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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金테크 시대 중산층·서민도 가세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5-01-22 02:01 게재일 2015-01-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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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원·200만원 `골드바`<BR>최근 수개월새 판매 급증
▲ 한 백화점의 주얼리 매장에서 직원들이 골드바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기 투자자산으로 금을 찾는 중산층이나 서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세계경제 불안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함께 예금, 주식, 부동산 등 다른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귀금속 도매상이나 은행권에 금을 공급하는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판매량은 2013년 704㎏에서 지난해 1천383㎏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달 판매량이 무려 381㎏에 달했다.

이달 판매량도 200㎏에 육박할 전망이어서 올해 판매량은 2천㎏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드바 구입에 최근에는 중산층과 서민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까지는 시가 5천만원 상당인 1㎏ 골드바 판매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 수개월 새 소액 골드바 판매가 급증해 지금은 37.5g(10돈)과 10g짜리 판매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37.5g 골드바의 가격은 200만원, 10g짜리는 50만원 가량으로 중산층이나 서민들도 부담없이 투자할 만한 금액이다.

은행권도 골드바 판매를 전국의 모든 영업점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전 영업점에서 골드바 판매를 시작했으며 지난달 1㎏ 짜리의 판매 건수 비중은 7.5%에 그친 반면, 100g 짜리는 43.5%, 10g짜리는 49%를 각각 차지했다.

같은 달 국민은행도 100g 이하 소액 골드바의 판매가 94%를 차지했으며, 하나은행도 영업점에서 팔리는 것의 80% 이상이 소액 골드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짜리의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100g 이하의 비중은 갈수록 커져, 이제는 소액 골드바 판매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홈쇼핑에서도 소액 골드바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1㎏ 골드바보다는 100g짜리가 훨씬 많이 팔리고 있다”며 “순금을 쥬얼리 형태보다 골드바로 소유하겠다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 투자는 장기적으로 보유하지 않고 단기 시세차익만을 노리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금은 투자자산의 다변화 차원에서 자산의 10% 이내에서 분할 매수하는 것이 효과적인 투자 전략일 것”이라며 “시세 변동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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