행사를 열었다.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 올라 “중화민족이 지배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던 시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괴롭히면 강철 만리장성에 머리를 부딪혀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아편전쟁 이후 굴욕의 한 세기를 보낸 중국을 세
‘당신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마음산책)는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SNU팩트체크센터장이자 칼럼니스트 정은령의 첫 에세이로, 끊임없이 자기반성에 천착한 저자가 써 내려간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책의 제목 ‘당신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는 옛 로마인들이 편지를 쓸 때 첫인사로 사용한 말로, 정은령 저자가 타
“벚꽃이 전쟁처럼 흩날리는 저녁/ 바그다드 도서관이 불에 탄다/ 길 위에 사람들은/ 낡은 책 안으로 사라져가고/ 죽음은,// 검은 주머니 가득/ 모래 폭풍을 싣는다/ 어둠을 달리던 바람의 마차들/ 달빛 아래 드러나는 폐허의 이빨들/ 희망도/ 절망도/ 깨진 꽃잎을 주워 담으며 중얼거린다//…봄은,/ 학살이다// 홀쭉해진 계절을 틈타/ 별빛도 마른 티그리스 강가/ 어린 소녀들의 물동이 안에서도/ 달은 자라고/ 포탄이 떨어진 자리마다/흰 꽃이 선다//”- 최미경 시 ‘4월’ 전문포항에서 북 콘서트 ‘언니네 책다방’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