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여러 가지 이웃돕기 성금 모금 행사가 이루어진다. 올해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는 전국 17개 시·도 곳곳에 빨간 사랑의 열매가 그려진 ‘사랑의 온도탑’을 세우고 작년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62일 동안 ‘기부로 나를 가치 있게/ 기부로 세상을 가치 있게’라는 슬로건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온정의 손길을 모았다. 현금이나 의류 등 현물로도 사랑의 열매를 거두며 목표액의 1%가 모아질 때마다 사랑의 온도가 1도씩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은 2주 전에 일찌감치 전국 목표액 4천349억을 초과 달성하여 최
국가균형발전을 외친지 20년이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1월 29일 “지방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며 지방화와 균형발전을 선포했다. 윤석열 정부는 별도의 20주년 기념행사는 갖지 않았다.하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부산에서 열린 지방시대 선포식에서 “지역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이라며 “모든 권한을 중앙이 움켜쥐고 말로만 지방을 외치는 과거의 전철을 절대 밟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역대 정권이 모두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우고 지방화시대를 이야기 했다. 말의 성찬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정치를 포퓰리즘이라 부른다. 라틴어 인민이나 대중 또는 민중을 뜻하는 포퓰루스(Populus)에서 유래한 말이다. 우리말로는 대중영합주의, 민중주의 등으로 불린다.포퓰리즘의 기원을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지만 근대적 의미로는 19세기 러시아에서 농민계몽을 통해 일어난 사회적 변혁운동을 손꼽는다. 포퓰리즘은 대중에 호소하고 다수를 위한 정책 수립과 다수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정책 남발로 기회주의적 성격의 부정적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된다.폴리코노미
최근 독감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일주일에서 한달이 지나도 기침과 가래가 안 떨어져서 오거나 시간이 지났음에도 몸살기가 지속되어 내원한다. 특징으로는 몸살기와 더불어 목이 많이 아프고 시간이 지나도 기침과 가래가 지속된다. 요즘은 병원에서 초기에 수액과 플루처방을 받고 초기 증상을 떨어뜨리고 일부는 완전 회복을 하는 경우가 많아 한의원에 내원하는 감기환자수가 많지는 않다. 그러나 일부는 기침 가래가 너무 오래 지속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경우에 한방 치료는 큰 도움이 된다.본인도 작년 11월
자료 사진을 찾으려 앨범을 뒤질 일이 생겼다. 내 삶의 이력마다 한복을 입은 적이 유난히 많음을 알았다. 70년대 대학졸업식, 여학생은 한복 위에 졸업가운을 입는 것이 당연했다. 은박무늬가 반짝이는 파란 공단치마에 하늘색 저고리는 당시 유명한 화장품 모델의 한복을 그대로 베낀 옷이었다.내 한복 이력의 하이라이트는 웨딩드레스다. 결혼식장을 정하니 식장에서 신부옷을 무료로 빌려준다고 했지만 희어야 할 웨딩드레스는 하나같이 우중충한 잿빛이었고 여러 사람이 입어 때 탄 옷을 입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전문 웨딩샵의 웨딩드레스는 아름다웠으나
이미 사라진 뒤였다. 집으로 들어서는 곳에 늘 늦게까지 불을 밝히던 곳이었다. 주위가 어두워도 환한 빛으로 안심이었다. 가게 하나 불을 껐다고 골목이 암흑 세상이다. 27년간 슈퍼마켓을 지키던 아저씨는 그만둘 때가 되었다며 몇 월 며칠까지 마지막 할인을 하니 필요한 것을 사가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제 뭘 해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한다며 말끝을 흐렸다.경쟁에서 밀린 가게에는 오래된 물건과 새 물건이 섞여 있었다. 아파트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편의점의 불빛이 환하게 빛난다. 손님들이 빛을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두 번 얼굴을
마침 그날 과학전문기자는 모처럼 긴 휴가 중이었고 이를 대신하던 인턴 기자는 메일을 정리해 윗선으로 올렸다. 멋진 1면 기삿거리-속 시끄럽고 기상천외함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정치, 경제적, 사회적 기사들을 제치고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를 찾던 데스크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다음날 헤드라인은 이랬다.‘악마의 연기와 함께 지구로 돌진하는 천체 발견, 소행성 L2001’소행성 L2001은 시민 전체, 지구 전체가 바라보는 존재가 되었다. 다른 신문들과 언론들에서는 앞다투어 기사를 쏟아냈다. 천체물리학계
대한민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화하려면 반드시 지역번호를 눌러야 한다. 지역번호는 각 지역을 분리, 식별하기 위한 번호다. 지역번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시로 정한다. 전화 보급률이 낮고, 교환원을 통해 장거리 전화를 했던 시절에는 지역번호라는 것이 없었다. 물론 당시에도 시내전화와 시외전화는 구분됐다. 1970년대부터 전화 보급률이 늘고 국번이 생기면서 지역번호가 부여됐다. 지역번호는 각 지역마다 같은 번호를 부여할 경우 생길 수 있는 혼동을 막기 위해 매기는 번호였다. 특히 1980년 전자교환시스템(DDD)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미국 작가 마크맨슨(Mark Manson)이 도발적인 유튜브영상을 공개했다. 제목이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다녀왔다(I traveled to the most depressed country in the world.)’인데, 그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게 아닌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최상급의 경제수준에 이르렀으며 사회문화적으로도 모두가 부러워하는 성장을 경험하지만, 한국인들이 동시에 겪는 우울현상의 그림자가 길어보인다고 했다.전쟁을 겪으며 바닥에 떨어졌던 한국사회가 급성장을 해오면서 익힌 과도한 일등주의와 경쟁문화가 한국
지난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5인 이상 모든 사업장에 확대 적용됨에 따라 대구·경북지역 영세기업들이 초비상 상태다.앞으로 이들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고용노동부는 예외 없이 해당 사업장을 대상으로 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게 된다.고용부는 이번 주부터 3개월 동안 전국 83만7천개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산업안전 대진단’을 실시한다. 산업안전감독관 전원이 이 업무에 매달린다고 가정해도 1인당 1천개 기업을 맡아야 하는 모양이다. 당연히 ‘졸속 진단’이 우려된다.그동안 중대재해법에 무감각했던 소규모 사업장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
민생(民生)이란 백성들의 생활을 이르는 말이다. 백성의 먹고사는 문제가 곧 민생이다. 장바구니 물가나 교통난, 세금, 범죄, 집값 등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는 모두 민생이다. 국회의원이 금배지를 처음 달 때 지역주민의 삶을 먼저 생각하겠다고 약속을 하는 것은 국회가 민생정치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다. 선출직인 정치인뿐만 아니라 공직자도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선공후사(先公後私)를 기본자세로 삼아야 한다. 공직자는 사사로운 개인의 일보다 공적인 일에 몸을 바쳐야 공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서로 다른 이념과 지향점이 서로
인생 어떻게 사는 것이 정답일까, 인생이란 여러 가지 말로 풀어낼 수 있지만 어떻게 정의하더라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성공의 등식을 ‘성공=일+즐김+침묵’이라고 했다. 열심히 일하고 즐기면서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했다는 말을 들으면 좋겠지만 반대로 주변 사람들에게 욕을 안 먹는 삶이 되면 후회되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욕 먹는 경우를 보면, 말을 잘 못하여 오해를 부르고 갈등을 만들어 다툼이 생기고 후회를 반복하는 이가 주변에 의외
누구에게나 태어나고 자란 곳이 있다. 어릴 적 티없는 순박함에 젖어 잔뼈가 굵어지고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며 무한한 꿈을 키워오던 곳, 다름아닌 고향이다. 철이 들어 학업이나 부모님의 생계, 자신의 진로를 위해 고향을 떠나서 살게 돼도 늘 그립고 돌아가고픈 곳이 고향이 아닐까 싶다. 하긴 새장에 갇힌 새는 옛 숲을 그리워하고 물 속의 물고기도 옛 못을 그리워하는데(羈鳥返舊林 池魚思故淵), 하물며 정과 뜻이 있는 사람들에게 고향의 의미는 오죽하랴. 그렇듯이 고향은 굳이 귀소본능이 아닐지라도 늘 어머님의 품처럼 따스하고 넉넉하게 다가오는
정치권의 ‘사투리 논쟁’이 꼴불견이다. 경상·전라·충청도의 ‘지방 사투리’는 정감이 있지만, 정치꾼들의 ‘패거리 사투리’는 반감만 불러온다.여당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전·현직 야당대표를 비판하면서 ‘여의도(국회) 사투리’를 쓰지 않겠다고 하자, 야당에서는 법비(法匪)들이 쓰는 ‘서초동(검찰) 사투리’부터 고치라고 했다. ‘내가 쓰면 표준말’이고 ‘남이 쓰면 사투리’라고 하니 ‘내로남불’이다.‘말’로 먹고사는 정치인들은 사투리가 아니라 표준말을 써야 한다. 정치인들의 표준말이란 무엇인가? 권력의 원천인 ‘주권자의 언어’가 표준말이다.
한국인의 밥상은 어느 나라의 식단보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3대 영양소가 균형을 이뤄 신체에 필요한 적정 비율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곡식과 채소가 주식인 우리의 전통음식이 세계에서 건강한 밥상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최근 K-팝 등 한류 바람의 영향이 크다.세계 최고의 건강 식단으로 꼽히는 지중해식 식단도 우리 밥상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지중해식은 채소 위주에 생선과 닭고기, 요구르트 등의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고 지방은 올리브유로 채운다.한국인은 비교적 뚱보가 적다. 적당한 몸매와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우리네 식단이 절대
바이오 보국을 향한 포항시의 열기가 뜨겁다. 포항시는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산업을 주목하고 착실한 준비를 해왔다. 사실 국내 지방 도시 중 포항만큼 바이오산업을 일으키기에 좋은 곳도 드물다. 3·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비롯해 포스텍과 한동대, 포항테크노파크 등 뛰어난 바이오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세계 세 번째로 설립된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국내 최초의 식물 백신 상용화 시설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등 차별화된 바이오 인프라가 집적해 있으며, 그린바이오벤처캠퍼스, 해양바이오메디컬 실증연구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포스텍
지난 연말 우리나라의 한 유력신문에 ‘2023 소셜섹터 10대 뉴스’에 “한국 COP28 핵심 의제 ‘재생에너지 3배확대’ 동참”,“유럽연합(EU) 수입품 대상 ‘탄소국경세’ 시행확정”,“환경부, 일회용품 사용 규제 철회”등 기후환경관련 이슈가 무려 3가지나 들어갔다. 이 이슈들과 관련된 내부사정을 살펴보면 유럽연합을 비롯한 선진국은 기후환경 관련 제도들이 잘 정비되어 이미 실천단계에 들어갔지만 우리나라는 실천을 위한 준비단계에서 많은 갈등과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환경 관련 대응을 우리보다 수십년 앞서 진행해온 유럽
기원전 356년 7월 폭풍우가 쏟아지던 날 밤, 마케도니아 왕 필리포스 2세는 전쟁터에서 알렉산드로스 출산 소식을 들었다. 이때부터 그는 아내 정조를 의심하기 시작했다.우리 속담에 ‘친아버지 도끼질하는 데 가지 말고, 의붓아버지 떡 치는 데 가라’란 말이 있다. 아버지 눈 밖에 난 알렉산드로스 옆에는 어머니 올림피아스가 있었다. 그녀는 어린 알렉산드로스에게 신의 피가 흐른다고 믿게 했다.기원전 336년, 향년 46세였던 필리포스 2세가 피살당하자, 알렉산드로스는 군부의 강력한 지지로 왕위에 오른다. 알렉산드로스는 어린 그를 얕본 그
백석(1912~1996)은 평북 정주에서 태어나 일본 유학을 다녀온 후 경성에서 영어 교사로 지내다가 만주 일대를 유랑하며 작품을 발표했다. 향토색 짙은 토속적인 소재를 평안도 방언으로 재구성해낸 탁월한 시인이었다. 해방 이후 고향에서 시작에 전념했으나 ‘사상 이외 문학성도 중요하다’는 그의 신념 탓에 1957년 즈음 북한 문단에서 숙청되었다. 협동농장으로 추방되어 시쓰기를 중단한 후 농부로 암흑의 삶을 살다가 1996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슴’(1936),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1938), ‘서행시초’(1939)
국민 10명 중 7명(69%)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주 엠브레인 퍼블릭 조사다. 윤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도 63%가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윤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는 뉴스가 터지자 보수층이 경악했다. 이러다 총선이 쫄딱 망하게 생겼다는 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이겨도 되는 일이 없었다. 국회를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서다. 총선을 기대했는데, 그것마저 말아먹을 분위기다.바둑을 둘 때 훈수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