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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묻는다잠자리 겹눈에 비친 노랑말의 시체를옅은 초록의 엽맥 사이로 지나가는 햇살과 바람을2020년 9월 17일 2시를 향해 밀려오는 눈부신 회한을 덜 여문 옥수수를저기 걸어오는 비밀스러운 남녀의 속눈썹을 진자주 셔츠와 원피스를범나비 날개 위에서 도는 회오리를 막 태어난 구름의 배꼽을주영중 시인이 후대에 전하고자 ‘타임캡슐’에 넣어 묻는 것들은 특이하다.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거나 아주 작아 잘 감지되지 않는 것들이다. “잠자리 겹눈에 비친 노랑말의 시쳬”나 “엽맥 사이로 지나가는 햇살과 바람” 등…. 이것들은 시적인 촉수로
시
등록일 2023.07.23
게재일 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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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폐렴 5차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이 평가는 지난 2021년 10월 1일부터 지난해 3월 31일까지 폐렴으로 입원한 만 18세 이상 성인 환자에게 3일 이상 항생제 치료를 한 전국 420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했다.폐렴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특히 노령인구에서 다빈도로 발생하며 항생제 치료에도 노인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며, 통계청 사망원인 3위에 해당한다.영남대병원은 평가가 시작된 지난 2014년 1회 평가부터 이번 5회까지 모두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건강
등록일 2023.07.20
게재일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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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일 집중호우로 식재료 오염에 의한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식재료의 취급·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식약처에 따르면 집중호우 시기에는 하천 등이 범람해 가축의 분뇨 또는 퇴비 등이 환경에 유출돼 지하수나 농작물을 오염시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우선 집중호우로 침수됐거나 침수가 의심되는 식품은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정전 등으로 장시간 냉장·냉동 보관하지 않아 변질이 의심되는 식품은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 또 생채 무침 등과 같이 가열하지 않고 섭취하는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식품첨가물
건강
등록일 2023.07.20
게재일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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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민 10명 중 4명은 치과 외래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일 발표한 최근 5년간 치과 외래 진료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치과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천424만 명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47.1%달하는 수치다.치과 외래 환자 수는 코로나19 시기 주춤했지만 작년 다시 늘면서 2018년과 비교해 5.9%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4% 수준이다.연령별로는 50대(422만 명)와 60대(401만 명) 환자가 가장 많았다. 다만 5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80세 이상(79만9천 명)이 45.3% 급
건강
등록일 2023.07.20
게재일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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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문의 부족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전국 5개 권역에 소아암 거점병원을 지정해 육성하기로 했다.보건복지부는 20일 소아암 거점병원으로 경북권 칠곡경북대병원과 경남권 양산부산대병원, 경기권 국립암센터, 충남권 충남대병원, 호남권 화순전남대병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복지부는 지역 암센터와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등 기존에 정부가 지정한 공공의료 수행기관 중 소아암 진료를 위한 핵심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병원을 중심으로 거점병원을 선정하고 적합한 진료모형을 개발했다.소아암 신규환자는 최근 매년 1천300명
건강
등록일 2023.07.20
게재일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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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펄펄 끓는 것으로 살고차갑게 식으면서 죽는다어디에 부어지든 그곳이 관이다관의 형상으로 굳으므로그에게 생전의 모습이란 없다단 하나의 뼈도 없으면서야들야들 골격을 유지한다(중략)풋 여문 알들, 우리들의 공복은진하게 무르익을 때를 기다렸다구부러지고 늙은 뼈를 화장한 뒤묵 한 사발 시켜놓고컬컬한 울음의 뒤끝을 꿀꺽꿀꺽 삼킨다죽은 목숨이든 산 목숨이든젓가락 사이에서 묵은 생물이다(후략)위의 시에 따르면, 묵은 “관의 형상”, 죽음 자체의 상징적인 형상이다. 그러나 묵은 뼈가 없는 죽음이어서 “야들야들 골격을 유지”한다. 마치 ‘생물’
시
등록일 2023.07.20
게재일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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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그러고 보면 걸음을 걷는 동물들, 매머드라던가 공룡이라 하는 것들은 너무 큰 보폭으로 멸종되었다. 성큼성큼 뛰어서 겨우 기어가는 개미를 앞지르고 꿈틀거리는 것들은 뛰어넘으면서 모두 사라졌다.(중략)멸종의 사정거리전쟁의 무리는 집단 보폭으로 한걸음을 걷고큰 걸음으로 작은 걸음을 몰아세운다풀을 먹기 위해 물을 건너는 초식의 두려움과침략을 향해 국경을 넘는 무리들가만히 앉아 있으면아득히 먼 미래가 언뜻언뜻 보인다빛은 가장 빠른 속도지만별빛들은 밤에만 움직이는 이유를언뜻 알 것도 같다공룡이나 매머드 등 ‘큰 걸음’을 걷는 동물들은
시
등록일 2023.07.19
게재일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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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사랑이 시작되기를 원합니다.나는 시원한 물 한 잔을 원합니다.나는 낯선 마음의 주름을 읽을 수 있는 마음을 원합니다.친구가 불러준 노래처럼, 우리의 머리 위로 푸른 하늘이 있기를그 하늘 아래 배고픔도 욕심도 없기를 원합니다.나는 봄에 죽기를 원합니다.나는 첫눈 오는 날 죽기를 원합니다.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잊지 않기를 원합니다.나는 음악이 시작되기를 원합니다.나는 글이 써지기를 원합니다.(골목에서 튀어나온)죽음이 나를 원하기 전에. (부분)무엇인가 욕망하고 있다는 데에서 나의 살아있음은 증명된다. 시인에 따르면, 푸
시
등록일 2023.07.18
게재일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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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영혼은 춤추기를 사랑하였다.생각해 보면 영혼은 죽는 것을 사랑하였다.나의 친구들은세상 모든 단어들을목련잎에 적어 날리기 시작했다.춤 : 그것은 몸부림으로, 발작과 유사하다.빛의 속도 : 우리는 이것을 철저한 오해 속에서 다루었다.영원 : 두꺼운 폭설을 덮고 잠드는 것.영혼 : 그냥 죽고 싶어.그러나 내가 적은 목련잎이누군가에게 읽히는 일은 없었다 : 나약한 자든 영특한 자든 빈곤한 자든 폭설 앞에서는 평등합니다.위의 시에 따르면, 영혼과 영원은 대칭적인 개념이다. 영혼은 춤과 죽음을 사랑한다. 몸부림(춤)치다 죽고 싶어
시
등록일 2023.07.17
게재일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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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회사 밖 식당으로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미끄러져 발목을 다치는 재해를 입었습니다. 산재보험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 휴게시간 중 사업장 밖에서 발생한 사고로서 ①사업주가 제공한 휴게(식사)시간에 식사를 위해 식당 등으로 이동하거나 식사를 마치고 사업장으로 복귀 중 발생하고, ②휴게(식사)시간 내에 식사를 마치로 사업장으로 복귀가 인정되는 경우 업무상 재해로 인정되므로 산재보험으로 처리가 가능합니다. 업무로 출장 중 경로 상에 있는 건물의 화재가 발생해 화재진화에 참여하여 건물 내 인원을 구조
상담
등록일 2023.07.16
게재일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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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총 든 허수아비 머리에 앉아똥 싸고 날아간다그래도 방아쇠를 당기지 않고오히려 벌써 그리운 듯새가 날아간 파란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는흰옷 입은 ‘사람의 아들’ 앞에서마을 원로인 벼들이 머리 숙인다폭력의 위협에 아랑곳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허수아비가 든 총이 진짜 총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인가. “참새가 총 든 허수아비 머리에 앉아/똥 싸고 날아”가버린다. 그런데 정작 사람이 새를 위협하기 위해 만든 허수아비는 날아간 새들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 아닌가. 허수아비는 사실 ‘평화주의자’였고, 그래서 총도 쏘지 않았던 것.
시
등록일 2023.07.16
게재일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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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이 항상 열려 있기를 작은새 삶의 비밀은 새들에게그들이 노래하는 것은 무엇이든 앎보다 낫고그들의 노래를 듣지 못하는 이들은 늙었다내 마음이 어슬렁대기를 굶주렸으나두려움 없이 목마르지만 유연하게또한 일요일이라고 해도 내가 틀렸더라도언제든 그들이 옳다면 그들은 어리지 않다또 내 자신이 그 어떤 것도 쓸모없기를또 너 자신을 진실하게 그보다 더 사랑하기를지금까지 그런 바보는 없었다 머리 위모든 하늘을 미소 하나로 끌어당기지 못하는 사람은심장이 열린 삶이란 무엇? 위의 시에 따르면 새들의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삶이다. 앎에 집착
시
등록일 2023.07.13
게재일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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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성인에게 권장되는 예방접종으로 만 50세 이상은 매년 인플루엔자와 대상포진, 만 65세 이상은 폐렴구균 등이 있다.고령화의 진행에 따라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 비율이 높아지면서 성인 예방접종도 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어떤 예방접종을 언제,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 알아보자.□나는 지금까지 어떤 예방접종을 했을까.2002년 이후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시행한 예방접종은 대부분 전산화 작업이 함께 이루어졌다. 질병관리청 산하 예방접종 도우미 홈페이지(https://nip.kdca.go.kr)에서 내가 접종한 이력 확인이 가능
홈닥터
등록일 2023.07.13
게재일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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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흐름 장애로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요로결석 환자가 연간 32만명 가까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요로결석(질병코드 N20∼N23) 환자 건강보험 진료 현황 자료를 보면 작년 요로결석 진료 인원은 31만7천472명으로 2018년(29만3천743명)보다 8.4% 늘었다.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은 작년 3천962억원으로 2018년(2천934억원)보다 35.0% 증가했다.환자 1인당 평균 124만 8천원의 진료비가 들었다.작년 진료 인원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21만36명으로 여성(10만7천436명)보다 2배 가
건강
등록일 2023.07.13
게재일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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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막바지, 설한의 추위가 봄을 막아선 어느 날 소년이 물었습니다 “춥지, 그래도 봄은 곧 오겠지?” 말이 채 끝나기도 전 소녀가 대답했습니다 “너는 언제나 따스한 봄이야” 농담도 해석으로 더욱 빛나기도 하는 것이어서 소년의 얼굴엔 잠시 홍조가 번졌습니다 소년은 그만 봄을 자기 것으로 지키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소년과 소녀는 아무런 사이도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소년은 소녀의 따스한 농담 한마디에 하늘을 나는 꿈을 꾸어보는 것입니다소녀가 소년에게 한 “너는 언제나 따스한 봄이야”라는 말은, “소년의 얼굴”에 “홍조가 번지”도록 한
시
등록일 2023.07.12
게재일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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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도 나무에도눈이 펑펑 내려 쌓여눈이, 눈이 내리고 쌓여발이 푹푹 빠지는 밤이렇게 눈이 와서 아름다운데이렇게 눈이 와서 부를 수 없네그래!얼른 나가보라 전화해야지너 사는 집에도 눈이 오겠지밤이 푹푹 빠지는눈이 펑펑 쏟아지겠지어떤 시인은 아름다움을 마주하면 어쩔 줄 모르는 맑고 순순한 영혼을 갖고 있다. 위의 시의 시인처럼. 함박눈이 내려 “길에도 나무에도” 쌓이는 밤, 시인은 이 밤이 너무 아름다워 좋아하는 너를 부르고 싶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눈이 너무 쌓여 너는 올 수 없다. 전화라도 하자, “얼른 나가보라”고. “밤이 푹
시
등록일 2023.07.11
게재일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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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에는로댕의 혼이 있다모든 것을집중할 때우주는세계는사랑은고독한 섬여기에남몰래 흐르는눈물이 빗발친다한 사람의 삶은 우주와 세계 속에서 진행되며, 사랑을 통해 가치를 갖는다. 그럼으로써 어떤 우주와 세계와 사랑이 하나의 삶에 융합된다. 조각가는 이 융합된 삶 속의 “모든 것을 집중”하여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그 창작 과정에서 자신의 혼을 작품에 투여한다. 그렇게 만든 조각 작품은 하나의 삶-섬-처럼 고독하다. 한 인생과 조각가의 혼이 뒤섞여 형성된 그 섬에는 그들의 눈물이 소낙비처럼 내리고 있다.
시
등록일 2023.07.10
게재일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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