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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
책 읽는 여자

책이 없었다면 여성들의 삶이 어땠을까요? 역사 이래 억눌렸던 여성 삶의 진일보를 그나마 담보할 수 있었던 것은 독서의 힘이 아니었을까요. 이런 가정에 독일 작가 슈테판 볼만이 명쾌한 답을 선사합니다. 작가는 우선, 한 때 여성의 독서가 지극히 위태로운 것으로 취급받던 시대가 있었음을 고찰합니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고 선언한 시대가 있었음을 책 제목으로 고발하고 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근대 이전의 유럽 여성들이 처한 상황이 그랬습니다. 세상에 대한 대범한 호기심을 갖는 일, 여성들에게 그것은 심히 불온한 것으로 취급

칼럼 | | 2020-12-30 20:07
비춰 보기
비춰 보기

아침마다 돈나무 화분을 들여다봅니다. 부자 되라고 집들이 선물로 지인이 놓고 간 것이지요. 덕담 달린 그 나무를 누군들 싫어할까만, 아침마다 돈나무를 관찰하는 건 부자 되라는 그 덕담 때문만은 아닙니다. 하루살이 버섯 때문입니다.어느 날 선잠을 깨 화분에 물을 주려는데 신기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흙더미를 뚫고 작고 흰 버섯 한 송이가 우뚝 솟아 있는 게 아니겠어요. 독야청청 고매한 소나무처럼 이끼를 뚫고 자태를 뽐내고 있었지요. 분명 간밤에는 뵈지 않던 것이었지요. 시쳇말로 하루만에 ‘갑툭튀’한 생명의 신비라니요. 비록 작고 앙

칼럼 | | 2020-12-23 20:01
무겁고도 가벼운 삶
무겁고도 가벼운 삶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소설 형식을 빌려왔을 뿐 철학 에세이로 봐도 무방합니다. 쿤데라식 소설 문법에 익숙하지 않는 독자는 한없이 꼬리 무는 철학적 연상에 당황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작가는 스토리텔링에 충실하고, 독자는 그것을 자기 식으로 해석할 때 안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그런 소설에서 몇 걸음 더 나아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소설 문법과는 다른 그 방식은 지나치게 독자의 사유를 간섭하는 면도 없지 않습니다. 과도한 풀이와 친절로 작가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하

칼럼 | | 2020-12-16 19:34
알바트로스를 읽는 밤
알바트로스를 읽는 밤

과학사에 코페르니쿠스적 사고 전환이 있었다면 제 개인사엔 ‘알바트로스적’ 사고 전환이 있었습니다. 알바트로스적 사고 전환, 이 말은 제가 지어냈습니다. 스무 살 시절, 어리바리한 저에 비해 독서로 무장한 후배는 통렬한 통찰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였지요. 격조 섞인 시니컬함이 그녀의 무기이자 매력이었지요. 그녀는 랭보와 보들레르와 말라르메 등 프랑스 시인을 좋아했는데, 치기로서의 제스처가 아니라 실제 그런 시인들의 성향을 좇았습니다. 세속적인 근성과는 먼 보들레르처럼 그녀가 가장 못 견뎌 한 것은 편안하고 평화로운 일상이었습니다. 대신

칼럼 | | 2020-12-09 20:01
출근 시간
출근 시간

제게도 출근 시간이 있습니다. 월급을 받는 직장이 있는 것도 내세울만한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스스로가 정한 출근 시간을 지키려고 애씁니다. 남편이 출근한 뒤 집안을 후다닥 정리하면 아홉시. 보무도 당당히 컴퓨터가 있는 책방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저만의 유쾌한 출근을 감행하는 것이지요.근무처(?)에서 해야 할 업무는 당연 글쓰기입니다. 일가를 이룬 대작가들처럼 하루에 원고지 열 장 내지 스무 장씩 정해놓고 써야지 하고 다짐합니다. 직장인이 사무를 처리하듯 글쓰기도 자연스레 일의 일부가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지요. 누가 강요한 게

칼럼 | | 2020-12-02 20:04
함께 가는 발
함께 가는 발

무좀이 도졌습니다. 엄지와 검지발가락 사이가 찢어져 따끔거립니다. 오래 전부터 각질이 벗겨지는 정도의 무좀증세가 있긴 했지만 온 여름내 멀쩡하던 발이었습니다. 맨발에다 샌들을 신던 여름에는 통풍이 잘 되어 무좀균이 숨어 있었는데, 간절기를 맞아 양말을 신는데다 신발마저 부츠로 바뀌니 그렇게 된 모양입니다. 제 역할을 잊고 있던 무좀균이 환경이 조성되자 저 좋다고 활개를 친 것이지요.무좀만이 발에게 성가신 게 아닙니다. 날씨가 서늘해지니 뒤꿈치까지 말썽입니다. 여름이 지나면서 서서히 갈라지다 골이 점점 깊어집니다. 물기 부족한 뒤꿈치

칼럼 | | 2020-11-25 19:53
저마다의 답
저마다의 답

시골뜨기인 저는 오학년 때 대구로 이사했습니다. 이층집도 수세식 화장실도 한 번 본 적 없는 깡촌 아이 앞에 펼쳐진 휘황찬란한 도회의 파노라마는 차라리 공포에 가까웠습니다.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그 어린나이에 결코 원한 적 없던 묵언수행을 감행해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웃지 못 할 시절이었지요. 제 생애에 우울기가 있었다면 그때가 시초였을 거예요.크고 작은 여러 체험을 겪었습니다. 그 중 의아스러웠던 것 중의 하나가 ‘으’와 ‘어’ 발음을 구별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았다는 것이에요. ‘이층으로 올라간다’라고 하면 될 것을 ‘이청으로

칼럼 | | 2020-11-18 19:40
해바라기 스캔들
해바라기 스캔들

사람인 이상 시종일관 이성적일 수는 없습니다. 인간더러 흔히 이성적 동물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늘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근거는 되지 못합니다. 인간은 보기보다 허술하고 허당끼 많은 존재이지요. 이성이란 갑옷으로 아무리 무장을 해도 부지불식간에 감정이란 빨간 내복이 삐져나오기 마련입니다.짐승은 본능에 충실하고, 괴물은 본능을 관장합니다. 그러면 그 중간인 인간은? 본능을 억제하는 순간적 능력을 발휘하는 동물일 뿐이지요. 짐승은 번민의 정도가 인간만큼 드러나지 않고, 괴물은 타자로 하여금 번민을 유발하는 존재이지요.

칼럼 | | 2020-11-11 20:06
청관스러움에 대하여
청관스러움에 대하여

냉정하면 거리감이 생기고 오지랖이 너무 넓으면 성가십니다. 인간사 적당한 게 좋습니다. 하지만 적당하기가 어디 말처럼 쉬운가요. 넘치는 상황끼리 상충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패키지여행 팀에 지인 없이 합류했습니다. 그 누구의 간섭도 없이, 그 어떤 것의 영향도 받지 않고 될 수 있으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팀원 중 선희 씨도 혼자였습니다. 수수한 차림만큼이나 털털해 보이는 그녀와 자연스레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고향도 같고 나이도 같았습니다. 통성명이 끝나자마자 선희 씨가 제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말 놓고 편하게

칼럼 | | 2020-11-04 19:46
타자기를 추억함
타자기를 추억함

노트북 키보드가 흠집투성이입니다. 자주 누른 글쇠는 보호막 비닐이 너덜거리는데다 글자 표식마저 벗겨져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닳은 정도에 따라 어떤 글쇠가 혹사를 당했는지 금세 알 수 있습니다. 각각 왼손 검지와 중지가 맞닿은 ‘ㄹ’과 ‘ㅇ’의 윗면은 허옇게 까졌고, 오른손 중지가 관장하는 ‘ㅏ’ 글쇠자리는 영어 자판 ‘K’ 안내 글자가 사라지고 없을 지경입니다.오래된 노트북도 아닌데 키보드가 이렇게 너저분하게 된 것은 오래된 습관 때문입니다. 저는 손바닥을 키 판에 대지 않고 허공에 띄운 채, 손가락을 세워 자판을 내리찍는 편입니다

칼럼 | | 2020-10-28 19:41
베테랑일수록 가볍다
베테랑일수록 가볍다

이십 대 초반, 동아리 친구들과 지리산을 종주한 적 있습니다. ‘산이라면 지리산’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당시 청춘들에게 지리산행은 통과의례 같은 것이었습니다. 화엄사에서 출발해 노고단, 임걸령, 벽소령, 세석산장, 장터목을 거쳐 천왕봉에 오른 뒤 하산하는 4박5일의 대장정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등산다운 등산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며칠에 걸쳐 험한 골짜기와 긴 능선을 넘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가늠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굴곡진 현대사의 현장을 접할 수 있다는 숙연한 설렘만이 가득했습니다.첫날은 그럭저럭 오를 만했습니다

칼럼 | | 2020-10-21 19:36
사랑의 저울추
사랑의 저울추

왜 이렇게 생겨 먹어서 사람들과 충돌만 일삼는 거지? 왜 선생님과 사이는 좋지 못하지? 왜 급우들 사이에 섞여 있으면 서먹서먹하기만 하지? 왜 선생님들 하는 짓이 다 우스꽝스럽게만 보이지? 왜 얌전한 모범생이 되지 못하고 시 나부랭이나 끼적이다가 놀림감만 되지?독일 작가 토마스 만의 청소년기는 저런 생각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의 중편 ‘토니오 크뢰거’는 자전 소설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당황스럽고 내밀한 고백으로 가득합니다. 그 은밀한 고백 밑바탕에는 평범한 시민성과 예술가적 기질 사이의 작가적 고뇌가 숨어 있습니다.토니오는 기본적으

칼럼 | | 2020-10-14 18:45
사랑은 순간
사랑은 순간

맘대로 되지 않는 감정 중 으뜸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어리석음이요, 유치함이요, 수치요, 절망이요, 나락입니다. 사랑을 일컬어 현명함이요, 세련됨이요, 자긍이요, 희망이요, 천국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사랑이란 감정을 초월했거나 겉보기 사랑을 하거나 그도 아니면 사랑이란 말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사랑은 어떻게 올까요. 대개 그것은 찰나의 순간과 맞닥뜨립니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사람이 사람을 판단하는 데는 첫 3초면 충분하답니다. 3초의 판단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 판단의 중심 감정 중 하나가 사랑

칼럼 | | 2020-10-07 20:07
아직 먼 길
아직 먼 길

이웃분이 이사를 합니다. 집수리까지 마쳤답니다. 한데 깔끔해진 집에, 문짝 내려앉고 손잡이 너덜거리는 장롱뿐 아니라 눈에 띄는 큼직한 세간이라면 허드레라도 다 싸들고 간답니다. 잘 수리된 집과는 어울리지 않는 행보라 다들 눈이 동그래집니다. 몇 십 년 넘은 결혼 생활에 바꿔야 할 세간이 한 둘이겠습니까.시댁의 눈치 때문이랍니다. 시댁 식구들 집들이를 무사히(?) 끝낸 뒤에 새살림으로 교체할 거랍니다. 듣는 이들 모두 한숨을 쉽니다.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손때 묻은 살림살이에 대한 애잔함 때문이 아니라, 잠깐 눈속임을 위해 덩치 큰

칼럼 | | 2020-09-23 19:42
책장 정리 단상
책장 정리 단상

책장 정리를 합니다. 될 수 있으면 많은 책을 지니지 않으려고 합니다. 주어진 책꽂이 안에서만 책이 놀게 하고 덤으로 쌓이지 않게 신경 씁니다.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간엔 인터넷 서점을 통해 책을 사서만 읽었습니다. 집안은 온통 책 세상 같았습니다. 덜어내는 연습을 하면서 책 사는 습관도 줄었습니다. 불어난 신간은 중고서점에 팔거나 이웃에 나눔을 합니다. 그래도 책꽂이는 떠나보내기 힘든 책들로 무질서하기만 합니다.오래된 책 한 권에 눈길이 갑니다. ‘도덕교육의 파시즘’. 교육방송에서 그 책에 대해 토론한 걸 시청한 적이

칼럼 | | 2020-09-16 20:15
짧은 만남 긴 우정
짧은 만남 긴 우정

우리가 만난 세월이 얼만데! 상대와의 관계가 얼마나 돈독한가를 증명해보이고 싶을 때 흔히 하는 말입니다. 오랜 기간 만나왔으니 그 우정의 깊이는 재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시간과 우정이 꼭 비례하는 건 아닙니다. 학창 시절 친구가 아무리 좋다 해도 서로 도움 주는 이웃만 못하고, 직장 동료와 종일토록 붙어 있다고 해도 마음 먼저 닿는 먼 친구만 못합니다. 한마디로 때와 장소 등 물리적 요인은 관계를 규정하는 절대적인 잣대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래 알아왔다고 우정이 깊은 것도, 자주 만나는 사이라고 절친이 되는 것

칼럼 | | 2020-09-09 20:00
고봉의 사랑
고봉의 사랑

어릴 적 기억 하나. 명절 끝, 큰댁에서 돌아온 엄마의 할머니에 대한 유일한 뒷담화는 ‘밥 많이 퍼라’라는 것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부엌으로 연결된 안방 쪽문 앞에 자리한 할머니는 큰엄마를 비롯한 며느리들이 밥상을 준비할 때면 매번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밥 많이 퍼라.” 쌀이 귀하던 그 시절 손님을 대하는 안주인의 진심은 고봉밥이 대신 말해주었겠지요. 정 많은 할머니식 그 말씀이 엄마와 큰엄마는 그렇게 듣기 싫었답니다. 어련히 알아서 할 것인데, 매번 부엌문 앞에 바투 앉아 ‘밥 높이’를 관장하시니 성가신 맘이 없지 않았겠지요.

칼럼 | | 2020-09-02 20:06
다래담배집
다래담배집

오래 전, 은사님 개인전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 한 점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빛바랜 담배 간판이 흰 벽에 걸려 있고, 처마 아래엔 노란 벤치가 놓여 있었지요. 휘돌아선 골목 어디선가 장정 한둘이 담배를 사러 나올 것만 같은 낯익은 풍경이었습니다. 제 어린 날을 상기시키는 담배포가 있는 풍경이었지요. 예상하지 못했던 지점에서 기억의 이동선이 천천히 뒤로 되감기는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아련한 감동과 먹먹함에 오래 그림 앞에 머물렀습니다.시골에 살 때 우리집은 담배포를 했습니다. 담배와 잡화를 파는 구멍가게였지요. 가게는 신작로를 사이에

칼럼 | | 2020-08-26 19:50
때론 혼자의 시간
때론 혼자의 시간

때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피치 못해 사회적 관계망에 부대껴야 하는 현대인들. 무리에 섞인 단독자의 자아는 덜컹거리고 욱신거립니다. 한시 바삐 정돈된 자기만의 시공간으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사회적 가면을 벗어던지고 오롯한 혼자를 느낄 때의 해방감과 안온함이란! 다수의 무관심이라는 횡포에 방치된 자아를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말한다면 무리에서 탈출해 자발적 유폐를 지향하는 자아를 ‘군중 밖의 희열’이라 명명할 수 있을까요.우양미술관 소장품전에서 본 그림 한 점을 떠올립니다. 독일작가 요르그 임멘도르프의 ‘친구들과의 저녁 식

칼럼 | | 2020-08-19 20:03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지루한 장마가 이어집니다. 물난리로 전국이 혼란스럽습니다. 7월 장마, 8월 무더위라는 기상 패턴이 무색할 정도로 안타까운 날들입니다. 위험 수위를 넘은 물길은 아량을 모릅니다. 교각을 삼키고 제방을 무너뜨리더니, 순식간에 들판의 경계를 없애고 집들을 고립시킵니다.그나마 이곳은 장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습니다. 점심 약속을 위해 길을 나섭니다. 비 그친 하늘이 가을날을 앞당겨 놓은 것 같습니다. 좀 전까지 떠올린 ‘위험수위’에 대한 단상이 지워질 정도로 산뜻한 풍광입니다. 갓길에 차를 세워 가없이 푸르고 높은 하늘빛을 맘껏 담는 여

칼럼 | | 2020-08-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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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쩡한 기상에 우롱당한 울릉도주민…포항~울릉 간 여객선 4시간 늦춰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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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 포항역 역세권 이인지구 ‘꿈틀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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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 공직선거법 위반 김병욱 의원 1심서 벌금 150만원 당선무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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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도, 태풍 경로 포함돼 지반 침하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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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선 지지율 28.7% 윤석열 14.0% 이낙연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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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형 뉴딜’ 12조원 투자… 일자리 11만 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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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가덕·TK신공항 동일한 조건 건설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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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법 위반 등 혐의 무소속 김병욱 의원, 1심서 당선무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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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K 의원, 설연휴 민심 최대화두 ‘신공항·코로나’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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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원전 없던 일로” 영덕군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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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폐업… 코로나에 짓눌린 대구 동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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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댁서 오라네요… 신고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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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그물잡이 허용하면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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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구당 1명 검사 판에… 인파 북적 포항 관광지 방역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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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선린대 50억 도서관 건립 중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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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고려·해동·삼일아파트에 다들 군침 흘린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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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오르기 전에 잡아라” 포항역 삼구트리니엔 계약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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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집에서 사우나·반신욕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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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 영하 196℃ 견디는 강종 LNG추진선에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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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원년 철강업체마다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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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 등 2월 첫째 주 4천574가구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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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특집 KBS1 ‘공감 플러스 울릉도에 산다’…울릉도 겨울 불편하지만 아름다운 삶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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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대형 전천후 여객선 공모 삐긋…에이치해운 반려, (주)울릉크루즈 단독 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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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대형여객선 공모 사업자 선정 연기…(주)에이치해운 가처분 신청 받아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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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독도 한국관광 100선 선정…"그곳에 가면 마음이 설레 울렁울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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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머티리얼즈, 영주에 2천억 투자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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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행정통합’ 곳곳서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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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6일 만에 한 자릿수로 줄고 남아공發 변이바이러스 첫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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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등 용도지역 변경 7건 심의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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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신공항건설 특별법’ 상정 협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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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 공들인 귀농·귀촌 사업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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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경북도, 설 명절 방역 고삐 ‘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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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임원 2명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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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민 모두 공감할 보편적 양성평등 정책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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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서 10주기… 그리운 목소리를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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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대구박물관 상설전시실 새 단장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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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의 아름다움 화폭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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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의 즐거움 알아가는 사람들 볼 때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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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초등 저학년 전면 등교 ‘환영-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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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으로 옮겨간 학폭… 사이버 폭력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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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새 8만 이상 준 학령인구(만 18세) ‘위기의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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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 초등생, 시간·질서지키기 습관 길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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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교육청 유아교육 온라인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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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대, 우간다서 창업 워크숍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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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등 6학년부터 고교학점제 적용
방송 · 연예
  • BTS, ‘MTV 언플러그드’ 출연“ 많은 전설들 공연한 무대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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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니·지드래곤 열애설 확인 불가”
  • 원로 영화배우 이무정 암 투병중 별세… 향년 80세
문화
  • 영천 은해사 조실 법타스님… 내일 추대식
    영천 은해사 조실 법타스님… 내일 추대식

    지난 30여년간 북한을 100여차례 오가며 남북 불교계의 대화 통로를 마련해 온 법타(法陀) 스님이 은해사 조실에 추대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영천 은해사는 26일 오...

  •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복장유물 보물로

    천년 고찰 상주 남장사에 소장돼 있는 영산회 괘불도와 복장유물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2116호로 지정됐다.남장사 영산회 괘불도는 높이가 11m 정도의 대형불화로, 1776년(정조1)에 조선후기 대표 수화승인 유성...

  • 인디플러스 포항 ‘왕가위 특별전’

    (재)포항문화재단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홍콩 영화의 거장 왕가위 감독의 명작 4작품을 상영한다. ‘왕가위 감독 특별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은 특유의 미학과 독창적인 영화세계를 구축해온 거장 왕가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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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리 다녀” 팔라시오스,등번호 ‘82’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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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스틸러스 2021 시즌 유니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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