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당협위원장 공모 심사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공석인 66개 당원협의회(당협)의 조직위원장을 선임하기 위해 지난 17~18일 이틀간 사고 당협을 대상으로 한 조직위원장 추가 공모 서류접수를 마쳤다.

조강특위는 오는 21일 당으로부터 추가 공모 접수 현황을 보고받고 구체적인 심사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는 당협위원장이 없는 당협에 새 조직위원장을 뽑는 것으로 조직위원장이 지역 당조직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이 되는 만큼 사실상 당협위원장을 인선하는 절차로 보면 된다.

현재 국민의힘 내 전체 사고 당협은 총 69곳이지만,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서울 노원병) 전 대표와 김철근(서울 강서병) 전 당 대표 정무실장,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 등 지역구 3곳은 공모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 체제였던 지난 5∼6월에도 공개 모집을 진행했지만, 당시 공모는 14개 지역구의 조직위원장을 내정해 놓고 최종 의결을 내리지 못한 채 절차가 마무리됐다.

정진석 비대위 체제에서 진행되는 새 공모에선 앞서 조직위원장이 내정됐던 당협도 ‘제로 베이스’에서 새로 심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6월 진행된 공모에는 총 221명이 지원했지만, 이들은 이번 추가 공모에 접수한 지원자들과 다시 한번 심사 절차를 거치게 된다.

조강특위 심사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비례대표 의원들의 당협 ‘안착’ 부분이다. 당협위원장이 되면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지역 당원 조직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내후년 차기 총선에서 해당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물밑 경쟁이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비례대표 의원 중 조명희 의원과 한무경 의원 등이 자신의 연고지를 중심으로 신청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며 김규환 전 의원도 과거 사고당협을 맞았던 지역 당협위원장 공모에 나섰다는 풍문이다.

조강특위 관계자는 “이미 접수자가 제출한 서류 검토 작업을 마쳤고 추가 지원자의 서류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내달 초 지원자 면접을 시작해 올해 안에 최종 선발을 마치는 것이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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