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제조업 생산 3.6% 증가...기계장비·금속가공 회복 경북 수출 12.1% 증가·대형소매점 판매 13.4% 급감 석유류 가격 대구 26.9%·경북 24.5% 급등
대구지역 제조업 생산과 소비가 살아나는 모습이 나타난 반면, 경북은 수출 증가에도 소비와 고용이 얼어붙으며 체감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9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구·경북 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대구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했다. 금속가공(23.9%)과 기계장비(8.3%) 업종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섬유(-12.0%)와 고무·플라스틱(-0.7%)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는 비교적 회복 흐름이 뚜렷했다. 대구 대형소매점 판매는 의복과 가전제품 판매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늘었다. 백화점 판매가 11.6% 증가하며 소비 회복을 견인했지만 대형마트 판매는 6.7% 감소했다. 승용차 신규 등록은 33.2% 급증했다.
수출 역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대구 수출은 화학공업제품(45.1%)과 철강·금속(7.1%)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 늘었다. 반면 섬유(-13.7%)와 기계류(-12.2%)는 부진했다.
다만 투자와 고용에서는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대구 기계류 수입은 9.5% 증가했으나, 설비투자실행BSI는 87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취업자 수는 1900명 늘어난 반면, 제조업(-1만2600명)과 건설업(-7600명) 일자리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북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자·영상·통신장비(23.3%)와 1차 금속(5.3%)은 증가했고, 자동차 생산은 14.4% 감소했다.
수출은 상대적으로 강한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4월 경북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1% 증가했다. 전기·전자제품 수출이 17.5% 늘었고 철강·금속도 8.8% 증가했다. 특히 포항 철강산업과 연관된 철강·금속 분야가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
문제는 내수 침체와 고용 부진이다. 경북 대형소매점 판매는 음식료품·화장품·의복 판매 감소 영향으로 13.4% 급감했다. 대형마트 판매도 14.6% 줄었고 승용차 신규 등록 역시 7.1% 감소했다.
고용 한파도 이어졌다. 경북 취업자 수는 농림어업과 서비스업 부진으로 3만5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63.5%로 1.5%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2.9%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설비투자 지표인 기계류 수입도 0.8% 감소하며 기업 투자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부담은 대구·경북 모두 확대됐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대구 2.8%, 경북 3.5%를 기록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폭이 대구 26.9%, 경북 24.5%까지 확대됐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체감물가 부담을 키웠다.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4월 아파트 매매가격은 대구와 경북 모두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다만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18.8% 감소했고 경북은 1.8% 증가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결국 대구·경북 실물 경제는 일부 제조업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경북은 소비와 고용 부진이 겹치며 체감경기 악화가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