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7일 내습한 태풍급 강한 바람과 폭우로 동해안 어업 전진기지인 울릉읍 저동항 내에 각종 쓰레기가 육지에서 유입돼 항 내 떠돌아다니자 어민들이 직접 나섰다.

울릉도 저동항에는 6일과 7일 강풍, 풍랑, 호우경보가 내린 가운데 강한 바람과 폭우로 바람에 부러진 나뭇가지는 물론 각종 생활 쓰레기 등이 선박 유해, 항내 오염 물질이 유입됐다.

이러한 유해 물질 중 대형 나무 조각 등은 선박과 선박 사이에 끼면 선박이 침몰하는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고 각종 쓰레기와 밧줄 등이 스크루에 감기면 엔진 고장, 선박이 뒤집힐 수도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8일 저동어민과 울릉군수산업협동조합, 동해해경 울릉파출소 경찰 등 갈고리와 손수레 등 각종 장비를 동원 항 내 청소에 나섰다.

이날 어민들은 일사불란하게 수십 t의 각종쓰레기를 뭍으로 끌어올리고 정리하는 등 스스로 치우며 깨끗하고 안전한 울릉도 저동항 만들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어민 A씨는 “태풍 등으로 육지에서 쓰레기가 항 내로 유입되면 울릉군에서 치워 주겠지 하고 나 몰라라 했지만, 이제는 어민들이 우리 항구를 지킨다는 차원에서 스스로 나서 대대적인 청소를 한다.”라고 말했다.

김해수 회장은 “태풍이나 강한 바람으로 항구 내에 쓰레기가 유입되면 문자를 통해 전달하면 회원들이 바로 출동해 치우기로 합의해 문자를 보내면 곧바로 모여 청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도 저동어민들은 이에 앞서 8월 18~19일 울릉도 저동항 촛대바위 밑에 설치된 어구 창고에 무분별하게 수년 동안 방치된 폐어구와 각종 대형 쓰레기 등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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