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동생 테오와 주고받았던 편지들이 빈센트 반 고흐라는 예술가의 통찰력과 예술성을 생생하고도 흥미롭게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반 고흐의 누이들’(만복당)에서는 빈센트의 세 여동생 안나와 리스, 빌레민의 목소리를 통해 때론 애틋하고, 때론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갈등을 겪기도 했던 반 고흐
국내 문단에서 독자적인 평론의 영역을 구축한 문학평론가 이경재 숭실대 국문학과 교수의 신작 평론집 ‘비평의 아포리아’(도서출판 강)가 출간됐다.이경재 교수는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문학과 사회와의 경계를 넘는 폭넓은 이해를 토대로 한국문학 연구를 이어왔다. 등단 이후 제14회 젊은 평론가상, 제29회 김환태평론문학상 수상 등 작품 내적 논리를 충실하고도 꼼꼼하게 읽어내는 깊이 있는 비평으로 주목 받았다. 이번 평론집은 그 맥을 이어 출간된 여덟 번째 책이다.저자는 제1부부터 제4부까지 네 주제로 나눠 정보화 사회
‘낯선 사람’이 곧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은 모두가 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낯선 이를 마주하면 몸을 움츠린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타인을 환영하기보다 의심하고, 안전을 위해 단절을 마다하지 않는다. 고립과 두려움을 넘어 연대와 신뢰감을 되살릴 수 없을까? ‘다름’ 앞에서 삶을 열어젖힐 때의 즐거움과 가능성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 ‘타인이라는 가능
문영숙 작가가 생애 첫 시집 ‘당신의 북쪽’(애지)을 출간했다.2011년 ‘한국작가’로 문단에 데뷔한 문 작가는 ‘당신의 북쪽’을 통해 어긋난 세계의 흔적과 진실한 것들의 인기척을 담아내고 있다. 현실 세계의 불안과 갈등에서 비롯되는 통증이 시적 공간을 낳으며 감각과 사유로 확장되는 방식이다. 그의 언어는 ‘달력을 넘겨도 계절이 바뀌지 않(태화동·실직)는
신간 ‘낯선 길’(학이사)은 가톨릭신문사 기자와 영남일보 편집부 기자를 거쳐 수성문화재단 등 지역 문화계에 몸담았던 고(故) 전종건 씨의 유고집이다. 전 씨의 작고 1주기를 맞아 그가 생전에 모아 정리해 둔 원고에 추모글을 더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전 씨는 췌장암으로 인해 큰 수술을 받았지만 현대적인 의학 치료보다 자연치료를 결심하고는 청도 성모솔숲마을로 들어가 숲을 걷고 책을 읽으며 글을 썼다. 자신이 쓴 글을 모아 책으로 내기 위해 원고를 정리했으나 끝내 완성하지 못하고 지난해 4월 8일 선종했다.가톨릭 수사로 있다가 수도원
국내 최대 수사 인력이 동원됐으나 결국 미제사건으로 남은 ‘개구리 소년 변사사건’의 사인을 비교·분석한 현직 기자의 추적기가 발간됐다.책은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 가운데 하나인 이 사건이 발생한 지 꼭 31년 되는 3월 26일을 앞두고 출간돼 주목받고 있다.‘아이들은 왜 산에 갔을까?’(부제 개구리 소년 변사사건 30년 추적기·사진)라는 제목의 책은 ‘책을 쓰면서’와 ‘책을 마무리하면서’를 포함해 모두 7부로 구성됐다. 저자인 김재산 국민일보 대구경북본부장은 대구경찰청을 출입하던 1991년 3월 26일, 사건 발생 당시부터 달서
(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 사업단의 시민자치기구인 문화도시 포항 인문기획위원회가 미래자산화 사업의 일환으로 포항문화에 굴곡을 남긴 ‘인물’을 발굴·조명한 인문콘텐츠 개발서 ‘포항문화, 길을 연 사람들’을 발간했다. ‘포항문화, 길을 연 사람들’은 죽장면 입암서원에 얽힌 장현광과 박인로에 관한 이야기, 청하현감시절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겸재 정선, 짧은 기간이
동서양에 걸쳐 대제국을 건설한 인류 최대의 정복 군주 칭기즈칸은 금나라를 정복한 다음 다른 정복지에서와 마찬가지로 주민들을 모두 말살하려고 했다. 이때 그 곁의 참모가 “죽은 농민은 세금을 내지 못 한다”고 진언해 수많은 중국인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렇듯 예나 지금이나 세금은 전 세계 모든 정복자의 주요 사업이다. 칭기즈칸의 이야기는 세금이 국가 권
‘내 생의 중력에 맞서’(한겨레출판)는 과학자이자 과학저술가인 정인경 고려대 과학기술학연구소 연구교수가 과학이란 창을 통해 생로병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을 모색한 성찰서다. “인간이 통과할 생로병사의 관문이 ‘중력’과 같다”고 말하는 저자는 죽음이나 질병, 노화, 망각, 사랑, 이별처럼 피할 수 없는 그 중력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데 과학이 어
“내게 찔레꽃은/ 늘 고향의 안부 같은 것이다//민들레, 진달래도 그렇지만/특히 그 아릿한 향기는/문간방 고향 누나들의 분 냄새처럼/언제나 살갑게 다가오는 것이다//….//뒤안길 홀로 훌쩍이던 누이의 흔적일 때도 있고/할아버지 상여 뒤따르는/열 두 살 내 흔적도 함께 묻어 있는 것이다”- 김기찬 시 ‘찔레꽃’ 부분서정성과 통찰력으로 자아와 사물을 따뜻하게
‘사랑은 왜 밖에 서 있을까’(난다)는 최문자 시인(77)의 첫 산문집이다.최 시인은 1982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후 사랑과 슬픔의 힘, 깊은 상처와 철저한 자기 응시로 이뤄진 시세계를 펼쳐보여 왔다. 시집으로 ‘귀 안에 슬픈 말 있네’, ‘사과 사이사이 새’ 등이 있으며 제3회 박두진 문학상, 제4회 신석초문학상, 한국여성문학상 등을 수상했다.시인은 자신이 “해가 지고 있는 저녁”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말한다. “이 붉은 저녁”을 그는 “많은 기억을 품은 채 말없이 걸어가고” 있다. 산문집에서 그는 이 기억을 따라 그의
‘장기 19세기’를 다룬 3부작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와 ‘단기 20세기’를 다룬 ‘극단의 시대’로 명성을 떨친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1917∼2012)의 10주기를 앞두고 ‘에릭 홉스봄 평전’(책과함께)이 번역·출간됐다.홉스봄이 역사에 미친 영향과 역사에 대한 인식에 미친 영향은 지대했다. 그의 저작은 50개 언어로 번역되고
‘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한빛비즈)은 위대한 의학적 선구자들과 그들이 이뤄낸 위대한 발견을 소개하는 책이다. 코로나19의 지구촌 엄습에 따라 지금 우리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 ‘손 씻기’를 최초로 주장한 이그나즈 제멜바이스부터 인류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린 ‘수술용 장갑’을 발명한 윌리엄 할스테드, 인류를 고통과 공포의 위협에서 해방시킨 제임스
“살아갈수록 나에겐 사람들이/어여쁘게 사랑으로 걸어오네/아픈 삶의 무게를 등에 지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웃으며 걸어오는 그들의 얼굴을 때로는/선뜻 마주할 수 없어/모르는 체 숨고 싶은 순간들이 있네….” - 이해인의 시 ‘꽃잎 한 장처럼’부분 ‘꽃잎 한 장처럼’(샘터)는 올해 만 77세를 맞은 이해인 수녀가 불안과 우울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 위로
도가 경전인 ‘도덕경’을 중국 3대 석학으로 평가받는 장치청(張其成)이 해설한 책이다. 도덕경은 도가(道家)의 사상을 약 5천자로 압축해 담아낸 중국 최고 경전 중 하나인데, 저작 연대와 저자가 불분명하고 후대에도 계속 변형된 형태로 전해져 내려와 그 판본이 다양하다.‘도덕경 완전해석’에서는 중국에서 가장 널리 읽히고 오래 연구해 온 통용본인 ‘왕필본’을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열림원) 은 이 시대의 대표 지성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이 마지막으로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지혜로운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오랜 암 투병으로 죽음을 옆에 둔 이어령 전 장관은 제자인 김지수 조선비즈 기자에게 사랑, 용서, 종교,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죽음이 생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낮고 울림 있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스티브 잡스’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전기작가인 월터 아이작슨의 신작 ‘코드 브레이커’(웅진지식하우스)가 나왔다. 이 책은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이자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의 선구자, 세계적인 여성 과학자 제니퍼 다우드나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다우드나는 어린 시절 “여자가 무슨 과학을 한다고” 같은 업신여김을 당했지만 포기
‘조세 없는 민주주의의 기원’(후마니타스)은 유럽에서는 민주주의를 탄생시킨 도화선으로 평가되는 ‘조세’(租稅·세금)가 우리나라에서는 민주주의 바깥에 존재해 온 이유를 역사적으로 살핀 책이다. 저자 손낙구 씨는 2008년 ‘부동산 계급사회’라는 책을 펴내 부동산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해 ‘부동산 계급사회’를 하나의 개념으로
‘세계 미역문화의 발상지, 포항 영일만’.국내 처음으로 미역과 관련된 인문전문서로서 한민족의 해조류문화(Korea’s Seaweed History)를 집대성한 책 ‘미역인문학’(휴먼앤북스)이 출간됐다. 미역의 해양생태적 가치와 첨단산업으로서의 미역의 활용성 등 미역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짚어보고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브랜딩(branding) 작업의 일환으로 바다를 지켜온 민중들의 이야기를 담은 의미 있는 책이라는 평가다. 저자인 김남일 씨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행정학박사이자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이 책은 말
부지런함이 미덕이던 시대를 지나 현명하게 시간 관리하는 시대다. 항상 같은 티셔츠를 입었던 마크 저커버그처럼, 사소한 정보들은 메모해두고 기억 속에서 지워버린 아인슈타인처럼,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과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법을 아는 유대인의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유대인의 하루는 저녁 6시에 시작된다’(BOOKULOVE)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