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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 집 마늘 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 집 추녀 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 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고향집의 평화경이 펼쳐진 작품이다. 어린 시절 추억이 채곡이 쌓인 고향집 풍경은 투명한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곳이다. 고단하고 힘든 현실에 살면서 우리 모두는 그리움의 붓으로 저마다의 고향집을, 그 아름다운 풍경들을 그리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
등록일 2014.02.17
게재일 201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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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꽃 사이 피어나는 꽃 꽃과 꽃 사이에 새로이 몸을 내는 꽃 꽃과 꽃 사이에서 피어난 꽃 사이에서 피어나는 꽃 꽃과 꽃 사이에서 피어난 꽃 사이사이사이에서 피어나는 꽃 그대와 나 사이 꽃 꽃들은 그 자체로도 화려하고 아름답기도 하지만 꽃과 꽃 사이에서 어울려 피어날 때 더 아름답고 화려하다. 아름다운 조화를 말하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빛깔과 향기가 각기 다른 꽃들이지만 어울려 피어있을 때 그 아름다움은 배가 되는 것이다. 모습도 생각도 정신도 각기 다른 인간들도 서로 연합하고 어울릴 때 아름다운 관계와 조화를 이뤄낼 수 있는 것이다.
시
등록일 2014.02.16
게재일 201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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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비탈 허허벌판에 자리잡고 앉은 폐차장 수많은 차들이 닳아진 시간 앞에 목을 들이밀고 서 있다 뉘엿뉘엿 지는 햇살이 안수기도처럼 눈이며 이마 볼때기에 반짝 찍고 지나간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려가던 지난날 하루하루 바퀴 속에는 각기 다른 몸집과 얼굴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는 무서운 속력으로 질주하며 세상 어딘들 달려가고 달려왔던 바퀴들이 여기저기 방치된 페차장의 풍경 속에서 시인은 우리네 인생의 모습을 본다.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자신의 청춘을 다 사용해버리고 이제는 쓸쓸히 인생의 마지막 부분을 낡고 상한 몸과 마음으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그 닳아진 시간들을 겸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
등록일 2014.02.13
게재일 201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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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쌀을 씻는다 쌀 속에 검은 쌀벌레 바구미가 떴다 어미 잃은 것들은 저렇듯 죽음에 가깝다 맑은 물에 몇 번이고 씻다 보면 쌀뜨물도 맑아진다 석유곤로 위에서 냄비가 부르르 부르르 떨고 나면 흰 쌀밥이 된다 아버지는 밥을 푼다 꾹꾹 눌러 도시락을 싼다 빛나는 밥 알갱이를 보며 나는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다 죽어도 잊지는 않으리 털이 숭숭 난 손으로 씻던 그 하. 얀 쌀 어머니 없이 성장기를 보낸 시인에게 어머니의 빈 자리를 대신해 주신 아버지에 대한 정성과 사랑을 떠올리며 눈물겨워하고 있다. 이 시에 나타나는 아버지는 비단 이 시인의 아버지만은 아닐 것이다. 어렵고 힘든 시대를 건너며 어린 것들을 챙기고 먹이며 싸안고 들쳐업고 건너온 아버지의 그 살가운 사랑과 희생을 이 시를 통해서 절실하게 느낄 수
시
등록일 2014.02.12
게재일 201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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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려 앉은 다리를 폈다 접었다 하다가 아예 무릎 꿇고 낫으로 반 뼘씩 잔디를 베며 땀에 절었다 반나절거리도 안 된다더니 솔 그림자 길어지도록 일은 굻지 않는다 무덤조차 없이 떠도는 혼백들에게 죄스런 낫질로 저녁놀 뭉개며 오는 땅거미까지 쳐내다 보니 지친 숨 너머 혀끝으로 찍어내고 싶은 초저녁별이 돋는다 거친 한 생을 살고 가신 고인의 무덤에 낫을 대며 시인은 그들의 삶을 떠올리며 미안해 하고 있다. 고작 명절이나 기일이 되어 찾아 벌초 성묘하고 내려가버려서 망자들에 대한 예우가 미안하고 죄스럽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덤조차 남기지 못하고 떠난 혼백들에게는 더 죄송스러운 마음을 풀어내고 있다. 가만히 등성이 위로 떠오르는 초저녁별이 가슴에 와 박히는 시이다.
시
등록일 2014.02.11
게재일 20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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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 부려놓고 어머니는 바가지에 물을 담아 뻘배에 묻은 개흙을 씻어낸다 내일 또 끌고 나갈 텐데 뭐 하러 씻고 그래요? 이놈아! 이게 뻘배로 보이냐? 너희 삼 형제 먹여 살린 밥그릇이여, 밥그릇! 밥그릇 잘 씻어놔야 푸지게 담을 거 아니냐 전남 벌교 뻘밭에 가면 시인이 말하는 이런 뻘배를 볼 수 있다. 평생을 개흙 묻은 바가지를 끌고 다니며 꼬막을 캐온 바닷가 사람들의 한 생이 눈물겹게 한 풍경으로 그려지는 감동적인 시다. 맞다. 삼형제를 먹여살리고 교육시킨 밥그릇인 것이다. 이 땅 어딘들 그런 밥 그릇이 없겠는가. 모양이 다를 뿐이지 우리를 키워낸 거룩한 어머니의 밥그릇들이 여기저기 놓여있다.
시
등록일 2014.02.10
게재일 201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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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빈 자리`는 허전함이 아니라 모든 것이다 허전함은 본 모습 참 나의 그림자다 이기심이 짓는 헛제사밥 그게 외로움이다 빈 자리를 자세히 봐라 거기 외로움이 있느냐 거기에는 없는 것이 없다 외롭지 않은 외로움도 있다 밖도 안도 없고, 쌓으면 무겁고 허물 면 가볍다 다투지 않고 가득한 곳 `외로우니까 사람` 이라고? 누가 외로운가? 그 놈을 잡아와봐라 호박씨 백 날 까봐라 사람은 사람을, 도깨비는 도깨비를 낳는다 정호승 시인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라는 시에 대한 강변을 하고 있다. 빈 자리는 허전함이나 외로움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것은 이기심이 지는 헛제사밥 같은 것이란다. 그것은 인간 탐욕의 관점이고, 위선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기적 탐욕을 비워내고 보면 빈
시
등록일 2014.02.09
게재일 201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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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 놀다가 햇살 같은 찔레꽃 따서 먹다가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내 그림자와 놀다가 햇살이 너무 밝아 인기척 없는 뒤란의 그늘과 장독대 사이의 고요에 깜짝 놀라서 여기 어디쯤이 의심스러운 가쁜 숨으로, 햇살들 끼리끼리 몸 비비는 오후를 훔쳐 보다 천 년 너머 곰삭은 미소 하나 만났다 종일 해 아래 생활하다가 집으로 가는 길은 또 다른 고운 생명들과 조우하고 그들과 함께하게 된다. 찔레꽃을 따먹기도 하고 뒤란의 장독대에 고요히 머문 적막의 시간들을 만나기도 하고 햇살이 끼리끼리 몸 비비며 쏟아지는 오후를 함께하게 된다. 천년이라는 시간. 어쩌면 영원의 시간들이 가만히 제각기 흘러가는 것을 경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집으로 가는 길이다.
시
등록일 2014.02.06
게재일 201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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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두둑의 흙은 강아지풀의 집이지요 강아지풀은 흙 속에서 살지요 밭두둑의 강아지풀은 흙의 대문이지요 강아지풀을 여닫으며 흙은 숨 쉬지요 흙의 대문 위에 이슬이 맺혀 있군요 강아지풀, 모처럼 세수를 했나 보내요 꽃대궁이 강아지꼬리를 닮았다해서 강아지풀이라고 부르는 거기에서 시인은 이 식물의 집이 흙이라고 말하고 있다. 흙은 만물을 함유하고 있다가 씨앗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식물로 키워낸다. 사람조차도 흙에 발을 대고 살아가고 있다. 흙을 발판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의 발과 발가락은 흙에 뿌리를 내린 것과 유사하다. 여기서 시인의 식물도 인간도 흙과 함께 하는 상생의 원리 같은 것을 발견하고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시
등록일 2014.02.05
게재일 201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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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 무언가 두고 내렸다. 잠깐 잠이 들었고 일어나 보니 옆 좌석에 누군가 타고 있었다. 다시 잠이 들었다 깨 보니 다른 누군가 타고 있었다. 다시 잠들었다 깼을 때 또 다른 누군가 나를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기차는 멈춰 있었다. 나는 서둘러 가방과 우산을 챙겼다. 기차에서 내리자 겨울밤의 냉기가 밀려왔다. 사람들을 뒤따라 계단을 오르고 개찰구를 빠져나왔다. 처음 보는 역이었다. 처음 보는 지명이었다. 모두 한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쌓인 눈 위로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기차에 무언가 두고 내렸다는 걸 깨달았을 때 뒤돌아보니 기차는 사라지고 없었다. 사람들에게 떠밀려 어디론가 걷고 있었다. 누군가 날 깨워주길 바랐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내가
시
등록일 2014.02.04
게재일 20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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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오래 바라본다 이승과 저승 사이 시들지 않는 건들거림 모과 냄새 묻은 적멸(寂滅) 이런 고요는 모란꽃 같다 수련 잎 얼비치는 잠 속에서 나비가 날개를 말리고 있다 절대 평화, 고요한 경지에 몰입해 이승과 저승 사이의 시들지 않는 건들거림과 모과 냄새 묻은 적멸을 맞보는 시인의 정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영원의 사유에 들어 무아의 경지에 든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에 흐르는 고요 곁으로 모란꽃이 피고 수련 잎 비치는 잠 속으로 나비가 나는 절대 고요의 경지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
시
등록일 2014.02.03
게재일 201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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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그 다음 일 잎보다 꽃을 먼저 내보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사과나무에게 겨울은 그런 것이었으니 참으로 갸륵하다 꽃이 피는 이유만으로 꽃이 피는 이유만으로 내 눈이 내 귀가 새삼 심장박동 소리가 새롭다 내 몸이 내 맘이 꽃이 피는 이유만으로 삼라만상이 다 이유가 되고 다 용서가 되니 울고 울고 울다 지쳐 울던 새들도 갈 것이라 왔다 봄도 사랑도 봄이 오는데 새삼 무슨 이유인가 갈려고 온다 봄은 눈물 멈추기도 전에 봄이 오는 이유는 꽃을 피우고, 그 꽃을 떨어뜨리고 가을의 결실에 이르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런데 시인은 가을의 결실을 얻기 위해 봄이 온다고 말하기 싫어한다. 왜냐하면 꽃이 피는 그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봄이 오면 모든 것이 용서가
시
등록일 2014.02.02
게재일 201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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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포시 실바람이 타는 천 갈래 구름의 현악 봄볕 좋은 물가에 앉아 귀에 고이는 소리 담는 게지 소리는 발가락 적시고 무릎으로 허벅지로 굽은 등 짚고 척추 따라 정수리 거쳐 지그시 감은 눈동자 속으로 차가운 심장 한가운데 맴돌고 맴돌아 다시 목뼈 타고 백회열 뚫고 더욱더 위로 올라서 동토(凍土)가 품었던 햇살의 추억에 닿지 그 하늘 끝에 되돌려놓는 게지 자잘하고 소소한 파문 무궁무진의 허공 뒤덮는 게지 파르르 파르르 흐르고 오래 흘러서 오래도록 길게 갓 피운 연두의 여운, 결코 멈추지 않는 게지 새봄에 환하게 등을 켜는 연두 새순은 생명감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천상의 소리고 축복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대지와 우주에 새로운 기운과 호홉을 불어 넣어주는 생명의 원천이다. 자잘하
시
등록일 2014.01.28
게재일 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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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서서 하늘을 향해 길게 팔을 내뻗고 있다 밤이면 메마른 손끝에 아름다운 별빛을 받아 드러내 몸통에서 흙 속에 박은 뿌리까지 그것으로 말끔히 씻어 내려는 것이겠지 터진 살갗에 새겨진 고달픈 삶이나 뒤틀린 허리에 배인 구질구질한 나날이야 부끄러운 것도 숨길 것도 없어 한밤에 내려 몸을 덮는 눈 따위 흔들어 시원스레 털어 다시 알몸이 되겠지만 알고 있을까 그들 때로 서로 부둥켜안고 온몸을 떨며 깊은 울음을 터뜨릴 때 멀리서 같이 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겨울 숲의 나목들. 풍성한 성장(盛裝)을 벗고 차가운 겨울바람에 떨고 있다. 그러나 혼자서 외롭게 길고 긴, 엄한의 겨울밤을 건너가는 것은 아니다. 메마른 손 끝에 아름다운 별빛을 받아 몸통에서 흙
시
등록일 2014.01.27
게재일 201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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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삼우제 지내고 산에서 막 내려온 여인처럼 헝클어진 머릿결 사이 창백한 얼굴 덩그러니, 몹시도 춥고 맑은 날 서럽도록 환한 겨울 달 겨울달의 차갑고 서늘한 느낌을 남편을 보내고 삼우제를 지내고 산에서 막 내려온 아낙네의 창백한 얼굴에 비유하는 시인의 말에 동의하고 싶다. 덩그러니 서럽도록 환한 겨울달빛에 젖노라면 살아온 날들이 시렵고 힘들었고 차가운 생의 굴곡과 냉엄함을 떠올린다. 그래서 더 서럽게 느껴지는 차가운 겨울달인지 모른다.
시
등록일 2014.01.26
게재일 20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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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울컥 보고 싶어요 어떻게든 만나서 엄마의 커다란 젖가슴에 이마를 파묻고 엉엉 울고 싶어요 울컥 절을 마치려는 이마 바로 그 앞에 파란 싹이 울컥. 어머니를 여읜 시인의 눈앞에 연두빛 새순, 파란 싹이 피어나고 있다. 어머니가 그리워 울컥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기도 하여, 가만히 삼키는 시인의 가슴은 그리움의 눈물로 젖어있다. 새봄 따사로운 햇살 타고 번지는 연두빛 새순들을 보면 이가 시리고, 먼저 가신 어머니가 몹시도 그리운 것은 비단 이 시인뿐이겠는가.
시
등록일 2014.01.23
게재일 201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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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주차장 벽면 붉게 꽃이 피었다 무슨 뜻일까 까막눈 할머니 멀거니 쳐다본다 하교하는 학생들 히죽히죽 웃는 어깨 너머 붉어 까마득한 그림 S E X 우리의 생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낙서를 모티브로 삼아 시인은 정겨운 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왜 꽃은 붉게 피었을까하는 것도 재밌는 풍경의 한 자락이고 까막눈의 할머니가 멀죽이 바라보는 그림하며, 하교하는 어린 학생들이 히죽히죽 웃는 풍경들을 시인은 평화롭고 정겨운 그림의 제재로 삼아 한 폭의 재밌고 미소 머금게 하는 평화경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시
등록일 2014.01.22
게재일 201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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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불행은 한 지붕 두 얼굴 불행을 쫒아내면 행복도 따라간다 두 가닥 잘 꼬인 새끼줄 마음 단단히 묶는 법 맞다. 불행과 행복은 한 몸이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양극을 이루는 것이 공존해 있다. 행복도 불행도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리라. 아무리 좋은 조건 속에서 그것을 누리더라도 그의 마음이 불행하다고 느끼면 그것은 불행이다. 반면에 아무리 가난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 살아가더라도 안분지족(安分知足)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다.
시
등록일 2014.01.21
게재일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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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꼽아 숱한 나날을 응달 가녘 배돌았니? 땅도 설고 물도 선 곳 현해탄 굽이 건너 사추리 오므린 그대로 억지 살품 팔았었니? 풀고 또 풀어낼수록 찍찍한 붕대같이 뼈마다 뼈끝이 시린 천형의 쇠사슬 감고 앙가슴 벌집이 됐니? 깊은 상처 쓰라린 날 귀 닳고 이지러진 누이야, 나의 누이야 호랑가시 차디찬 숲 헤쳐 나온 내 누이야! 눈자위 마른 눈물 자국 아침놀이 닦아 줄까 *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져 있는 `성노예 소녀상` 가슴 아픈 현대사의 흔적이 혈흔으로 남아있다. 아름답고 청순한 소녀를 성노예로 전락시킨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반성은커녕 오히려 정당시하고 엄정한 역사를 왜곡시키고 있다.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져 있고 미국에도 세워져 있어 최근 미국 내 일본인들에 의해 철거 청원이 된 성노예소녀상. 그 깊은
시
등록일 2014.01.20
게재일 20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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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강화도 펜션 맞지요? 몇 년 전 제가 묵었는데요 예약하고 싶은데요 지금은 겨울입니다 우리 민박집은 이제부터 겨울파도소리만 받습니다 사람은 받지 않는 그 섬에 가고 싶다 몇 해 전 묵었던 강화도 바닷가 민박집에 다시 가보고 싶어서 전화한 시인에게 건네준 주인의 말은 곧 시인의 말이리라. 겨울파도소리만 받고 사람은 받지 않는다는 바닷가 그 집에 와 닿는 겨울 바람과 차가운 파도가 평화경을 이루고 있다. 고즈넉한 그 바닷가 민박집에 들어 밤새 밀려오고 쓸려나가는 겨울파도소리에 귀를 적시고 싶은 날이다.
시
등록일 2014.01.19
게재일 20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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