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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쓰러져야 할 때꽃은 스스로 억울해하는 법 없이아름다움을 끝낼 줄 안다서정을 경계하며 살아온 지 얼마인가함부로 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나는 아무 의미도 되지 못한 채차라리 꽃이라도 될걸 그랬다형형색색 지천으로지천의 너머로피어날걸 그랬다시인은 왜 “서정을 경계하며 살아”왔을까. 시인이 빠질 수 있는 함정인 감정의 남발을 조심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함부로 반”할 수밖에 없는 세계가. “억울해하는 법 없이/아름다움을 끝”내는, “형형색색 지천으로” 피어 있는 꽃들이 그렇다. 의
시
등록일 2023.09.20
게재일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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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무리 기억의 머리칼 소중히 받들어도기억은 시간과 어깨동무 언제란 듯 사라지고시간 밖의 나는 시간의 그림자로 떠돌 뿐이다똑딱똑딱 이 글을 쓰는 이 시간의 나 또한모든 순간의 똑딱임에 지나지 않는다결국 모든 기억은 백지 한 장으로 남겨진다나의 아버지가 그랬고, 숱 많은 할머니도 그랬다기억이란 눈앞이 가물가물한 무형의 실체안녕이란 이별의 손수건에 다름 아니다빈 나뭇가지의 몽유 그 허허로운 공백의모든 기억은 백지의 백지로 자손을 잇는다우리는 지나간 시간을 되살리기 위해 기억한다. 하나 아무리 “기억의 머리칼 소중히 받들어도” 지나간
시
등록일 2023.09.19
게재일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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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제때다해가 그렇고, 달이 그렇고방금 지나간 바람이,지금 온 사랑이 그렇다그럼으로 다 그렇게 되었다생각해보라 살아오면서피할 수 있었던 것이 있었던가진리는 나중의 일이다운명은 거기 서 있다지금이다시인에 따르면, 지금 여기만이 삶을 이룬다. 세계도 마찬가지다. 지금 여기, 바람이 불고 해와 달이 저기 떠 있다. “모든 것은/제때”인 것, 지금 일어난 일도 이미 피할 수 없다. 제때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기에. 그러니 후회하지 말 것. 그 일은 그렇게 됨으로써 운명이니.“지금 온 사랑”도 역시 운명이다. 하여, 여기 나타난 세계
시
등록일 2023.09.18
게재일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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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을 맞아 공단에서 체불임금 청산을 지원하는 대책을 시행한다는데 그 내용이 궁금합니다. 체불청산지원 사업주 융자와 체불근로자 생계비 융자의 이자율을 한시적으로 인하합니다. 체불청산지원 사업주 융자는 일시적 경영애로 등으로 체불이 발생하였으나 체불청산 의지가 있는 사업주에게 융자를 제공하고 근로자에게 직접 지급함으로써 당사자의 자발적 해결을 통한 근로자의 체불임금 청산을 지원하는 사업이고,체불근로자 생계비 융자는 임금 등이 체불된 근로자에게 장기저리로 생계자금을 융자해 생활안정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체불청산
상담
등록일 2023.09.17
게재일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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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으로 가는 동안 이별이 다가온다사막은 깊고 멀어야 한다별이 내려 작은 모래와 살을 맞대고지나온 기억들은 반짝인다부르카가 흔들리지 않는다길을 잃지 않기 위한 느린 걸음(중략)모든 신들은 사막에 산다목마른 자들만이 신들을 추억한다숨을 곳이 없는 자들만이 죽음을 마주한다심연이 이내 신들이 되곤 했던 그곳걸음들이 깊은 발자국만큼 겸손해지곤 했던사막 끝, 그곳 어디‘목마른 자들’이 있다. 그들에게 삶이란 죽음(‘서편’)을 향해 깊고 먼 사막을 걷는 일이다. “이별이 다가”오는 사막에서는 별빛에 모래가 반짝이듯이 “지나온 기억들”이 반짝인
시
등록일 2023.09.17
게재일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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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 퇴근길에 뜬 반쪽 달덩그러니 쳐다보며 우울했던 적 있네잠깐 떴다가 사라지는 달이슬프냐고 물어주고 측은해주기도 했네따스한 인적은 가닿을 수 없이 멀고드넓은 하늘 혼자 흘러갈 수밖에 없네 귓바퀴에 걸리는 고뇌의 음악은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네상현, 그 예리한 각에 삶이 베이네‘현(弦)’은 활시위를 뜻한다. 반달을 활처럼 생겼다고 하여 오른쪽이 둥근 반달을 상현, 왼쪽이 둥근 반달을 하현이라고 한다. 시인은 어느 퇴근길에 우울에 빠지고, 하늘을 쳐다본다. 상현이 시인을 쳐다보며 위로해준다. 나아가 시인은 그 상현달에 자신의 운
시
등록일 2023.09.14
게재일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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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북구보건소가 지난 13일 이비덴 파이트 코리아(주) 사업장에서 직원 100여 명 대상으로 ‘중력과 나쁜 자세가 심장과 뇌를 노린다’ 라는 주제로 올바른 자세와 걷기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을 실시했다. 또 3GO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 대상으로 워크온 앱을 활용해 3개월간 걷기 실천 등 건강증진 서비스도 제공한다.북구보건소는 2021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 걷기 실천율이 가장 저조한 30∼59세 청·장년층의 걷기 실천율 활성화 및 바쁜 직장생활로 인해 신체활동이 부족하고 잘못된 식습관과 과도한 음주 등 잠재적 만성질환 고위험군
건강
등록일 2023.09.14
게재일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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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의료원 교수진의 연구 실적이 올해도 수도권 대학을 제치고 전국 4위를 기록하며 전국 TOP5에 이름을 올렸다.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알리미에서 발표한 전임 교원의 연구 실적 통계에 따르면 영남대 의대는 교수 1인당 SCI급/SCOPUS 논문실적이 0.9733으로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에 이어 네 번째 순위를 차지했다.영남대 의대는 8년 연속으로 수도권 의과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지방 의과대학의 자존심을 높였다.교수 1인당 SCI급/SCOPUS 논문실적은 양적인 측면이 아닌 논문의 질적인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건강
등록일 2023.09.14
게재일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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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을 이어보려고/적근산으로 향한다/군부대가 길을 막자/산에서 산으로/이어진 산경표의/길이 흩어진다흩어지는 길을 따라/생창리로 달리다/생창상회 옆 공터에서/트램펄린 위에서/샘물처럼 솟아오르는/아이들 본다. 그 웃음/그 맨발에 북녘 하늘이 첨벙거린다(중략)애기똥풀 무성한/지뢰밭에서그 웃음 그 맨발에/끊어진 정맥에서/적근산 벽력암산이/맥박 뛰듯 솟아오른다북쪽으로 향한 ‘한북정맥’을 걷다보면 군부대가 가로막을 것이다. 여기서 “산경표의/길이 흩어”지는데, 시인이 흩어지는 길을 따라 내려온 곳이 생창리. 마을 자체가 분단된 곳. 하지만
시
등록일 2023.09.13
게재일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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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만나지 않았을 때엔작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렸다서로에게 기대어 결이 통하게 된 후더는 울지 않았다속리산 천왕봉 오르는 길두 나무라 부를 수 없는 한 나무굴참나무 사랑이 눈부시다두 나무라 떼어놓을라 치면생살이 잘려 나가는 고통을 참아야 한다나무에게도 이별은 아픔으로 온다‘연리지’란 한 나무와 다른 나무의 가지가 붙게 되어 결이 하나가 된 나무를 가리킨다. 몸이 이어지기 이전의 나무의 삶은 “쉽게 흔들”리고 그래서 눈물을 흘리곤 했지만, 다른 나무와 한 몸이 된 삶은 “더는 울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눈부신 사랑이다. 연리지를
시
등록일 2023.09.12
게재일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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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 바른 곳산기운이 품고 있는 뜬봉샘강줄기 돌돌 말은 물길에이고 온 구름 빠뜨리며물속을 들여다본다몸속으로 열리는 물길물 흐르는 대로물 아랫마을 할머니들아득한 손자들 모으라고물 흐르는 대로합수머리에 이름 없는 길 모으라고뜬봉샘엔 새순 같은 물방울이 돋아 나온다 (부분)‘뜬봉샘’은 금강의 발원지라고 한다. 먼 길을 걸어온 시인이 뜬봉샘에 도달하고, 그는 “강줄기 돌돌 말은 물길” 속을 들여다본다. 그러자 ‘몸속으로’도 물길이 열리며 그는 어떤 깨달음을 얻는다. “물 흐르는 대로”의 삶에 대한 깨달음이다. 그 삶은 이미 “물 아랫마을 할
시
등록일 2023.09.11
게재일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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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벼랑 끝에 엎드려구름 흐르는 대로장전항에서 온정리로 들어온다.풀 매는 할배와 이불 너는 아낙과뵈지 않을 때까지 흔드는아이들의 웃는 손에 이끌려군사분계선을 막 벗어 나온다.비로봉에서 지리산으로백두대간 줄기차게 뻗어 내려간다.오, 지리산에 살다 죽어도백두산에 살다 죽는 한 핏줄이여벼랑 끝에 있는 시인은 구름을 타고 “장전항에서 온정리로 들어”올 때의 장면을 기억한다. 평화로운 사람들. “뵈지 않을 때까지 흔드는/아이들의 웃는 손”은 시인을 ‘절벽-군사분계선’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이끈다. 그러자 “줄기차게 뻗어 내려”가는 백두대간이
시
등록일 2023.09.10
게재일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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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실직을 하고 국비지원의 직업훈련을 시작했습니다. 훈련을 받는 동안에는 소득이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데, 이와 관련된 대출은 없나요. 네. 우리 공단에서는 직업훈련을 받는 동안 생계에 대한 부담없이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장기 저리로 생활비를 융자해주는 직업훈련생계비대부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신청 대상이 궁금합니다. 고용보험 피보험자격을 상실한 자 중 실업상태에 있는 자(실업급여 수급 중인 자 제외, 특수형태근로자 제외)와 고용보험 피보험자인 비정규직근로자(기간제, 단시간, 파견, 일용
상담
등록일 2023.09.10
게재일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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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검사는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되면서 보편화됐지만 부인과 초음파 검사는 선택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두가지 검진은 전혀 다른 질환에 대한 검사이므로 1년에 한번씩은 부인과 초음파 검사와 자궁경부암 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에서는 20세 이상의 여성에게 2년마다 자궁경부암 국가검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짝수년 생인 여성은 짝
건강
등록일 2023.09.07
게재일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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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북구보건소(소장 박혜경)가 7일 평생학습원 2층 대강당에서 지역 내 아토피·천식 안심 학교 미취학 원아 760여 명을 대상으로 인형극 ‘빨간 모자는 건강요리사’를 공연했다. 인형극 ‘빨간 모자는 건강요리사’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아토피 예방관리법, 아토피 133 법칙(하루에 1번 목욕하고, 3분 이내 보습제 바르고, 하루 3번 이상 보습제 발라
건강
등록일 2023.09.07
게재일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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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장민철 교수와 영남대 경영학과 김정군 교수, 대구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박동휘 과장은 인공지능 기반 척추측만증 측정 및 뼈 나이 측정 알고리즘의 사업화를 위해 (주)신라시스템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3인의 공동연구진은 2021년 11월 인공지능 의료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회사인 (주)퍼넬스를 창업, (주)신라시스템과 공
건강
등록일 2023.09.07
게재일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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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을 둘러보면눈 녹은 바위 곁, 여기저기언 몸 일으키며 파르르 올라오는 푸른 잎들내 길을 묻고 있다어디로 가려고?무엇을 보려고?따라오던 새 소리 잦아든다숨을 고르자흐린 하늘을 뚫고 쏟아지는 햇살초원이 들썩인다눈 속 가득 꿈틀거리며 밀려오는 푸른 잎들이언 땅을 흔들며 천지로, 천지로 달려간다 (부분)시인의 마음은 얼어 있고 검은 구름이 낀 하늘처럼 흐려 있다. 그는 자신의 길이 어디를 향하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백두산 천지 밑 푸른 잎들이 시인에게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이 시인의 마음을 뒤흔들고 들썩거리게 만들고, 그 잎들은
시
등록일 2023.09.07
게재일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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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흔적만 봐도/흔들리는 대간길/신선봉을 내려와/무너진 성황당 돌 더미에 이르면/새이령/누군들 그냥 스쳐 지나갔으랴/갈 길 내려놓고/갈 데 없이 떠도는 혼을 달래며/새이령을 넘나들었으리영은 마장터로 내려가고/바람은 능선으로 몰려가네/암능을 타고 너덜 지대에서 휘청거리다/병풍바위를 지나 마산마산 봉우리는/참호와 참호/벙커와 벙커에 걸쳐 있고/대간길 절벽으로 떨어지네흘리로 흘러들어도 절벽/진부령으로 흘러내려도 절벽/군사분계선을 끼고 사는 우리들/어딜 가도 절벽이네산속에 있는 성황당의 파괴는 전쟁 때문일 테다. 이곳에서 많은 이들이 죽
시
등록일 2023.09.06
게재일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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