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에서 연구실을 거쳐간 제자는 필자가 부임한 연도와 같은 89명이다. 이중 대학교수를 하고 있는 제자들이 몇 명 있다. 그래서 제자들이 교수로 있는 대학에 가서 순회강연을 계획했고 벌써 몇 대학에서 강연을 했다. 이번 주에는 목포의 국립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있는 제자의 초청으로 그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략적 기술경영 및 정보경영`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런데 예상외로 강의를 듣는 태도가 훌륭하고 진지했다. 대답도 잘하고 반응이 좋아 흥겨운 강의가 됐다. 요즘 대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다든가 하는 행위들이 잦다는 소문을 듣던 터이다. 강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제자 교수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학생들의 태도를 칭찬하면서 `10%의 엘리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
인도의 델리에는 재작년 인도상공회의소(FICCI) 초대로 방문해 강연한 이후 두 번째로 방문하게 됐다. 새벽 1시 공항에 도착한 후 공항밖으로 나오는 순간 매캐한 공기로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인도는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나라이다. 역사 깊고, 두뇌가 좋고 잠재력이 큰 나라라는 평가와 국민성과 계급제도로 발전하기 힘든 나라라는 평가이다. 이번에는 세계적 논문관리 및 출판사인 엘즈비어(Elsevier)의 초청으로 델리에서 열리는 포럼에 강연자로 초청받았다. 그런데 비자를 내는데 요구하는 서류가 너무 많았다. 지금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비자를 필요로 하지 않고 심지어 미국도 한국에 `노비자` 정책을 쓰고 있는데 별로 내키지 않는 인도가 왜 그리 요구하는 서류가 많은지 이해가 안
여의도는 지금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그런데 국감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드라마는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에게 씁쓸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국감에 참고인으로 나온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는 “제가 의원님 자식인가요?” 라고 내뱉었다. 국회의원들에게 대들지 못하는 일반적 분위기에서 나온 발언이기에 꽤 충격적이었다. 국회의원이 무슨 큰 벼슬이나 되는 것처럼 고자세로 고성을 지르고 어거지 주장을 펼치고 청문회나 국감에 나선 증인이나 공무원들에게 모욕적 발언을 일삼는 모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나온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의원 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의원들은 이 교수가 `최저임금`과 관련해 자신들과 다른 견해를
낙엽이 물들기 시작한 올해 포스텍 캠퍼스 가을은 유난히 쓸쓸하게 느껴진다. 최근 일주일 사이 포스텍에선 두 분의 현직 교수님이 하늘로 떠나갔다. 포스텍 30년 역사에서 현직 교수님이 세상을 떠나는 일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더구나 두 분이 한꺼번에 떠나시는 것은 개교이래 처음일듯 싶다. 호암의학상에 빛나는 서챨스(서동철) 교수님(생명공학)은 `세계 면역학의 성지`로 불리는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의 첫 한국인 정교수였다. 몇년 전 그가 포스텍에 부임하던 날, 그를 스카우트한 같은 학과 최관용 교수님과 함께 영일대해수욕장의 조개구이 집을 찾았다. 소박하고 서민적인 느낌을 주는 서 교수와 함께 조개를 구워 먹으면서 그의 학문적 예리함과 함께 한국사회의 관습 문제를 꿰뚫는 혜안으로 밤이 새는
이번 연휴는 참 길었다. 무려 열흘이나 계속된 연휴는 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시작해 노벨 경제학상 발표로 끝을 맺었다. 총기 난사와 노벨경제학상. 별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 두 개의 단어가 아이러니컬하게도 현재 미국이 안고 있는 모순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10월의 첫날, 총격범 스티븐 패덕은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 위치한 호텔 32층에서 길 건너편 야외 콘서트장 2만여 명의 관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58명의 사망자와 550여 명의 부상자를 만들며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을 저질렀다. 경찰은 그 이유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거의 매년 대형 총기사고가 터진다. 최근만 돌아봐도 1999년 13명의 사망자를 낸 콜로라도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20
김광석! 80년, 90년대 순수하고 감성적인 노래로 지금 40대 이후 연령층을 울리던 가수다. 그러나 애잔하고 감성을 파고 드는 그의 노래는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애창되고 있다. 최근 다시 사람들에게 김광석의 노래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필자도 정말 그를 좋아했고 좋아한다. 그의 히트곡은 수없이 많지만 `이등병의 편지`는 특히 필자가 젊은시절 가슴으로 안고 듣던 노래이다. 그랬던 그가 20여 년 전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났다. 자살이라고 했다. 의문투성이 죽음을,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죽음이었는데도 경찰은 자살로 처리했다. 그리고 20년이 흘렀고 10년 전 그의 하나 남은 딸마저 숨졌다는 사실이 이제야 알려졌다. 그리고 두 사람의 죽음을 증언하는 김광석의 처가 TV 방송에
요즘 한국 기업들이 어렵다. 이리저리 몰리면서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우선 롯데의 이전투구가 불쌍할 정도다. 지난 6개월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 롯데마트 112개 점포 중 87곳이 영업정지 돼 있는 상태다. 연말까지 피해액 1조가 예상되며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든 상황으로, 중국 롯데마트 112곳을 전부 매각하는 협상에 들어갔다. 제 값에 팔 수 있을지도 요원한 상황이다. 롯데는 국가 안보를 위해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한 죄로 중국 보복의 타깃이 됐다. 그런데도 정부나 국민으로부터 성원이나 위로의 말 한마디 못 듣고 있다. 사드의 설치 자체가 아직도 정치적 쟁점이 되면서 롯데의 손실은 관심의 초점을 잃은 듯한 모양새다. 사실 롯데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사드를 설치하려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의 여름을 피해 영국 런던을 찾았다. 대학 평가기관인 타임즈(THE)의 세계 총장회의 및 세계 대학 랭킹 발표에 참가하기 위한 것이 일차적 목적이었지만 런던에 있는 세계적인 대학 옥스퍼드, 캠브리지, 임페리얼 대학 등을 방문해 대학간 국제협력을 모색하기 위함이었다. 우연히도 이날 발표된 타임즈 세계 랭킹에서 옥스포드가 1위, 캠브리지가 2위를, 그리고 임페리얼이 8위를 차지해 이 세 곳의 영국대학이 위세를 떨쳤던 날이었다. 그런데 이 대학들의 국제처장과 이야기 하면서 한가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점이 있었다. 이제 국제협력에 있어서 대학간 MOU를 만든 후 서로 협력관계를 찾는 방식인 하향식(Top-down) 방식을 지양하고, 학과나 연구그룹에서 먼저 연구협력이나
새 집과 새 직장은 늘 낯설고 어색하다. 며칠간 그런 낯설음에서 헤매고 있다. 28년간 젊음을 모두 보낸 포스텍을 떠나 대구에 있는 디지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로 가는 날 이 대학이 어떤 대학인가 나도 궁금하지만 모두들 궁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친구들이 어느 직장으로 가냐고 물었을 때 디지스트라고 이야기 하면, 인문계 출신 친구들은 대부분 잘 몰랐고 이공계 친구들도 전부 아는 건 아니었다. 그만큼 신설된 대학이 디지스트였다. 포항에서 그리 멀지는 않다. 1시간 남짓 대구로 가서 구마고속도로를 30분쯤 가다 보면 할매 곰탕으로 유명한 현풍이 나타난다. 현풍에는 대규모 테크노단지가 세워지고 있다. 이곳에는 원래 경북과학기술원이라는 연구원이 있었고, 테크노 단지, 그리고 여
낯설은 포항에 온 지도 28년이 지났다. 오클라호마 주립대 교수로 있던 시절인 30년 전인 1987년, 갑작스런 포스텍 교수의 한 통의 전화로 포항에 대학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다음 해 인천에서 있었던 재미과학기술자 학술대회 참가차 왔을 때 포스텍 학교 버스를 타고 포항에 처음 와 보았고 한참 건물이 지어지고 있는 포스텍을 보았다. 당시 교수들 중 지인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포스텍의 발전과 전망에 대한 자신만만한 태도에 압도되었고 2년후 1989년 포스텍에 오게 되었다. 지난주 포스텍을 퇴임하는 퇴임식을 다른 6명의 교수와 함께 가진 필자의 눈가엔 감회의 눈물이 고이는 것을 느꼈다. 고별강연을 할 때는 가슴에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하기 힘들었다. 이별과 고별의 감정이 교차하는
“한국은 두 달이 지나면 엄청 개혁이 되는 듯 보이는데 2년이 지나면 똑같아진다” 매년 제자들과 가지는 연구실 창립기념 모임에서 한 제자가 한 말이다. 그 제자는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니는데 “2개월 후 돌아와 보면 무언가 정신없이 변해 있는데 2년 후 돌아와 보면 똑같아 진다”는 상당히 의미있는 농담을 했다. 참석한 제자들이 파안대소 했지만 그 농담은 웃어넘길 일이 아닌 듯했다. 과거 모든 정권에서 초반 전폭적인 지지를 받던 정권들이 중반 이후 지지세가 급격히 떨어지는 경험을 했었다. 지금 야당은 새 정부의 인사난맥상 등을 따지겠다며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의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나 여당은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태도다. 국회 운영위에서는 여야가
지난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한국 및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과학자 수백명이 모인 연례 학술행사가 열렸다. 이름하여 UKC(USA-Korea Conference)다. UKC는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의 연례 학술행사인데, KSEA는 1971년 워싱턴DC에서 한인 유학생에 의해 창설된 재미한인과학자들의 모임이다. 필자가 유학생이던 80년대 1천 명 정도의 회원수가 지금은 1만 명 가까운 회원수로 늘어나 미국-한국을 연결하는 한인 과학자들 최대의 네트워크가 되고 있다. KSEA는 45년이 넘는 역사를 거치며 초창기 한인 1세대에 이어 1.5세와 2세 한인과학기술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한·미 과학계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취지 아래 한미과학기술산업학술대회(UKC)를 매년 열고 있다.
맹장염, 골프, 노벨상. 관련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이 세 개의 단어가 지난주 내내 머릿속에서 의문으로 다가왔다. 몇일 전 새벽, 미국에서 공부하는 막내의 전화를 받았다. 얼마전부터 배가 아프다고 하던 아이가 끝내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는 전화였다.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꽤 흔한 맹장염이었다. 맹장염은 흔히 부르는 통칭이고 원래 충수염이라고 한다고 한다. 맹장 끝에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는데, 충수염은 수술에 의한 합병증보다 방치되었을 때의 후유증이 훨씬 심각하므로 충수염이 의심될 때는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하루 이틀이 지나도 수술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현지 친지들 말에 의하면 맹장이 안에서 터진 것 같은데 수술은 안 하고 항생제와 진통
`세계 반도체의 아이콘` 인텔이 삼성전자에게 왕좌를 내줬다는 뉴스는 전 세계에 결코 가볍지 않은 쇼크를 일으켰다. 80년대 PC가 처음 나왔을 때 인텔은 집적회로(IC)의 절대 강자였고 넘을 수 없는 벽이었으며 칩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했었다. 그런 인텔을 삼성이 추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15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 인텔을 수억 달러 차이로 제치고 매출 기준 세계 반도체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1991년 세계 1위로 올라섰던 인텔이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뺏긴 셈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칩 부족 현상으로 인한 삼성의 선전이 당분간 계속되며, 비메모리 칩 중심의 인텔은 당분간 1위 탈환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인텔은 1968년 7월 화학자 고든 무어와 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끔 보는 망고식스라는 디저트 전문점이 있다. 간판이나 인테리어도 독특하지만, 필자는 늘 `왜 식스(6)일까? 저기서는 망고만 먹는건가?` 그런 호기심을 가졌었다.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쉬운 그런 재미있는 브랜드였다. 어제 그 망고식스의 강훈(49) KH컴퍼니 대표의 갑작스러운 죽음의 소식을 들었다. `창업의 천재`, `한국 프랜차이즈의 역사책`이라고 불리우는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창업을 열망하는 많은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창업을 가르치는 교수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신세계그룹 공채 출신인 강 대표가 커피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년전인 1997년.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 국내 출시팀`에 배속됐고, 스타벅스 커피의 국내진출을 위해 미국 출장을 간 그는 성장하는 미국 커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고리원전 1호기가 공식 폐쇄됐고, 지난 14일에는 신고리 5, 6호기에 대한 공사도 한수원 이사회가 3개월간 일시중단 결정을 했다고 한다. 전기요금 인상, 전력수급의 안전성 등 국민적 걱정이 많지만 선거공약이라는 이유로 강행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앞서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원전 건설을 연기한 후폭풍은 차차기 정부에 몰아닥쳤다. 바로 2011년 일어난 대규모 블랙아웃 사태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도 차기 혹은 차차기 정권에서 뒷감당을 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가 내세우는 대체 에너지란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 정부는 독일의 경우를 전가 보도로 내세우지만 선진각국이 원전폐기
지금 경북 성주에서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민간인들이 마을 어귀 도로에서 민간인의 통과를 검문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경찰도 이들의 검문을 받아 통과해야 한다고 한다. 30여 명의 민간인이 테이블과 의자, 파라솔을 가져다 놓고 “협조해주세요, 탑차·적재물 꼭 확인 후 지나가 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도 펼친채 지나가는 차들을 검문한다고 한다. 경찰권도 없는 민간이 민간을 검문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통과하는 경찰차도 이들의 검문을 받고 있다고 하니 도대체 지금 한국은 법이 지켜지는 나라인지 의문이 든다. 검문하는 사람들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사드 배치 저지 전국행동` 등 반미(反美) 단체 회원들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그 피해는 막심하다. 이들이 검문소를
북한과 한미 진영간의 쇼우다운(Show-down)이 다가서는 느낌이다. 정말 어렵게 한반도 정세는 변해 가고 있다. 국민들은 매일 벌어지는 사태를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다. 진보적 새 정부가 들어서면 대화와 평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상황이 기대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5일 한미 군당국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 하루 만에 북한 핵·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하고 있다. 같은 ICBM으로 대응사격을 실시하는 훈련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착잡한 심정이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 4일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발사 과정을 현장에서 참관하면서 “미국 독립기념일에 우리에게서 받은 `선물 보따리`가 마음
짝사랑 같은 대화 제의가 계속되고 있다. 현 정부의 북한에 대한 짝사랑 제의가 연일 지면을 채우고 있다. 남북단일팀 구성, 올림픽 분산개최, 대북지원 민간단체 방북 등 새 정부의 북한을 위한 짝사랑 손짓은 계속 되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은 매몰차게 한마디로 “NO”라고 답하고 있다. 현 정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것은 정치적 부담이 덜한 낮은 수위의 교류를 계기로 남북관계를 단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뜻으로 이해가 된다. 최근 무주에서 있었던 세계 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보고싶다”고 문 대통령은 말했다고 한다.
최근 정부 발표에 외고와 자사고를 조만간 폐지한다고 한다. 이에 고교 관계자들은 물론 입시를 준비해왔던 학생과 학부모들도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수학의 정석으로 유명한 상산고등학교 홍성대 이사장은 기자들에게 수백억을 들여 키워온 모교가 없어지는 것에 대해 황망스러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 문제에 대해 정부는 자사고와 외고가 입시 과열의 주범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입시 과열은 우리나라에서 과거 1965년 `무즙 사태`를 비롯한 50년이 넘는 고질적인 병이며 그것이 외고, 자사고와 같은 일부 고교 입시에 의해 빚어진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입시 병폐를 살펴보면 일류 지향적 마인드에서 비롯된다. 이는 사회에서 1등이 돼야 하고 제일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들어가야만 인정을 받을 것이라는 욕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