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라오콘의 이야기는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트로이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하던 그리스는 마침내 ‘트로이 목마’라는 묘책을 꾸며내는데, 병사들이 숨어있는 목마를 마치 선물인양 트로이 성문 앞에 가져다 놓는다. 목마가 트로이 성 안으로 들어가기만 한다면, 목마 안에 숨어있던 병사들이 나와서 성문을 열어줄 것이고, 그리스는 단숨에 트로이를 점령한다는 계획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트로이의 사제였던 라오콘은 이런 계략을 알아차리고, 목마를 트로이로 들여오지 못하도록 한다. 베르길리우스(Vergilius)의 서사시 ‘아이네이스’에 의하면, 라오콘의 이러한 행동은 신들의 노여움을 불러일으켰고, 그 벌로 두 아들과 함께 뱀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