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점에 의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목화씨가 면직물로 생산됐던 곳은 경북 의성이다. 문익점의 처가인 의성에서 재배되던 목화는 문익점의 손자 문래가 그의 이름을 딴 물레를 만들어 실을 뽑았다고 전한다.이런 유래와 연관지어 보면 대구에서 수공업 위주의 섬유공업이 발달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대구는 내륙도시로 노동력이 풍부하고 용수와 천연섬유 조달이 용이해 우리나라 섬유업의 태동지로 꼽힌다.일제 강점기 수공업 위주의 섬유공업이 대구에서 시작됐고 달성소재 동양염직소는 일제가 세운 조선방직보다 2년 앞서 설립됐다. 이곳은 한국 섬유공업이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4주째에 접어들면서 의료대란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전공의들을 위협하는 마지막 카드인 ‘면허정지 사전통지서’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전공의가 병원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면허 처분에 들어간다는 강경입장이다.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전공의와 의대 교수, 의대생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회는 정부가 합리적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으면 오는 18일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병원진료도 강의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들
미래의 나를 안다면 삶은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어떤 인생이든 삶의 흐름을 보면 미래는 있다. 하늘에서 내려진 운명적인 미래가 아니라 내가 그리고 만들어 간다면 내 미래는 달라진다. 삶에 있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현재의 삶은 어떻게 될까, 꿈과 희망이 현재를 이끌어 간다.미래의 나를 아는 방법은 어떻게 해야할까. 첫째, 꿈과 목표를 명확하게 세운다. 꿈과 목표가 구체화 되면 미래를 아는 지름길이다. 둘째, 덜 중요한 목표를 제거한다. 사람은 장애물을 만나 목표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다. 눈 앞에 보이는 덜 중요한 목표를 추
약간 움츠렸던 봄이 다시 기지개를 켜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생동의 봄날이 성큼 다가온 듯 양지 바른 언덕엔 새파란 풀잎들이 바람에 하느작거리고, 남도에선 홍매, 청매의 꽃향기가 코 끝을 간지럽히는 듯하다. 산수유 꽃망울이 샛노랗게 피어나며 오는 봄을 반기고, 물오른 가지마다 봉긋한 움과 싹이 도드라져 새봄의 향연에 망울을 터트릴 태세다. 무덤덤하던 무채색의 대지에 노랑이며 빨강, 초록색의 봄빛이 조금씩 아른거리며 이른바 계절의 붓질이 시작되고 있다.산과 들의 채색으로 오는 봄과 함께 학교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됐다.이 맘 때가 되면
정치인들은 ‘정치 영화’를 이용해서 ‘영화 정치’를 한다. 대통령이나 정치적 이슈를 다룬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여야는 ‘영화의 정치화’를 통해서 색깔논쟁을 일으키며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선거용 정치 영화’를 만들어서 돈벌이하려는 제작사와 그것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일치되기 때문이다.정치인들은 영화를 자신의 정치철학이나 메시지를 전달하고 지지자를 결집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민주화운동을 다룬 남산의 부장들(10·26), 택시운전사(5·18), 1987(6·10), 서울의 봄(12·12) 등이 진보진영의 메시지
대게 철이다. 경북 동해안의 울진과 영덕군은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다양한 체험행사가 어우러진 대게 축제가 열린다.대게는 등껍질 크기가 약 13~15cm 정도다. 국내에서 잡히는 게 가운데 가장 크다. 맛도 뛰어나다. 수심 30m 이상, 최대 수심 1천800m까지 심해 바닥에 서식하며 한국과 일본·캄차카 반도 등지에만 분포한다.대게는 우리나라의 영덕에서 울진 앞바다에 이르는 동해안 벨트에서 주로 잡힌다. 특히 울진 후포면 근해의 거대한 수중 암초인 ‘왕돌초’가 대표적인 서식처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으로 생태계의 보고다. 우
꾸준하게 아래로부터 전파를 탄 가톨릭의 생명력은 줄어드는 법이 없었다. ‘보편적인’의 그리스 말 ‘카톨리케’ 어원인 가톨릭이 로마 종교로 합류했고, 박해 속에서도 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났다. 순교로써 박해에 대항하는 이들에게 집권 세력은 공포심을 느꼈다.종교는 백성을 정신적으로 하나로 묶는 절대적인 요소였다. 다양하고도 이질적인 종교끼리 느닷없이 동화되는 법은 없다. 태양신을 숭배했던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서기 312년에 로마 북부 막센티우스에게 승리하면서 기독교로 개종했다. 드넓은 제국을 한곳으로 모을 구심점이 필요했던 그에 의해 기
어떤 언어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낡아지다가 언젠가는 사라진다. 문명 대상물이 시대 변화에 따라 소멸하면 그 이름도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함께 사라진다. 오래된 무덤 속에서 발굴된 유물이 고고학의 대상이 되듯이, 문명의 변두리 사람들이 사용하던 사물의 이름인 방언도 언어고고학적 유물이다. 소설가들이나 시인들은 오랜 언어 시간의 그물코를 짜는 언어 문명의 필경사이다. 문학 작품은 문명의 변천사, 그 속에 알알이 맺힌 사람들의 정서와 마음의 파문을 정성으로 직조한 한 필의 천이라고 할 수 있다.지난 3월 8일, 대구 3·8독립만세운동 기
3월…. 내일이면 그 중순이다. 절기로 따지면 입춘이 한 달 전에 지났고, 우수 경칩도 지났으니 분명 봄이다. 한데, 나는 절기보다는 달별로 계절을 구분하는 습관이 들어 “3월!”이라고 말해야 봄이 왔다는 기분이 든다.양지바른 산 자드락에 아지랑이 피어오르면, 산골 소년은 마른 풀잎 사이에서 솟아오르던 3월 새싹을 만나러 나섰다. 겨우내 땅속에 단잠 자던 싹눈은 3월이면 따사한 햇빛 노크에 눈을 뜨고야 만다. 아지랑이 아롱아롱 눈시울 간질이면 못 이긴 척 기지개 켜고 새싹으로 올라온다. 아지랑이 오름 길 따라 눈길은 절로 위로 향한
지난해 11월 ‘대구광역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안·이하 기본계획)’의 대시민 설명회를 통해 도출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기본계획의 수립이 이달 중에 완료될 예정이다. 지난 설명회에서 전문가와 시민으로부터 도출된 다양한 의견 중에서 핵심 사항은 탄소중립에 대한 ‘시민의 인식’을 높이고, ‘시민이 주도’하는 사업을 발굴하여 기본계획에 반영하고 시행하는 것이었다. 이에 기본계획에는 ‘탄소중립 생활문화 확산(Green Life Style)’을 포함한 ‘시민주도 8Green 전략’을 제시했다.‘탄소중립 생활문화 확산’ 전략에는 ‘온·오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7일 별세했다. 오늘 발인한다. 3김 내외가 모두 떠났다. 정치는 끊임없이 변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손 여사의 내조(內助)를 모범 사례로 꼽는다.손 여사는 YS 재임 기간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전의 다른 영부인들과 달리 고위직 부인들 모임을 모두 없애버렸다. 옷의 상표도 모두 떼고 입었다. 대신 청와대 수행원과 운전기사, 여직원들을 눈에 띄지 않게 챙겼다.손 여사는 1951년 결혼 이후 평생 YS의 정치 인생을 함께했다. 필요할 때는 나서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1
치매(Dementia)는 지능, 언어, 학습 등의 인지기능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직업생활,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대표적인 신경정신계 질환이기도 하다. 치매는 노인 10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하며, 환자 본인의 삶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가족의 부담, 국가의 부담 등 직간접적으로 미래 한국사회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 관리하여 치매의 발병을 1년 정도 늦출 경우 44년 후에는 920만 명의 치매환자를 줄일 수 있어 조기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약물치료
한국의 굳어져 버린 양극정치 하에서 제3당의 진출은 무척 어렵다. 22대 총선을 몇 달 앞둔 시점부터 위성정당과 제3 신당이 창당되었다. 이번 선거 전야에도 과거처럼 여러 개의 신당이 우후죽순처럼 터져 나왔다. 선거 후 소멸될 정당이 많다. 보수도 진보도 아닌 중도층 흡수를 위한 급조된 신당이 이번 선거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위성 정당을 제외한 제3당이 많은 의석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여야가 시간에 쫓겨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하여 위성 정당을 재탄생시킨 결과이다. 한편 여야의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우리는 만남과 별리(別離)를 경험한다.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야말로 인간의 일생에서 가장 중대한 일대사(一大事)다. 불가(佛家)에서는 그것을 인연생(因緣生) 인연멸(因緣滅)로 명쾌하게 풀이한다. 인연이 생겨나면 만나는 것이요, 인연이 다하면 헤어지는 것이다. 고로 만남과 헤어짐에 특별한 의미와 희로애락을 부여할 까닭도 없는 셈이다.19세기 러시아 소설가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의 장편소설 ‘죄와 벌’(1866)에 등장하는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은둔 생활자 혹은 러시아판 ‘히키코모리’다. 돈 때문에 휴학생으로 지내
올겨울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고 기온변화가 심했다. 지난 11월부터 올 2월까지 내린 강수량이 236.7mm를 기록, 평년의 2.7배 수준이다. 사흘이 멀다하고 찾아온 비 때문에 겨울장마라고 부르기도 했다.역대급 비로 일조량이 부족한 각종 농작물은 생육이 부진하고 출하량도 모자라 일부 품목은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대파는 1년 사이 50%가 올랐다. 2월 중 소비자물가지수가 다시 3%대로 돌아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도 들린다.이상기후는 엘니뇨 현상과 지구촌 온난화 등이 원인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다. 미국은 한
필자는 테니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지만, 테니스 할 때는 행복감을 느낀다. 테니스는 협업운동이어서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클럽활동을 해야 하는데 필자는 50명 수준의 회원을 운영하는 포항 영일테니스클럽에 속해 있다.지난 주말에 구장을 갔을 때, 다리미처럼 말끔히 정리된 녹색의 코트, 화려하지는 않지만 일렬로 정돈된 개인 컵과 라켓들을 보면서 누군가 보이지 않는 정리 정돈의 흔적에 기분이 상쾌했다. 또한, 선임 회원이 새내기 회원에게 테니스 비결을 전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클럽활동이 회사 생활과 같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어르신이라고 불릴 나이가 가까워져서 그런지 요즘 어르신이라는 말이 귀에 거슬린다. 존칭의 의미를 담았다고는 하나 실제 사용할 때는 사회적 약자한테만 쓰는 말처럼 들린다. ‘어르신’이라고 또박또박 발음해주면 그나마 그런 기분이 덜할 텐데, ‘어르신’을 ‘으르신’으로 부르는 사람도 많고 이렇게 부를 때는 대부분 톤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보니, 귀도 잘 안 들리는 불완전한 존재처럼 느껴진다.가만히 보면, 나이별로 붙이는 이름의 형식이 다 다르다. 대략 초등학생까지는 어린이라고 하는데, 청소년부터, 청년과 중장년까지는 시기를 나타내는‘년
정치권의 22대 총선 후보 공천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내세워 큰 잡음 없이 마무리 국면을 맞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낙하선 공천 등 심한 공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공천 전횡을 주장하며 탈당이 잇따르고 있다.7일 현재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 지역 25곳의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23곳이 단수 공천 또는 경선을 확정했다. 2곳은 국민 공천을 한다. 공천 배제된 TK 현역 의원은 홍석준 의원 1명뿐이다. 김희국·윤두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병욱·임병헌 의원은 경선에서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서아프리카 국가인 니제르다. 출산율이 7.1명으로 공식 집계된다. 다음으로 말리(6.3명), 콩고(6.2명), 앙골라(6.1명), 중앙아프리카(5.9명), 소말리아(5.9) 등이다. 출산율 상위 10위까지가 모두 아프리카 국가들이다.여성이 평균 4명 이상의 자녀를 낳는 전 세계 33개국 중 31개국이 아프리카 국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프리카 국가는 높은 출생률과 더불어 유아 사망률 또한 높다. 말리의 유아 사망률은 1천명당 100명에 이른다. 의료시설 부족과 빈곤 등이 원인이다.현재의 인구를
지역민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행정기관인 행정복지센터는 지역민에게 최상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복지와 편익 시설과 프로그램 운영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주민 참여를 통해 주민자치 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향상하는 구심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이를 위해 지자체들은 지역민을 위해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을 확장하거나 낡은 건물은 새롭게 신축하는 등 여러 각도의 정성을 쏟고 있다.특히 도시미관을 위해 많은 사업비용을 투자하며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이미지를 심기는데도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경산시도 지난 1990년 신축했던 남부동 청사가 낡고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