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는 사회동반자제도(Die Organisation und Operation der Sozialpartnerschaft)라는 것이 있다. 노동자와 사용자 그리고 정부가 오스트리아의 미래를 위해 서로를 인정하며 상생협력 할 것을 협약한 제도다. 오스트리아는 유럽에서도 노사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있는 선진국 중의 하나다. 사실 이익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노동자와 사용자간의 대립은 불가피한 것이다. 결국 생산물에 기여한 노동과 자본에 대한 소유권과 지분 다툼인 것이다. 이런 대립관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첩경은 서로의 가치를 진정으로 인정하면서 최상으로 협력하는 길이다. 생산물에 대한 노동과 자본의 공유가치(Shared Value)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인데 오스트리아의 사회동반자제도는 이런 배경에서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성탄절 그리고 겨울에는 역시 눈이 내려야 제격이다. 추운 겨울, 저 멀리 동유럽 체코 프라하의 겨울을 생각해 본다. 체코 프라하는 누구나 동경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다. 매년 프라하를 찾는 관광객이 2억명에 달한다니 과히 그 명성을 짐작할 수 있다. 프라하는 유럽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 중 하나다. 유럽의회는 프라하를 2000년 유럽의 문화 도시로 지정했다. 도시 전부가 고딕, 바로크, 르네상스, 아르누보 건축물로 들어차 있어 중세 건축물의 박물관이라는 찬사가 결코 과장이 아니다. 프라하는 몇 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작은 규모의 도시지만, 건물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려면 수년도 부족할 만큼 아름답고 로맨틱한 도시다. 겨울이 오
여러 의미를 지닌 `이케아(IKEA)세대`라는 신조어들이 탄생하고 있다. `이케아세대`는 외국문화에 높은 안목을 가지고 있지만 넉넉치 않은 주머니 사정으로 주로 저렴하고 단순한 가구를 사용하며 2~3년마다 거처를 옮겨 다니는 30대를 지칭하고 있다. `이케아세대`를 좀 더 현실적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빼어난 스펙을 가졌지만 불안전한 고용으로 결혼 등 미래를 계획하기 어려운 20·30대 젊은이들을 일컫는다. 각종 자격증과 어학연수 등 화려한 스펙을 가졌지만 낮은 임금의 계약직에 고용되는 경우도 잦아 암울한 우리 젊은이들의 경제적 현실을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결혼포기는 결국 출산의 포기로 이어지므로 정치권은 물론 사회 모두가 함께 고민하면서 풀어가야 할 과제다. 이케아는 연매출액 40조
통독과 함께 독일의 수도가 본에서 베를린으로 옮긴지도 25년이 흘렀다. 장벽이 무너진 지 강산이 변할 만큼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의 베를린은 활기찬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베를린이 저절로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독일 정부가 베를린 시민과 줄기차게 소통하며 인적, 재정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놀라운 사실은 그들이 미래의 설계와 함께 나아가는 동시에 과거를 복원해 나가는 대목이다. 베를린의 변모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의아해 할 사람이 많겠지만 베를린에는 아직 이렇다 할 국제공항이 없다. 통독 전 베를린은 동독 영토 안에 있었기 때문에 국제공항을 건설하지 못했다. 베를린지역에는 쇠네펠트, 테겔, 템펠호프 등 세 개의 공항이 있지만 입지와 시설이 좋지 않아 늘어나는 항공 수송 규모에 제대
프랑스인들은 영국에 대한 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영국이 유럽을 이끌어 가지만 이들은 영국을 유럽 변방의 섬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1946년 영국 수상 처칠이 취리히에서 “유럽도 똘똘 뭉쳐 미국과 비슷한 유럽합중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외쳤다. 그러나 사실상 유럽통합은 독일과 프랑스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영국은 언제나 한 발짝 비켜 서 있다. 영국언론 등에서 20세기 최고 수상으로 처칠을 언급할 때면 프랑스인들은 대부분 드골을 떠 올린다. 2차 대전 당시 영국 전시내각이었던 처칠이 미국 루스벨트대통령과 함께 프랑스 망명정부 수반이었던 드골을 불신하고 소위 왕따를 시켰다는 비망록 등을 프랑스인들이 대체로 수긍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이웃나라로서 사소한 일로는 티격
나라 전체가 복지논쟁에 휘말리고 있다. 복지문제마저도 흑백논리에다 정치화, 이념화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남도지사와 경남도교육감의 무상급식 논란이 촉발되면서부터 무상보육, 신혼부부 집 문제까지 청와대 그리고 여야 할 것 없이 온통 정치권이 복지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렇다 보니 마치 복지의 주인공들이 바로 작금의 정치권이라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민의 권한을 위임받아 복지관련 입법권을 가지고 있는 의원들이지만 복지에 대한 수혜와 경제적부담은 국회의원들이 아니라 국민들임을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는 모양이다. 여야는 지금 제 머리 자르기에도 정신이 없다. 여당은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야당은 `정치혁신실천위원회`를 내걸고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혁신(革新)을 외치고 있다. 마땅
최근 헌법재판소가 표의 등가성을 이유로 현재 선거구별 인구 편차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의 결정대로라면 수도권의 의석수는 늘어나겠지만, 대구·경북지역의 의석수는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표의 등가성도 존중돼야 하지만 국회의원의 지역 대표성이나 국가균형발전의 당위성도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해 향후 많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대의민주주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사가 정확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정치의사결정에 반영돼야 하므로 등가성과 함께 유권자의 사표(死票) 최소화도 중요한 관건이 된다. 그래서 우리 정치권에서 주목해 온 것이 독일식 정당명부제며 그 골격을 앞서 지면에서 살펴봤다. 지역구와 비례대표가 원칙적으로 절반씩 구성되는 정당별 총 의석수는 정당 지지율에 의해서만 결정되며 상황에 따라
헌법재판소가 표의 등가성을 내세워 현행 3대 1의 국회의원 선거구별 인구 편차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내년 말까지 2대 1로 조정하라고 판결하면서 정치권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헌재 결정대로라면 62곳이 분구나 통폐합 대상이며 통폐합 선거구 대부분은 영·호남지역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인구밀집지역은 의석수가 늘어나지만 농어촌 등 지방은 의석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재 경북지역은 영천과 영주, 문경·예천, 군위·의성·청송, 고령·성주·칠곡, 김천이 인구수가 기준치에 미달해 통폐합이 예상되는 선거구다. 표의 등가성은 마땅히 존중돼야 하겠지만 국회의원의 지역대표성이나 국가균형발전을 도외시한 결정이라는 논란도 만만치 않다. 수도권 의석이 늘어나면 여야의 선거공약과 득표 전략도 수도권의 이익
가을이 절정에 달할 시기인 10월 막바지 축제의 계절답게 안동과 예천을 비롯한 경북북부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많은 축제가 열렸다. 전 세계적 축제라면 우리는 역시 유럽을 떠올린다. 오죽하면 유럽에는 5계절이 존재한다고 사람들이 얘기할까. 이른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축제의 계절이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셀 수 없이 많은 축제들이 열린다는 뜻이다. 크든 작든 대부분 수 백 년을 이어온 축제들이어서 연륜으로 따지면 우리들의 축제와는 크게 구분이 된다. 축제의 개막은 지역인사의 지루한 기념사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축제를 상징하는 핵심적인 퍼포먼스로 시작된다. 대부분 왁자지껄한 가장행렬이 등장하고 유쾌하고 떠들썩한 분위기로 모두가 하나의 몸으로 승화되는 것이 축제의 특징이다. 축제가 벌어
프랑스는 자유, 박애, 평등 그리고 문학과 예술을 떠올리는 나라다. 자유분방한 나라여서 그런지 독일에 비하면 유독 근로자들의 파업이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독일과 함께 유럽연합을 견인하고 있지만 경제성적표 만큼은 그리 좋지 않다. 높은 실업률과 누적된 재정적자가 그것을 대변해 준다. 유럽연합과 독일의 압력으로 프랑스는 사회보장지출을 삭감하는 등 내년도 긴축 예산안을 편성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여기에 반발하는 각계각층의 불만이 다가오는 겨울을 우울하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그런 와중에도 역시 프랑스는 올해 두 명의 노벨수상자를 배출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첫 번째 주인공은 프랑스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다. 그는 올해 노벨문학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모디아노의 수상으로 노벨 문학상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독일 드레스덴과 드레스덴공대는 이제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작센주(州) 주도(州都)드레스덴의 드레스덴공대에서 통일프로세스(드레스덴 선언문)를 밝혔기 때문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핫 이슈인 5·24 문제 등 남북한 당국이 만나 책임 있는 자세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어 풀어 나가야 한다”고 남북간 대화 의지를 밝혔다. 최근 북한의 실세 3인방이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가를 이유로 한국을 방문했다. 방문한 속내와 의미는 워낙 예측을 불허하게 만드는 북한이지만, 한 걸음씩 신뢰가 쌓여 훗날 통일이 이뤄진다면, 드레스덴은 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도시가 될 것이다. 국내 여러 도시들도 상황에 따라 드레스덴과 직·간접적 협력체계를 갖추고 있다.
미텔슈탄트(Mittelstand)는 중간 혹은 중류계급을 뜻하는 의미의 독일어로 중소기업을 일컫기도 한다. 독일에는 소리 없이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중소기업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미텔슈탄트는 경우에 따라 한 우물만을 파면서 장인정신으로 무장된 중소기업들의 혼(魂)이나 정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중소기업은 경제성장의 허리에 해당할 만큼 독일의 탄탄한 경제력은 중소기업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일을 글로벌 제조 강국으로 발 돋음 하게 만든 원동력도 중소기업, 바로 이러한 강소기업들에 의해 비롯된 것이다. “국제 비즈니스(당시는 교역으로 표현)의 역사는 곧 국가나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된다” 일찍이 프랑스 계몽사상가 몽테스키외(1689~1755)가 한 말이다.
오는 26일 개막되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맥주축제인 `옥토버페스트`는 닮은 점이 있다. 두 축제가 모두 가을에 열리는 축제라는 점과 10월5일 동시에 폐막되는 시기가 닮은 점이다. `안동탈춤축제`는 경북의 대표적 축제이자 대한민국의 대표적 축제, 뮌헨 `옥토버페스트`는 독일 바이에른 주(州)의 대표적 축제이자 지구촌이 열광하는 세계적인 축제다. 뮌헨은 바이에른의 주도(州都)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신도청시대가 열리면 안동도 경북의 주도(州都)가 된다는 점에서 닮았다면 닮은 것이다. 훗날 안동탈춤축제가 독일 옥토버페스트 처럼 진정 세계를 열광케 하는 축제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은 물론 앞으로 닮아가야 할 점이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뮌헨 옥토버페스트가 왜 그토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찬반 투표로 영국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스코틀랜드 결전(Scotland Decides)`의 날이 바로 오늘(18일)로 다가온 것이다. 곧 발표될 결과를 두고 스코틀랜드 주도(州都)인 에든버러에서도 분위기가 심상찮다. “반드시 독립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보이는 시민도 있고 “그래도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독립해서 좋을 것이 없다”며 분리 독립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는 등 혼란에 빠지고 있다. 대영제국을 일컫는 `Great Britain`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등 4개국으로 구성되어 있는 연합왕국이다. 스코틀랜드인들 중에 스코틀랜드가 분리 독립할 경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군주로 인정하지 않고 공화국을 선포하겠다는 강경
세계 최초의 빈민 복지 시설은 1516년 야곱 푸거(Jacob Fugger)에 의해 탄생됐다. 당시 중세 유럽 상업의 중심지였던 독일의 고도(古都) 아우구스부르크에 살았던 푸거는 빈곤층을 위해 자신의 재산 일부를 기부했다. 그는 아버지 한스 푸거의 사업을 이어받아 당시 전 유럽의 상권을 장악했는데, 종교개혁의 불씨가 됐던 면죄부 판매가 마인츠의 대주교나 교황 레오 10세가 푸거에게 빌린 돈을 갚기 위해서였다고 할 정도니 그 부의 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된다. 중세 영주들이 황제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서로의 이익을 위해 결탁하지 않을 수 없었던 시절이었기에, 황제와 돈거래를 했던 푸거는 아우구스부르크에서 사실상 영주 이상의 강력한 지위를 누렸다. 그런 그가 죽기 전 구빈을 위한 자선 사업을 시작한 것이
프랑스에도 우리나라와 꼭 맞아 떨어지지는 않지만 유사한 추석이 있다. `투생(Toussaint)`이 바로 그것이다. 매년 11월1일, `투생`은 프랑스의 가을 명절로 일컬어질 정도로 가톨릭 축일인 만성절(萬聖節) 모든 성인의 축일이기도 하다. 이날에는 우리처럼 성묘를 가듯이 프랑스인들도 고인의 무덤을 찾는다. 차이가 있다면 정성스럽게 차려진 음식대신 그들은 무덤에 꽃을 바칠 따름이다. 이날이 오면 우리에겐 각종 추석 선물을 마련하느라 분주하지만 프랑스에서는 꽃가게가 우리네 대목처럼 북적거린다. 비록 이날이 연휴는 아니더라도 직장의 형태에 따라 연휴를 만들어 가을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올해 프랑스의 투생은 마침 토요일이어서 자연스레 연휴로 이어져 많은 프랑스인들은 가을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나라 국민의 인성이나 풍속을 이용하는 마케팅이 에스노 마케팅(Ethno Marketing)이다. 민족 마케팅 혹은 인종 마케팅이라 부를 수도 있지만 `민속 문화 밀착 마케팅으로 부르는 것이 아무래도 부드러운 표현이 될 것 같다. 유럽에서 에스노 마케팅이 발달한 나라 중 하나가 바로 독일이다. 각 지역의 기업에는 에스노 마케팅만을 연구하는 전문가가 배치돼 있을 정도다. 터키,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뿐만 아니라 동구권 등 곳곳에서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독일로 들어와 정착해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전후 경제성장기에 불가피했던 노동력을 외국 인력으로 채우면서 라인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독일은 지금까지도 외국 인력의 선별적인 유입을 허용하고 있다. 합리적이고 꼼꼼한 나라인 만큼, 외국인
지구상의 가장 오래된 제도 가운데 교황제는 유일하게 2천년 가까이 유지돼 왔다. 교황은 세계 가톨릭교회의 수장이자 교회 최고의 권위를 가진 영적지도자임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각 언론에서는 한국서 100시간 동안 머물면서 100년의 감동을 불러일으켰다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100년의 감동이 아니라 영원한 감동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 왜 우리들은 이처럼 감동할까? 답은 간단하다. 교황이 메시지를 던지지 않았더라도, 이미 우리 가정을 지키고 있는 아버지들의 가슴속에는 교황과 같은 마음이 깊이 자리 잡고 왔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을 따름일 뿐, 우리에게 스스로 감동하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보낸 안타까움에 야위고 야윈 아버지들의 얼굴을 보아왔고, 비록 자
`푸틴의 식탁`에 당분간 유럽산 채소와 과일 그리고 미국산 닭고기가 사라질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개인과 법인에 제재를 가했거나 동참한 국가에서 생산된 농수산물과 유제품의 수입을 당분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조처는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압박하자 정면으로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이른바 식품전쟁의 선전포고와도 같은 농산물분쟁의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번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미국과 유럽 사이의 농축산물 분쟁도 만만치 않다. 미국과 유럽 사이에 있었던 육류 분쟁이다. 유럽은 틈만 나면 성장촉진제가 투여된 미국의 육류를 정상적인 육류로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곤 했다. 성장촉진제가 투여된 미국산 육류는 호르몬 투여가 엄격히
스위스 연방 철도에서 운영하는 기차에는 일반열차든 급행열차든 1등 칸과 2등 칸으로 구분돼 있다. 당연히 1등 칸의 가격은 월등히 비싸다. 세계 최고의 부국인 스위스라지만 여유 있는 사람만이 이용한다. 그런데 1등 칸을 바라보는 2등 칸 승객들의 입장은 우리와 사뭇 다르다. 거부감이나 위화감 따위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마디로 서비스 부분에서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겨우 1등 칸에는 2등 칸에 볼 수 없는 하얀 시트가 좌석 위 부분에 덮여있을 뿐이다. 다른 것은 똑 같다. 그래서 2등 칸의 승객들 중에는 1등 칸의 승객들에게 오히려 감사하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 1등 칸에서 비싼 요금을 지불한 덕분에 그만큼 자기들도 저렴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