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공항을 통해 유럽 순방길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 환송 행사에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전원 불참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열흘간 벨기에, 이탈리아, 교황청, 프랑스 등을 방문하기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했다. 통상 대통령 순방 환송 행사에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참석해 대통령을 배웅하는데, 이날은 민주당 인사가 전원 불참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 대통령 공항 환송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다. 정 대표는 지난 1월 일본 나라현, 지난 3월 싱가포르와 필리핀을 방문하는 이 대통령을 서울공항에서 환송했으며, 중동 전쟁 발발 이후인 4월 19일 인도·베트남 순방 출국 때도 공항을 찾았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정 대표와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극찬하고, 6·3 지방선거 성적을 디스카운트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에는 ‘쓴소리’를 한 반면, 김 총리의 리더십은 높이 평가했다. 지방선거에 대해선 “이해가 안 되는 장면들이 많이 있었다. 이것도 국민의 경고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김 총리에 대해서는 “정말로 뛰어난 리더십으로 내각이 큰 잡음 하나 없이 치열하게 잘 달려왔다”고 평가했었다.
이날 김 총리는 이례적으로 환송 행사에 참석했다. 통상 공항 출국 행사에는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참석하고 국무총리는 귀국 행사에 주로 참석한다. 그러나 이날은 김 총리도 직접 서울공항에 나와 이 대통령을 배웅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중동 전쟁 장기화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실 관리 대응 등 국내 상황을 염두에 두어 청와대 및 내각 인사 등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민주당에 ‘당 인사들은 나오지 말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용지 부족 사태도 있고, 지방선거가 끝난 지도 얼마 안 돼서 환송 행사를 최소화하자고 의견이 모아진 것”이라며 “당과 청와대가 서로 소통을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가까운 여권의 한 관계자도 “이 대통령이 어쨌든 선거에서 최선을 다한 지도부에 대해 환송 행사 참석을 두고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순방후 환영 행사도 있는만큼 두고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형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