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부가 농장으로 오는 길에 크게 다퉜나 봐요. 농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렸는데 남편과 아내가 서로 멀찍이 떨어져 걷더라고요. 말하지 않아도 냉기가 흘렀죠(웃음). 제가 가이드를 맡아 부부와 함께 동네를 한 바퀴 둘러봤어요. 돌아가실 때요? 두 분이 손 꼭 잡고 가더라고요.” 포항시 대표 6차 산업 현장인 `하은농장`을 운영하는 이성혜 대표는 농장에서 생긴 작은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그는 “농장이 완성되기까지 신기하고 놀라운 일들이 많았어요. 특별하지 않은 이 작은 농장에서 일어난 숨겨진 에피소드를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라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헤쳤다. 고구마 캐기·천연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속노랑 고구마 가공 사계절 판매·일자리 창출 7년간 8만여명 블로그 방문…온라인판매
농업회사법인 ㈜봉좌마을 박용해 대표는 6차 산업 성공 비결로 3가지를 들었다. 지리적인 혜택과 주민들의 정성에 이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농부의 두뇌`를 꼽았다. “마을 주민들이 다 함께 잘살려면 농부가 똑똑해져야 합니다. 주어진 자연환경 아래 농부의 두뇌, 즉 새로운 발상(idea)이 더해지면 그 결과는 어마어마합니다(웃음)” 출자금 18억으로 공동체 결성 `명품마을` 탈바꿈 농산물·가축·승마·트랙터여행 등 다양한 체험 식당·캠핑장 등 운영 수익으로 마을발전 투자 ◇300명이 출자금 18억원으로 출발 5년 전 이맘때 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리 주민들은 생계 고민에 머리를 싸맸다. 이들의 생업은 농업이었다. 마을이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농업이 변해야 한다고
포항시 북구 기북면은 지방도921번을 따라 형성된 한적한 농촌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청정지역으로 불린다. 낮과 밤 기온 차가 큰데다 토심이 깊고, 모래와 찰흙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 특혜받은 자연환경 아래 재배한 농작물은 특산품 대우를 받는다. 기북면의 가장 큰 자랑거리인 사과는 우수한 품질을 타고났다. 날 때부터 껍질 색이 곱고 새콤달콤하면서 당도가 높아 `한번 맛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관광체험 15일 300명 방문 6천만원 소득올려 양념소스·초고추장·식초 등 가공식품도 인기 스토리텔링 접목 `사과이야기길`도 만들 계획 ◇산을 닮은 동무 `산또래` 기북친환경과수영농조합법인(대표 오락서)은 지역 우수 농산물인 `기북 사과`를 6차 산업의 주역으로 이끌었다
“우와! 밤비다, 밤비!” 한 꼬마의 목소리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사슴`에게로 향했다. 난생처음 눈앞에서 움직이는 사슴을 본 아이는 만화영화 속 사슴 `밤비`를 떠올렸다. 등에 흰 점이 박힌 어린 꽃사슴이 가까이 다가오자 슬금슬금 뒷걸음치던 여자아이들은 직접 먹이를 주며 금세 표정이 밝아졌다. 곧이어 만난 돼지에겐 당근을 입에 넣어주며 “맛있어? 많이 먹어”라고 대화했다. 동화책이나 TV에서 보던 동물들이 살아 숨 쉬는 이곳은 호미곶태양동물농장이다. 염소·사슴·한우·새·곤충 등 다양한 동물 사육 농축산업·건강보조식품에 체험 관광산업까지 경북체험농장 10선 선정, 매년 1천명 이상 방문 ◇동물농장 수익 2배 늘어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의 호미곶태양동물농장(대표 문창미)은
`창조도시` 포항의 신(新) 성장모델로 6차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국정과제로 채택된 6차 산업은 활력을 잃은 지역경제에 생기를 불어넣을 원동력으로 평가받았다. 1960년대 이후 `철강 산업의 메카`로 불린 포항은 최근 지속된 국내외 철강경기 침체로 성장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6차 산업인 `창조농업`을 통한 변화와 도약을 꾀하고 있다. 경북매일신문은 창간 26년을 맞아 지역 내 6차 산업 운영현황과 발전 가능성을 조명하고 4회에 걸쳐 농촌체험 현장을 소개한다. 큰 일교차·넓은 농작물 재배면적 자연환경 장점 제대로 활용 농촌체험마을·체험농장 등 관광·민박시설 총 47곳 운영 도내 최초 스토리텔링 기법 적용 역사·문화·음식·놀이 소개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