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포항...이동근
포항 내 고향 포항은 해맞이고을 호미곶 등대 여명에 잠들면 상생의 손 일출을 맞는다 연오랑 세오녀의 전설이 있고 보경사 오어사 천년을 자랑하며 영일만 푸른 파도 갈매기 춤추는 형산강 끝자락에 포항의 심장 포스코 고로마다 쏟아..
기사입력 : 2009-07-01 오후 4:47

보물찾기... 김동현
내소사 오솔길이 일주문 안으로 걸어들어가고 쭉쭉 뻗은 전나무 직립은 천왕문까지 이르렀는데 마음먼지 한 점, 털어버리지 못한 전나무 숲길에서 여태껏 보물다운 보물 한장 찾아본 적 없는 나는, 칠천만년을 쌓아온 채석장 수 만..
기사입력 : 2007-08-05 오후 10:54

두루 불쌍하지요...정현종
두루 불쌍하지요 사람은 하여간 남의 상처에 들어앉아 그 피를 빨아 사는 기생충이면서 아울러 스스로 또한 숙주(宿主)이니 그저 열심히 먹어 부지런히 피를 만드는 수밖에 없지요 살아갈수록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란 것..
기사입력 : 2007-08-01 오후 7:53

빗속이 사막이야... 최빈
 갑작스런 빙에 까르르 넘어가는 흉토들, 손톱들, 가방들 웃음소리에 하늘 갯내음이 흘러나왔지 간혹 가라앉았다 떠오르는 아스팔트가 바다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 건 우연이었을까 앞사람의 체온이 남은 플라스틱 의자 같은 바다 ..
기사입력 : 2007-07-29 오후 4:22

하옥에서 달산까지... 차영호
초행의 자갈길 긴 꼬랑지 떨림, 가파름, 가로막힘 그러다가 어느 묵정밭 칡구렁에서 까투리 한 마리쯤 날아오를 것 같은 내 가슴 속 어디쯤 요렇게 구불구불 길이 있어 마치로 두들겨 펴며 달려야하는 길이 있어 흙먼지 함빡 뒤집어쓰..
기사입력 : 2007-07-25 오후 9:32

마른젖... 조혜진
내가 미역국 끓일 게 낳아 낳기만 해 불러오지 않는 배 붙잡고 끙끙대는 밤 미역 사 놓고 쪼그린 그림자 축축하다 함초롬히 들판을 적시는 비 바람에게 알몸 던진 일 없는데 열 달 내내 헛구역질 진절머리 난다 마..
기사입력 : 2007-07-24 오후 8:04

산미반점... 조현명
장기읍성 아래 들풀 같은 반점 하나 있다. 차를 내어오고 자장면을 뽑아내는 노총각 머리에 부슬부슬한 이슬을 얹고 산에서 따온 꽃으로 차를 달이는 가는 눈 동자 속에는 고요가 깊어서 시골 길을 따라 사람들이 드물게 드나들고 그러한 한..
기사입력 : 2007-07-23 오후 6:53

덕수씨... 권선희
과메기 덕장 경비 덕수씨는 짤막한 다리에 긴 허리 떡 벌어진 어깨를 가진 나만 보면 겅중겅중 뛰는 눈 검은 사내다 얼큰이 감자탕집에서 회식한날 돼지등뼈 싸들고 와서 덕수씨, 덕수씨, 부르면 꼬리 탈탈치며 자빠졌다 일어날 때마다..
기사입력 : 2007-07-22 오후 4:11

그림...이종암
 백화점 지하 대중식당 밥을 먹다가 나는 보았다. 기름으로 얼룩진 작업북의 청년과 아직 볼이 발그스 레한 앳된 여자가 구석진 자리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는데 떡라면 먹고 있는 여자를 바라보는 청년 잇바 디가 다 드러나게 ..
기사입력 : 2007-07-18 오후 7:12

먼지의 비방록- 상실...이채강
제 스스로 누르는 힘이 세져서 고색창연한 먼지의 뇌관 한 구석에 눌러 붙어 있던 삭풍의 흔적까지 폭발해버린 기나긴 늦여름 먹구름이 수억줄기 격렬한 물결로 무거운 먼지 속에 서렸던 속가슴을 씻어 내리고, 적어둔 한 줄, - 티끌 하..
기사입력 : 2007-07-17 오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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