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대표하고 전국적으로도 명성을 널리 알리고 있는 죽도시장이 상가의 노후화와 위생 및 화재 취약성 등 각종 문제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본지 보도<2022년 12월 5일자>가 있었다.

특히 외래 고객이 많이 찾는 수산물도매시장의 부속시장인 분장어시장은 죽도시장의 노른자위 땅이라 불릴 만큼 요지인데도 고객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하니 걱정이다.

어두컴컴한 골목과 축축한 바닥,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취 등이 고객의 발길을 끊게 하는 이유라 한다. 특히 분장어시장은 상인들조차 “쥐나 벌레 등이 수시로 나온다”고 귀띔할 정도로 위생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이다.

죽도시장은 그동안 주차장 확보와 시설현대화사업 등으로 여러 차례 변신을 꾀해 왔다. 그럼에도 노후 상가가 늘고 위생이나 화재 취약성이 여전히 노출돼 경쟁력 있는 재래시장으로 거듭나지 못하고 있다.

죽도시장은 1950년 갈대밭이 무성한 포항 내항의 늪지대에 노점상이 모여들면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곳이다. 1971년 시장 개설허가를 받고 본격적인 상거래가 이뤄지면서 경북 동해안 최대 농수산물 거래 요충지로서 성장해 왔다. 지금도 1천개가 넘는 점포가 형성돼 있고 포항을 찾는 관광객이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광명소로서 명맥을 잇고 있다.

비록 재래시장이지만 역사와 스토리가 있고 시내 중심지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며 활어시장에서 볼 수 있는 훌륭한 먹거리 등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하지만 시대 흐름에 따른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현대화된 유통시장에 고객을 뺏길지 알 수 없다. 전국적으로 최근 10년 사이 200여개 재래시장이 사라진 것은 재래시장의 취약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죽도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당국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상인들의 의지와 단합된 모습도 필수다. 재래시장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개선하는 데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죽도시장은 포항을 대표해 포항의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곳이다. 포항의 소중한 관광 자산임을 인식하고 낡은 이미지를 버리고 거듭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