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겨냥 검찰수사 반발
전면 불참… 피켓 규탄 항의
대통령 들어서자 침묵 시위
윤 대통령이 이날 국회를 방문하기 전부터 여야 의원들 간 소란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로텐더홀 앞에서 “국회 무시 사과하라”, “이 XX 사과하라”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민생 외면, 야당 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국회 모욕, 막말 욕설, 대통령은 사과하라!” 등의 규탄 구호를 쏟아냈다.
윤 대통령이 김진표 국회의장과 함께 국회에 들어서자 민주당 의원들은 피켓을 든 채 침묵으로 시위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의 항의를 힐끗 바라봤을 뿐 별다른 언행없이 김 의장과의 사전환담 장소로 이동했다. 시정 연설에 앞서 진행된 여야 대표단이 참석하는 사전 환담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불참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시작하기 전 약간의 소란도 발생했다. 정의당 의원들은 의석에 ‘부자감세 철회! 민생예산 확충’ ‘이 XX 사과하라!’ 피켓을 붙여놓고 본회의에 참석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웬만큼 해라”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정의당은 “이 정도도 고마운 줄 아세요”라며 맞대응했다.
윤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된 후에는 박수소리만 들릴 뿐 별다른 소란은 없었다. 윤 대통령이 연설대에서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힘내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연설이 18분28초 이어지는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은 총 19차례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튼튼한 국방력과 일류 보훈, 장병 사기진작을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국가를 만들겠다”고 발언하는 대목에서는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은 가장 먼저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무소속 양향자 의원 등 야당 의원들과 악수했다.
이어 국무위원들과 악수한 윤 대통령은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국민의힘 의석 쪽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일어나 손뼉을 치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기도 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의 어깨를 두드리며 손을 맞잡고 귓속말을 나누는 장면도 목격됐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국회의장석으로 가 김진표 의장과 악수한 다음 박수치는 여당 의원들과 국무위원들을 향해 한 차례씩 손을 들어 화답하고 본회의장을 떠났다. 피켓 시위를 한 정의당 의원들은 연설이 끝나자마자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윤 대통령과 마주치지 않았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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