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과는 단순한 과자가 아니다. 한과 없이는 잔치도 못하고, 제사도 못 지낸다. 과거 왕실은 물론 양반, 일반 백성들까지 혼례나 환갑, 제사, 명절 등 잔치나 의례 음식으로 한과를 숭상했다. 연회 때 올리는 상차림에는 한과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각광받았다. 전통한과 명가인 `경상도한과·강정`(대표 이우년)은 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포항시 대표 식품강소기업이다. 이우년 대표는 “50년 전까지만 해도 먹을거리가 풍성하지 않은 시대였다. 한과는 집안에 제사가 있거나 명절 때 겨우 맛볼 수 있었던 매우 귀한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매일 온도·습도따라 조리법 조정… 결과물도 매번 달라 식물성 재료로 다양한 색… 단맛 적고 아삭한 맛 `일품`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가업 이우년 대표는 아내
현대사회에서는 다소 위상이 추락했지만, 과거 소금은 인류 역사 속 맹위를 떨쳤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소금은 곧 부와 권력을 상징했다. 언제부터인가 `건강의 적`으로 간주되면서 “소금 섭취를 줄이고, 싱겁게 먹어라”는 충고가 하나의 건강지표처럼 자리 잡았다. 소금의 효능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등한시됐다. ㈜RG바이오 천익재 사장은 지난 2011년 소금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명품소금 개발에 뛰어들었다. `좋은 소금`은 오히려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신념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처음 4~5년은 “죽을 쒔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 소금만큼 독해지기로 마음 먹었다. 단백질 홍삼 바실러스 첨가한 건강기능식품 면역력 증가·항암효과·혈전 용해작용 등 효
흔히 `음식은 손맛`이라 한다. 같은 재료라도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요리 맛이 달라진다. 오랜 경험을 지닌 숙련자들은 겉보기엔 손대중으로 해도 음식 간을 딱 맞춘다. 특히 장인의 손길을 거쳐 완성되는 전통장은 유난히 손맛을 탄다. 범촌식품 이동욱 대표는 “손맛은 과학이다. 요리하는 사람의 감각이나 기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손맛의 근본적인 차이는 자연환경이 좌우한다”며 “된장 효모균은 그 종류가 수백 가지에 이르는데, 전라도와 경상도의 균이 다르다. 경상도 내에서도 포항시 북구 신광면의 효모균은 또 다르다. 이 균이 음식을 만드는 사람 손에 붙어 `손맛`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하미연 3대 전수자 60년 숙성 씨된장·간장 기본 젓갈 등 40여종 제품 판매 □ 4대째
“원래는 서울에서 사업을 했어요. IMF 때 실패를 겪고 2000년도에 포항으로 귀농했습니다. 처음엔 새송이버섯을 재배했는데, 어휴, 그것도 만만찮더라고요. 또 실패했죠(웃음).” 포항시 남구 대송면 홍계리에서 `포항블루베리농원`을 운영하는 이호재 대표는 두 번의 실패담부터 털어놨다. 다사다난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는지 그의 눈이 잠시 멍해졌다. 실패를 겪어본 사람만의 여유가 표정에서 묻어났다. 이 대표는 “감히 상상도 못했죠. 블루베리가 제 인생 2막을 열어줄 줄이야. 이 검푸른 열매가 몸도 마음도 온통 보랏빛향기로 물들였습니다. 허허허…” 탄탄한 열매 달콤한 맛에 반해 해마다 주문 늘어 체험농장 큰 인기…천연식초 개발 연구도 한창 □블루베리가 제2의 인생 열어줘 연이은 낭패를 겪
`마트에서 유명 브랜드 제품을 사먹어 봤지만 맛이 영 별로였어요. 비학산은 이미 칼국수로 워낙 유명하다 보니 냉면도 믿고 구매합니다` `양념장, 무절임 등 모든 재료가 포장돼 있어 라면 끓이는 것보다 더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어요` `쌀로 만들어 면이 질기지 않고 꿩육수를 사용해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별미입니다` 입소문 타고 오프라인 주문자만 3천명 넘어 “쌀국수·떡볶이 등 한국의 맛 해외수출 확대” 비학산푸드㈜가 최근 출시한 신제품 냉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비학산칼국수를 통해 `검증` 받아 냉면에 대한 거부감도 없다. 박춘석 대표는 “말 그대로 폭발적인 인기다. 이전에 우리 제품을 맛본 소비자들은 신제품이 나와도 망설이지 않고 믿고 구매한다. 냉면 세트도 인터넷카페 등을 통
영국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모험소설 `보물섬`은 해적이 소년 짐 호스킨에게 보물섬 지도를 건네면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해적이 있었기에 소년이 주인공이 되고, 보물까지 얻을 수 있었던 셈이다. 청정지역 포항 상옥 등 해발 500m 고지서 재배 낮과 밤 기온차 커 잎이 두껍고 알싸한 향 강해 ㈜독도무역 윤성근 대표는 해적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 그는 손에 거머쥔 지도를 누구에게도 건네지 않고 주인공이 되어 직접 보물섬을 찾았다. 윤 대표의 보물섬 스토리는 26년간의 울릉도 생활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자신을 “울릉도와 독도 간 관광여객선인 삼봉호를 최초로 띄운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관광여객선을 모두 팔고 난 뒤 생계를 고민하던 중 불현듯 울릉도 명이나물이 고갈될 것
천에 자연의 색(色)을 온전히 담아내는 데 필요한 것은 오직 시간과 정성뿐이다. 감물에 내고 햇볕에 염색천을 널어 두고도 계속 물을 줘야 하는데,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한 달 이상 꼬박 정성을 쏟아야 한다. 시간과 정성으로 천에 자연의 色을 온전히 담아 의류·가방·스카프·넥타이 등 다양한 제품 생산 천연염색 제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자연스레(대표 전경춘)는 나눔에서 비롯된 `착한기업`이다. 포항나눔지역자활센터의 자활사업으로 출발해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이 모여 지난 2008년 북구 흥해읍 옥성리에 천연염색 공방을 꾸렸다.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의 자활능력을 키우는데 버팀목이 돼 주는 사회적기업이다. 전경춘 대표는 “자활사업단을 통해 천연염색 기술을 배워 `자연스레`라는 공동체
음식은 곧 생명의 근본이라고 했다.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며 회복에 이르기까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그 기간을 단축하거나 연장할 수 있다. 특히 불가(佛家)에서 음식은 약(藥)이나 의술로 통한다. 사찰음식이 스님들의 생존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절밥`은 재료 특성을 최대한 살려 조리하고 저장 및 발효 등 고유의 조리법까지 지녔다. 자극적인 맛을 쫓아가는 현대인들에겐 도리어 몸과 마음을 일깨워주는 자극제이다. 동호사서 숙성 된장+호미곶 보라성게 `찰떡 궁합` 제철채소와 함께 먹으면 산후조리·갑상선에 좋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의 동호성게된장(대표 김인태)은 사찰에서 정성스레 된장을 만든다. 연중 산바람과 햇살이 머무는 동호사(지주 혜연스님)에서 숙성시킨 된장에 호미곶 바다에서 건져 올린 보라성게
때로는 선입견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사실 살아온 햇수만큼 각종 경험으로 무장한 고정관념이 쌓이게 되면 사물의 실상을 대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하지만 함부로 판단해 단정 지었던 사실이 무너지는 순간, 그 어떤 경험보다도 기억에 오래 남아 진한 여운을 남긴다. 피로감 줄고 혈액순환 좋아져 저림 증상 개선 지역 유명인사 매달 정기 주문할 정도로 인기 부추가공업체인 메인(주)의 오주선 대표를 직접 만나기 전에는 이름만 보고 여성기업인으로 생각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덩치 큰 남성을 마주한 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자 오 대표는 “이순신도 남자다”라며 웃었다. 인사가 끝나자마자 오주선 대표는 대뜸 “우리 부추즙의 특이한 점은….”이라며 운을 떼었다. 당찬 성격과 강한 목소리에서부
인생은 누구에게나 한 번뿐이다. 두 번의 기회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절실하지만, 실수와 후회의 연속이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타인의 `체험담`에 귀를 기울인다.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을 듣는다는 것, 여기에 앞으로 더 나은 선택을 위한 팁(tip)까지 전수받는 것만큼 귀한 체험이 또 있을까. 발아현미 식품을 만드는 `씨앗농부`의 신해수(48) 대표는 제품이 지닌 효능의 산증인이다. 췌장암 수술 받은 신해수 대표가 개발한 제품 암·고혈압·동맥경화 등 예방 식사 대용 인기 씨앗농부 신해수 대표의 히스토리(History) 사연은 특별하다. 지난 2006년 2월 신 대표는 당시 38살에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한 달만 늦었어도 가망이 없었다고 했다
약주(藥酒)는 본래 약효가 있는 술을 말하거나 처음부터 약재를 넣고 빚은 술을 가리켰다. 점차 `맑은 술`을 뜻하는 의미로 변천되고 술의 높임말로도 쓰이게 됐다. 조선시대 때 왕과 왕비 등이 건강에 좋은 약술을 매일 반주로 마셨는데, 가뭄이 심하거나 흉년이 들면 곡식이 부족해지므로 금주령을 내렸다. 이때 특권계층이 금주령을 피해 술을 마시려는 핑계로 `약으로 술을 마신다`는 말을 했다고 전한다. 여기서 점잖은 사람이 마시는 술을 약주라고 부르게 됐다는 설도 있다. 찹쌀·누룩 그리고 농민의 정성으로 빚은 전통주 중년층 “옛날 어머니가 곡식으로 만든 술맛” 칭찬 현재 약주로 팔리는 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대부분이 쌀 등을 발효시켜 만든 술을 여과시킨 것이다. 다른 하나는 아주
“한방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매일 한방차를 마시는 게 상상이 되나?” “왜 한방차를 꾸준히 먹는 게 힘들 것 같나?” 9일 남구 청하면에서 만난 한방식품기업 이도(IDO)의 이은실 대표는 인터뷰 시작과 함께 한방차(茶)와 관련된 질문들을 쏟아냈다. 평소 한방차를 그저 향이 좋은 건강차로만 여겼던 기자는 예상치 못한 질문공격에 머뭇거리자, 이 대표는 “솔직하게 털어놓으라”며 대답을 부추겼다. 이미 수차례 국내외 식품박람회나 전시회에서 한방차를 소개한 이력을 지닌 그는 기자의 질문 없이도 1시간가량 대화를 이끄는 화술을 자랑했다. 연잎·귤껍질·도라지뿌리 등 20여가지 고급원료 불면·피로·부기·피부 등에 좋은 건강기능식품 이도 발효한차는 연잎과 귤껍질,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졌다지만, 여전히 가족애(家族愛)는 살아있다. ㈜친정애부추농원(대표 이정훈) 인터넷홈페이지의 `구매후기`코너에는 간 건강이 좋지 않은 아버지, 잦은 야근으로 피로한 남편, 손발이 찬 아내 등 가족을 위해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의 사연이 약 89페이지에 걸쳐 남겨져 있다. 친정애부추농원이 지닌 `가족력(家族力)`이다. “부추즙 먹고 임신했어요” 인터넷후기 수두룩 41년 `부추농사 박사`로 통하는 부모 가업 계승 무농약 친환경재배 `농산물우수관리` 인증받아 가족의 힘은 포항시 북구 기계면 내단리에 뿌리 내린 부추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정훈(32) 대표는 부추농사를 `오래` 지으신 부모님에 대한 소개로 운을 떼었다. 올해로 41년째, 이제는 지역 내에서 알 만한 사람들
어떤 일이든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공감하기 어려운 법이다. `스킨세이브` 김근자 대표는 어릴 적부터 여드름 등 각종 피부병을 앓으며 누구보다 건강한 피부를 꿈꿨다. 출산 후엔 고통이 더해졌다. 아토피가 심해져 피부는 늘 건조했다. 비싼 제품을 사다 바르고 좋다는 것을 수소문해 발라봤지만 오히려 피부가 뒤집히고 증상은 악화됐다. 영양성분 풍부해 아토피·여드름치료에도 효과 과일껍질서 추출한 향 첨가 아동·군인도 좋아해 17일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스킨세이브 매장에서 만난 김근자 대표의 얼굴에는 18년간 고통에 시달린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창가의 햇빛에 반사된 김 대표의 피부는 모공마다 수분을 머금은 듯 촉촉함을 빛냈다. 그는 “예전엔 사람들과 마주 앉아 있으면 제 못난 피부만
유명 셰프만큼이나 일반 주부들도 식재료의 선택에 까다로운 편이다. 기본 20~30년의 주방경력을 자랑하는 주부들은 웬만해선 요리가 `맛있다`고 칭찬하지도 않는다. 그만큼 베테랑 주부들 사이에서 긍정의 입소문을 타기란 어려운 법이다. 이 가운데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액젓식품기업인 `꽃젓갈`의 제품은 주부들이 먼저 나서서 “꼭 맛을 보라”고 추천한다. 입맛 까다로운 주부들이 “꼭 맛 보라”고 추천 인기 좋아도 품질관리 위해 소량만 판매 고집 `꽃젓갈`이성자 대표는 5년 전 젓갈 제조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모친이 20년째 젓갈장사를 하다 보니 어깨 너머로 보고 배웠다. 일을 시작한지는 5년째이지만,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한 건 3년 됐다”고 말했다. 꽃젓갈이 세상에 알려지기
“우리 한과 인기요? 아유~폭발적이죠! 호호호” 지난 2013년 8월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 사업장을 마련한 `연담한과` 이미연 대표의 웃음소리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농촌여성 기업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물씬 묻어났다. 그는 “명절을 맞는 것도 어느새 3년차네요. 보통 처음 5년간은 재료도 많이 버리고 실패를 거듭한다고들 하던데, 사업초기 3천만원으로 시작해서 꾸준히 매출이 늘어 지금은 웬만한 업체에 버금갈만큼 탄탄해졌어요”라고 말했다. 설탕·방부제 사용 안한 특별한 조청이 비결 입 안서 살살 녹는 맛, 소비자 마음 사로잡아 올해 강정·약과 등 품질좋은 제품 생산 계획 연담한과가 `실패 없는 성공`에 이르기까지 팔할(八割)이 `어머니`였다. 이미연 대표는 자신의 어머니가 한과를 만들던
함께 하는 시간이 길수록 닮아가기 마련이다. 부부가 세월 따라 서로를 닮아가듯, 사물도 그것을 만들고 곁에 오래둔 이를 닮는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사리에 위치한 `죽장연`의 정연태 대표는 전통장 만큼이나 부드럽고 넉넉한 첫 인상을 전했다. 오랜 기간 정성들여 만든 전통장처럼 정 대표의 호흡과 말(言)의 속도는 묵직하고 일정했다. 지난 10여년을 함께 하며 그가 전통장을 닮은 것인지, 전통장이 그를 따른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큰 일교차·청정지역서 재배한 콩 사용 1000일의 기다림과 지혜로 빚은 `전통장` “지구촌 사람들에게 `진짜 장맛` 알리고 싶어” 죽장연의 전통장이 세상에 알려지는데 나눔의 공(功)이 컸다. 죽장연의 모기업인 영일기업은 지난 1999년 죽장면 상사리마을과 1
포항의 식품산업이 신(新)성장동력으로 주목 받으면서 식품 강소기업들이 덩달아 뜨고 있다. 이들 식품 강소기업들은 침체된 포항경제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주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포항시는 지역의 우수 농·특산물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각종 행사를 비롯해 지난 2013년부터 온라인쇼핑몰인 `포항마켓`까지 운영하고 있다. 포항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특산물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운 식품 강소기업들을 찾아 그 맛의 비결과 성공 노하우를 들어본다. 구룡포서 친환경으로 직접 재배한 백년초 이용 당뇨·노화·염증·다이어트에 좋은 추출물 생산 홍콩지점 등 운영 이어 올해 재배도 확대 계획 “처음엔 주위에서 다들 `미쳤다`고 말렸어요, 남들 은퇴할 시기에 시작한다고…” 일찍이 백년초의 `심상치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