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첫 사례… 구미시 추진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탄력
삼성·SK·LG 등 20여개 기업
내달 4일 금오공대·영남대와
반도체 대학 육성 업무 협약식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와 삼성전자가 지난 27일 반도체 계약학과 개설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경북대도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같은 학과 개설을 계획하고 있어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반도체 계약학과 개설 업무협약은 기업이 학자금과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졸업생을 채용하는 제도로, DIGIST는 연간 30명을 5년에 걸쳐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삼성전자는 장학금 지원과 취업을 보장한다.

이번 반도체 계약학과 설치로 지방 학생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방지하고, 비수도권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체계 마련과 함께 구미시가 전력 중인 특화단지 유치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는 평가다.

구미시와 경상북도는 10년간 전문인력 2만 명 양성 계획을 수립해 산업 현장의 반도체 인력 수요에 대응한 재직자 맞춤교육과 계약학과 개설을 기업과 협의해 추진하고 있다.

또 ‘경북 반도체 인력 양성 플랫폼’구축을 통해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 및 다양한 직무분야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중장기적 수급균형을 위한 장기적 플랜을 마련할 예정이다.

경북대와 삼성전자가 지방대로는 처음으로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할 계획으로, 2025학년부터 학부생을 대상으로 신입생 모집을 논의 중인 단계다. 지금까지 국내 반도체 계약학과는 총 10개 대학에서 운영 중이거나 설치가 확정된 상태다.

삼성전자가 연세대, 성균관대, 포스텍, KAIST와 이번에 협약한 3개 과학기술원 등 7개 대학과, SK하이닉스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3개 대학과 계약했다. 포스텍과 과학기술원은 지방에 있긴 하지만 공학 중심의 특수대학 성격이 강해 경북대에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되면, 지방대학 중 산업체와 연계한 반도체 계약학과는 경북대가 사실상 첫 사례가 된다.

금오공대와 영남대도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 및 특성화대학 지정 신청을 추진 중이다.

구미시의 반도체 인력 양성도 본격화되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해 대구가톨릭대학교와 반도체산업 발전 및 인재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또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실무 간담회 및 반도체 특성화대학 업무협약식’이 오는 4월 4일 금오공과대학 청운대에서 개최된다.

국민의힘 김영식(구미을)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경상북도, 구미시, 경산시, 금오공대, 영남대가 후원하는 이날 행사에서는 SK 실트론, LG 이노텍, 삼성 SDI 등 20여 개의 반도체 기업과 금오공대·영남대 간의 반도체 특성화대학 육성 업무 협약식을 갖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최근 SK실트론을 비롯한 반도체 관련 대기업의 잇단 투자는 구미의 투자 환경을 방증하는 결과다. 구미시는 기반시설, 관련기업의 집적화, 지역 주력산업과의 연계성에 인재확보까지 특화단지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어 반도체 산업 초격차 달성을 위한 신속한 성과도출이 가능하다”며 “구미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받아 소재부품 산업의 공급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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