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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가 뺑소니범 검거

권종락기자
등록일 2004-09-07 20:18 게재일 2004-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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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을 치고 달아난 뺑소니 용의자가 현장을 목격한 택시기사의 추격으로 사건발생 9시간만에 검거됐다.


특히 A콜센터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택시기사는 회원들에게 무전으로 알려 입체적 추격전을 벌이는 동시에 차량번호를 확인하자마자 112에 신고하는 등 기지를 발휘해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새벽 3시께 포항시 북구 항구동 북부해수욕장 3거리에서 김모(29·울산시 남구 달동)씨가 보행자 신호를 받아 횡단보도를 건너던 김모(29·남구 송도동)씨를 자신의 승용차로 들이받아 뇌출혈 등 중상을 입힌뒤 그대로 달아났다.


신호대기 중 사고현장을 목격한 개인택시 운전사 김모(43·에이스콜센터 회원)씨는 곧바로 사고사실과 추격하고 있음을 콜센터에 알리고 용의차량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북부교회 부근에서 용의차량의 차량번호를 알아낸 김씨는 곧바로 112에 신고하고 계속 추격했다.


시청을 지나 포항역을 거쳐 철길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하는 등 위험한 도주극을 벌였으며 상황을 전파받고 A콜센터 회원 차량 3~4대가 추격전에 가세하면서 용의자 김씨는 사고발생 지점에서 3㎞ 떨어진 용흥동 철길밑 일방통행로에 차량을 버린후 도주했다.


경찰은 차량내 소지품과 차적조회로 용의자 김씨를 알아냈으며 사고발생 9시간만에 검거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며 조사가 끝나는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도주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뺑소니 용의자 검거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택시 운전사 김씨에게 소정의 포상금과 벌점 40점을 감해줄 계획이다.


한편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 2000년 12개 콜센터의 1천여대의 택시기사를 신고요원으로 위촉한 ‘포돌이 콜 기동단’을 구성·운영하면서 뺑소니범 검거실적을 크게 향상시켰으나 예산부족으로 해체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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