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국정운영 및 국회의원 재지지’ 등 여론조사

대구 국회의원들이 비상이 걸렸다. 2024년 22대 총선에서 현 국회의원의 재지지여부를 묻는 물음에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지지하겠다는 응답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응답도 재지지 응답의 1.5배 가량 돼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시민들의 마음을 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거 물갈이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어 지역 국회의원들의 분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대선 당시 앞도적 지지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부정에 비해 다소 앞서고는 있지만 콘크리트 지지에 균열이 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시정 운영은 긍정적인 평가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49.4%·부정 43.8%… 올 6월보다 30%p 하락
홍준표 시정운영 긍정 53%·부정32%… 3달 전보다 2.7%p 상승
‘지지율 1위’ 유승민, 민주 지지자 50% 지지… 역선택 가능성 제기

□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긍정이 다소 높아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하고 있다(28.5%)’, ‘잘하는 편이다(20.8%)’ 등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구시민은 49.4%이고 ‘잘못하는 편이다(9.8%)’, ‘매우 잘못하고 있다(34.0%)’는 응답이 43.8%로 조사됐다.

이번 결과는 지난 6월 정권교체 이후 본지와 에브리뉴스가 여론조사기관인 에브리씨엔알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구시민의 긍정적인 국정평가는 무려 82.8%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4개월여만에 거의 절반 수준 정도로 떨어졌다.

또 본지가 지난 7월 20∼22일 사흘간 같은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실시한 국정평가에서 긍정적인 답변은 지난 6월보다 무려 30% 포인트나 하락한 50.3%를 기록한 후에도 더욱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에서의 지지도 상승이 여전히 과제라는 평가다.

부정적인 평가도 지난 6월 17.3%와 지난 7월 조사에서 44.3%에 비해 0.5% 포인트 하락했다.

성별로도 남성은 긍정적 평가가 53.8%인 반면에 여성은 45.6%가 부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 긍정적인 평가는 ‘60세 이상(72.8%)’, ‘50∼59세(58.9%)’로 나타났다. 하지만 ‘18∼29세(65.1%)’, ‘30∼39세(56.3%)’, ‘40∼49세(55.4%)’는 부정적인 평가가 높은 것으로 조사돼 세대 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 홍준표 대구시장 시정운영, 긍정 평가 많아

홍준표 대구시장의 시정운영 평가에 대해 ‘매우 잘하고 있다(20.6%)’, ‘잘하는 편이다(32.4%)’로 긍정적인 반응이 53.0%이고 ‘잘못하는 편이다(17.9%)’, ‘매우 잘못하고 있다(14.1%)’ 등 부정적인 답변은 32.0%에 그쳤다. ‘잘 모름(15.0%)’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는 지난 7월 조사에서 50.3%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2.7%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분석돼 국정평가와는 대조를 이뤘다.

시정 평가에서 성별로는 국정평가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앞섰던 여성들이 남성(60.6%)에 비해서는 낮지만, 긍정적인 평가가 45.7%로 부정적인 평가 36.0%보다도 높게 나와 이채를 보였다.

연령대별 시정평가도 전 세대에서 최고 62.5%와 최저 41.4%로 긍정적으로 평가해 국정평가의 세대 간 차이와는 대조를 이뤘다.

□ 국힘 차기 당대표에 유승민 전 의원 수위

국민의힘 차기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25.5%로 수위를 차지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안철수 의원 16.6%, 김기현 의원 9.9%, 권영세 의원 5.6%, 윤상현 의원 2.3%, 조경태 의원 1.4%, 기타후보 7.8% 등의 순이다.

하지만, 부동층에 속하는 ‘지지후보 없음(18.2%)’, ‘잘모름(12.8%)’ 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모두 31.0%에 달해 앞으로 이들 중도층의 향배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연령대별 지지도에서 유 전 의원은 ‘40∼49세’에서 무려 39.5%의 높은 지지도로 2위 주자인 안 의원의 10.8%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반면 ‘60세 이상’은 14.6%에 그쳤으며 나머지 세대는 평균이 이상의 20%대를 기록해 노년층으로부터 과거 배신자 프레임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음을 보였다.

안 의원은 ‘60세 이상(19.3%)’, 김 의원도 ‘60세 이상(17.2%)’에서 각각 가장 높은 지지도를 기록해 유 전 의원과는 비교됐다.

지지 정당별로 볼 때 유 전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무려 50.0%를 지지, ‘역선택’ 가능성이 제기됐고 무당층 등 중도층 지지가 높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22.8%로 가장 높았고 유승민 16.3%, 김기현 15.5%, 권영세 8.1% 순으로 조사됐다.
 

□ 대구시민 현역 국회의원 지지 낮아 충격

오는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관련, 대구시민들은 현 지역구 국회의원을 그대로 지지하겠다고한 응답이 22.4%에 불과했다. 반면에 40.6%가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고 응답했고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응답이 31.9%로 조사돼 지역 국회의원의 선거에 빨간불이 켜졌다.

성별로는 남성(25.4%)보다 여성(19.6%)의 지지도가 낮았고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는 남성(42.9%)이 여성(38.4%)보다 높았고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여성(35.6%)이 남성(27.9%)보다 많아 지역 국회의원들의 여성표 공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은 ‘그대로 지지할 것이다’가 32.1%로 가장 높고 50∼59세와 40∼49세, 30∼39세, 18∼29세는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는 각각 40.3%와 51.0%, 49.4%, 45.5% 등으로 조사돼 60세를 제외한 세대들은 현재 국회의원들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폭적인 물갈이론이 등장할 수 있는 여지를 보였다.

또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응답이 대부분 연령대에서 30%대를 기록하고 있어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지지할 것이다(33.8%)’고 응답했을 뿐 나머지는 민주당(62.3%), 정의당(43.3%), 기타정당 (72.3%), 지지정당 없음(53.3%) 등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고 답했다.

□ 정당 지지도, 여전히 국민의힘 우위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58.3%, 더불어민주당 19.8%, 정의당 2.9%, 기타정당 0.7%, 지지정당 없음 15.1% 등으로 나타나 여전히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 지지정당은 국민의힘은 전 세대에서 지지도가 높지만, 60세 이상(76.7%)과 50∼59세(62.2%), 40∼49세(50.8%), 30∼39세(43,7%), 18∼29세(39.8%) 등 역순으로 점차 지지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40∼49세(32.0%), 30∼39세(27.7%), 18∼29세(20.3%)에서 평균 19.8%의 지지도로 젊은층의 민주당 지지성향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그러나 ‘지지정당 없음’의 경우 18∼29세(27.7%), 30∼39세(21.0%), 40∼49세(13.8%), 50∼59세(14.8%) 등으로 집계돼 젊은층으로 갈수록 정치에 대한 반감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힘 최고위원 적합도는 여전히 안개속

국민의힘 최고위원 적합도를 묻는 질문엔 본격적인 경쟁시기가 다가오지 않은 때문인지 ‘지지후보 없음’이 40.8%, ‘잘 모름’ 20.3% 등 부동층이 61.1%에 달해 아직 안갯속이다.

김용판 의원(6.2%), 류성걸 의원(5.9%), 양금희 의원(4.9%), 홍석준 의원(4.7%), 강대식 의원(4.0%), 김상훈 의원(3.5%) 등 거론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 지지도를 보였다.

조사 개요 = 경북매일신문과 에브리뉴스 의뢰로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2일간 대구광역시 남녀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22년 9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후 유효 표본 1천명을 수집했으며, (무선) 통신사 제공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2만4천명(SKT: 1만800명, KT: 1만800명, LGU+: 2천400명) 및 (유선) 238개 국번별 0000~9999까지 무작위 생성 및 추출(RDD)을 통해 피조사자를 선정, ARS 전화조사를 통해 표본을 수집했다. 응답률은 3.7%(무선 4.3%, 유선 2.4%)이며 신뢰수준은 95%에 ±3.1%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