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색깔의 한복을 갖춰 입은 학생들의 몸가짐이 평소와는 달라 보였다. 예절 담당 강사의 조언에 따라 줄지어 손을 씻은 후 쪽마루에 오르는 열일곱 소년·소녀들의 움직임이 의젓하고 단정했다. 작년 충효문화수련원 방문 수련생 총 1만5천여명 포은정신 계승·전통과 역사 교육의 장으로 `인기` `선비아카데미 전문·교양과정` 등 선비정신 계승 열정 글 싣는 순서 1. 동방이학지조(東方理學之祖) 포은의 생애와 사상 2. 빛나는 사액서원(賜額書院)… 영천 임고서원을 찾아 3. 포은의 숨결 되살리는 임고서원 충효문화수련원 영천시 임고면 포은로에 위치한 임고서원 충효문화수련원(원장 김명환)은 평소에도 이런 교육생들이 적지 않게 방문하는 곳이다.
글 싣는 순서 1. 동방이학지조(東方理學之祖) 포은의 생애와 사상 2. 빛나는 사액서원(賜額書院)… 영천 임고서원을 찾아 3. 포은의 숨결 되살리는 임고서원 충효문화수련원 고금(古今)과 동서를 불문한다. 지도자에게 바라는 보통 사람들의 요구는 크게 다르지 않다. `경제 발전`과 `문화 진흥`. 이 두 가지 숙제를 풀어갈 능력을 가진 권력집단은 백성 또는 국민이라고 불리는 이들에게 외면받지 않는다. 그러나 당대의 경제와 문화가 가진 문제점과 그 해결 방안을 고루 살펴 물질적인 측면과 정신적인 차원 모두에서 사람들에게 만족을 줬던 권력자는 많지 않았다. 이는 역사책을 뒤져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오늘날까지도 세계인들에게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보자. 때는 지금으로부터 625년 전인 서기 1392년. 한 왕조가 초라한 그믐달처럼 이지러지고 있었다. 3명의 왕으로부터 총애를 받았던 쉰여섯의 대학자(大學者)는 자신에게 다가온 죽음을 예견했다. 새롭게 떠오른 권력집단의 핵심 인물로부터 “이제 힘을 잃은 당신의 왕을 버리고 우리와 함께 새로운 왕조를 만들어보자”는 제의를 점잖게 시(詩)로써 거부하면서부터 그의 죽음은 이미 예정돼 있었다. 피할 수 없는 삶의 막다른 길. 하지만 학자는 의연했다. 어차피 직면한 죽음이라면 두려움을 떨치고 당당하게 맞이하고 싶었다. 해가 떨어지고 달이 차올랐다. 물에 젖은 무거운 담요처럼 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운 밤. 집으로 돌아가던 그는 말에 거꾸로 올랐다. 왜 그랬을까? 새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