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성향의 지도자 또는 군사정권의 지도자를 지칭할 때 보통 스트롱맨이라는 말을 쓴다. 스트롱맨은 독재자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자국의 이익을 철저히 우선시하는 극단주의적 정치 성향을 띄기도 한다.2000년대 들어 대표되는 스트롱맨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필리핀의 두테르테, 러시아의 푸틴, 중국의 시진핑 주석, 북한의 김정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2000년대 등장한 인물들이어서 국제사회는 지도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을 한다.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러시아 대선에서 87%의
모델이자 배우인 배정남의 전신마비 반려견인 벨이 1년 7개월간의 재활 끝에 돌아왔다는 보도가 나온다. 인터넷에 벨을 끌어안은 배정남의 기사가 뜬다. 사진이지만 재활의 기쁨을 나누는 배정남의 좋아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유튜브를 통해 벨의 재활 과정을 올리는 모습까지 더해진다.신천을 걷다 보면 유모차에 개를 태우고 걷는 사람을 아이를 태우고 걷는 사람보다 더 자주 본다. 개와 보조를 맞추며 걷는 사람, 벤치에 개와 나란히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 반려견의 개똥을 치우는 사람은 이제 생활 주변에서 늘 일어나는 일상이다.인터넷에서 반려견
‘우리 사람은 못 되더라도 괴물은 되지 말자’. 홍상수 감독의 영화 ‘생활의 발견’(2002)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로,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은밀한 내면을 드러낸 말이다. 영화의 세부적인 내용은 잘 떠오르지 않지만, 유독 저 대사만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머릿속에 선명하게 기억되어 있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괴물로 변하는 주위 사람을 목격하며 사람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했기 때문이다.지금 대학가에서는 생존을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그 출발은 합계출산율의 급감이란 상황이다. 서울에서도 초등학
꿈을 꾸었다. 무슨 일인가로 나를 잡으려는 사람들에게 쫓겼고, 나중에 잡혔는지 그러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꿈 한가운데 있던 일만 선연히 남았다.어느 큰 파도가 치는 바다로 달려가 뛰어들었다. 밀려오는 파도는 어마어마하게 컸다. 나는 마치 서핑을 하는 사람처럼 그 파도 굽이쳐 감기는 안쪽으로 들어갔다. 마치 서핑을 하는 사람처럼. 파도는 한없이 크다 해도 좋은 정도였다. 내 키를 열 곱 스무 곱 넘도록 거대하게 솟아오른 파도 속, 그 아래로, 아래로 나는 끝 모르고 파도의 물기둥 벽을 타고 내려갔다.파도는 검푸르다고도, 소랏
국민의힘이 전국 254개 지역구 후보 모두를 확정하면서 4·10 총선 공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공천에서 현역 의원 114명(비례대표 23명 포함) 중 40명이 공천을 받지 못해 35.1%의 교체율을 기록했다. 21대 총선 때의 현역 교체율 43.5%보다 크게 낮아 현역 위주 공천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TK(대구경북)지역도 사실상 현역 중심으로 공천
도농 복합지역인 경북이 가진 가장 취약한 분야 중 하나가 의료다. 경실련이 작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경북은 지역 차별없이 같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지역으로 분류됐다. 전국 17개 시도 대상으로 책임의료기관의 의사수, 책임공공병원 설치율, 치료가능 사망률 등을 분석한 결과였다.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수를 인구 1천명당 의사
매년 3, 4월이면 우리나라는 산불로 홍역을 치른다.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산불 비상이 걸렸다. 산림 당국은 지난 주 산불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하고, 산불 감시 활동 강화에 나섰다.지난해 우리나라에는 596건의 산불이 발생, 4천992ha의 면적이 피해를 입었다. 2022년엔 756건, 2만4천797ha의 피해가 발생했다. 역대 가장 많은 피해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간 연평균 567건의 산불이 발생, 4천4ha의 산림을 불태웠다. 지난해 발생한 산불 596건 중 56건이 농산 부
일본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는 소식은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사실이었습니다.실제로 2024년 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268만8100명) 가운데 한국인은 가장 많은 85만7000명을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추세로 가면, 올해에는 일본 방문 한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인 1000만 명을 넘길지도 모른다고 합니다.최근에 유명 관광지인 오사카의 도톤보리나 도쿄의 센소지 등에서는 한국어가 일본어만큼이나 많이 들린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제가 실제로 한국인의 뜨거운 일본 관광열을 확인한 것은, 2024년 1월 28일 한국과
여항의 사람들을 탐구한 언어 풍경화가 한 권의 서사 시집으로 꾸며졌다. 조정 시인의 ‘그라시재라’(이소노미아, 2022)에서는 전라도 서남지방 할머니의 목소리가 벼랑 끝에서 살아남은 하얀 민들레 씨방의 솜털처럼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한 섞인 억양과 까칠하고 쉰 목소리의 사투리 시편을 조정 시인이 서사적 조정자로 개입하여 유장한 한 권의 신화같은 시집으로 묶었다. 전라도 할머니들의 어둔한 사투리 문법은 한 많은 삶을 끈질기게 버텨내며 살아남아 당신들의 말이 표정이 되고 시가 되었다. 갈라지고 쉰 목소리는 그대로 그림이 되었다. 판소리
얼마 전 대구에 사는 지인이 전화했다.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한다고 믿었는데, 그 많던 표가 다 어디로 갔느냐고 물었다. 선거 초반 국민의힘이 기세였다. 민주당이 비명계를 몰아내고, 친명계 일색으로 공천하느라 비난을 많이 받았다.거기와 비교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아이돌처럼 인기를 누렸다. 가는 곳마다 사진을 함께 찍으려는 사람이 줄을 섰다. 성급한 보수 지지자들은 국민의힘 과반 확보가 당연한 듯이 예측했다. 그런데 민주당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15일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불교 용어 중에 깨달음이라는 용어가 있다. 깨달음은 특정한 지식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하나임을 이해하고 세계적인 이해와 평화로운 정신상태를 얻는 것을 의미한다. 깨달음의 첫 번째 단계는 ‘나는 나 이외의 것이 없으면 살 수 없다’를 늘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 한다.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 즉 태양 공기 물 동료와 같이 나 이외의 것이 없으면 내가 지금 존재할 수 없음을 깨닫고 있기에 늘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모든 것은 하나라고 하는 불교의 세계관과 모든 일은 연결되어 일어난다는 연기법과도 일맥상통한다.미국의 범죄
‘삼국유사’에는 임금님의 두건을 만드는 장인이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처럼 생겼다는 것을 혼자만 알고 있다가 죽기 전에 대나무 숲에 가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생겼다고 외쳤다는 이야기가 있다.이 이야기의 교훈은 권력자의 횡포로 읽기도 한다. 그러나 임금님 같은 권력자라도 남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남들이 알까, 장인이 발설할까 전전긍긍하며 두려움에 떨었을 것을 생각하면, 아무리 권력자라도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 하거나 나만 알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일이라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이렇게 자신에 대한 정보를 혼자만 또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주 여당 텃밭인 대구 동구군위갑과 북구갑, 서울 강남갑·을, 울산 남구갑 등 5개 지역에 국민추천을 거쳐 심사한 후보자들을 공천했다. 이 제도의 당초 목적이 지역구 공천에서 소외된 여성·청년 후보군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공천 결과는 별로 유권자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국민의힘 국민추천 프로젝트에는 모두 180여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시작한 지 18일로 한 달째다. 정부의 의대생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한 달이 지났으나 여전히 양쪽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정부는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사전 통지서 통보에 이어 의대 정원 증원분 2천명에 대한 배분 작업에도 들어갔다. 여전히 강경 일변도의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의료계도 전공의들의 사직에 이어 의대생
20대 창창한 시절엔 여름이 제일 좋았다. 청년 시절 누구나 그렇듯 관념론에 빠져 있던 터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있는 ‘부패는 만상의 본질’이란 구절에 마음을 뺏긴 까닭이다. 열렬한 속도로 생장하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의 빠르기로 부패와 소멸이 진행되는 계절이 여름인 까닭이다. 양극단의 두 얼굴의 계절, 여름을 찬양하라!중년에 접어들자 겨울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한여름의 눅진한 습기와 극복 불가능한 열기, 그것들이 자아내는 무기력과 타락의 분위기가 현저히 역겨워진 것이다. 그러나 겨울은 어떤가?! 피부를 뚫고
중국 당나라에서는 관리를 등용하면서 인물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네 가지 기준을 사용했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이 바로 그것이다.신(身)은 풍채와 용모를 뜻한다. 얼굴에서부터 총기가 서려 있고 똑똑함이 묻어나고 마음도 선해 보이는 것을 말한다.언(言)은 말은 곧 그 사람의 생각이란 뜻이다. 생각과 말이 합리적이어야 다른 사람을 이해 설득시킬 수 있다.서(書)는 글씨를 잘 쓴다기보다 자기 생각을 올바르게 표현하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판(判)은 그 사람의 판단과 결단을 의미한다. 성공한 사람은 대체적으로 정확하고 합리적 판단을 잘한다는 것이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유지와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등으로 국민의힘이 궁지에 몰렸다. 야당이 본격적으로 두 이슈를 가지고 공세에 나서면 중도층 민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여당에 대한 증오를 자극하는 공약들을 내놓고 있어 국민의힘으로선 사면초가 형국이다.대구 중·남구에서 공천을 받은 도 변호사의 ‘5·18 폄
최근 포항 영일만항의 국제대형여객선 취항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관리청인 포항해양수산청에 대한 지역 관광업계의 비난이 쏟아진 바 있다. (본지 3월 11일자 보도) JS해운과 두원상사 등 국내 유명 여객선사들이 최근 1년 동안 크루즈사업을 위해 포항 영일만항 취항을 목적으로 사업면허 신청까지 진행했으나 지지부진한 여객터미널 공사 문제로 결국 취항을 포기하게
우리말에 ‘굿도 보고 떡도 먹는다’는 속담이 있다. 굿도 굿이지만 굿판에 차려진 음식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굿판은 차려졌는데 음식이 그다지 풍성하질 않다. 손이 갈만한 음식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굿판이 재미가 없다. 구경꾼도 시들하다.22대 총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작 본선은 시작도 않았는데 대구·경북(TK) 선거판은 열기도 식고 유권자도 별로 관심이 없다.국민의힘 공천이 저들만의 리그 속에 마무리됐다. 당 지도부의 ‘안전빵’ 공천 덕분에 별 잡음 없이 끝났다. 혁신과 감동이 없는 맥빠진 공천이 됐다. 절반 이상 물갈
전세계 물가를 비교할 수 있는 웹사이트인 넘베오(Numbeo)에 의하면 한국의 사과값은 전 세계 1위다.한국 사과 1kg의 가격은 6.77달러로 웹사이트에 올라온 94개국 중 으뜸이다. 다음으로 스리랑카(6.27달러), 미국(5.32달러), 자메이카(5.22달러)가 뒤를 이었다. 94개국 평균 사과값은 2.34달러로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다.지난달 우리나라 과일 물가 상승률은 40.1%다. 통계청에 따르면 과일 물가 상승률이 전체 물가상승률(3.1%)보다 37.5%포인트나 높았다. 과일 물가 통계를 잡기 시작한 1985년 이후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