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 짙은 흙탕물로 변한 울릉도 관문 도동항 주변 식당 수족관에 흙탕물이 유입 피해를 보고 있다 /김두한 기자
농도 짙은 흙탕물로 변한 울릉도 관문 도동항 주변 식당 수족관에 흙탕물이 유입 피해를 보고 있다 /김두한 기자

울릉도 공사현장에서 반복되는 토사 및 흙탕물 유출로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지만, 행정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행정 부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울릉도에는 7일 새벽 집중호우로 울릉읍 도동 LH 임대아파트 진입로 절개지 사면보강공사 현장의 토사와 흙탕물이 LH 아파트는 물론, 울릉도관문 도동항까지 유입돼 횟집 등이 피해를 봤다.

울릉도 지방에는 6일과 7일 새벽에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울릉읍 지역 강수량이 101.2mm를 기록한 가운데 LH 임대아파트 진입로 절개지 사면 보강공사 현장에서 토사와 함께 흙탕물이 흘러내렸다.

수족관에 물고기의 움직임이 없고 유리벽에 붙어 있는 소라만 보인다 /김두한 기자
수족관에 물고기의 움직임이 없고 유리벽에 붙어 있는 소라만 보인다 /김두한 기자

이로 인해 LH임대 아파트 진입로와 주차장은 토사와 흙탕물이 뒤섞여 내려와 주민들이 제대로 다닐 수 없을 정도로 흙이 쌓여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굴착기가 동원돼 사토를 정리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울릉읍 도동리 LH 임대아파트 공사 당시 토사가 밀려 내려와 주택을 덮쳐 큰 피해뿐만 아니라 생명에 위협을 느꼈던 A씨 주택에 이번 또다시 토사와 흙탕물이 유입돼 굴착기로 정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는데도 대책을 커녕 공사현장이 위험천만인데도 행정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아 주민들이 분통해 하고 있다.

흙탕물과 토사의 유입 원인을 제공한 울릉읍 도동아파트 진입로 사면보강 현장 /김두한 기자
흙탕물과 토사의 유입 원인을 제공한 울릉읍 도동아파트 진입로 사면보강 현장 /김두한 기자

흙탕물과 공사로 인한 잔존물들이 수백 m 떨어진 울릉도 관문 도동항으로 유입돼 도동항 바닷물 색깔이 황토로 변했고 수족관에 흙탕물이 유입됐다. 이로 인해 바닷물을 재대로 공급받을 수 없어 피해를 보기도 했다.

울릉읍 도동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B씨는 “비만 오면 흙탕물이 내려와 수족관이 엉망이 되고 물고기 등이 죽는다”며“공사가 지연되고 현장이 토사가 흘러내리게끔 방치돼 있는데도 행정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토사 및 흙탕물 유입은 이미 예고된 것과 마찬가지다. 지난 8월 11일 울릉읍 지역에 59.4mm의 폭우에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 주민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아파트 진입로와 주차장에 토사와 흙이탕물이 유입돼 굴삭기로 치우고 있다 /김두한 기자
아파트 진입로와 주차장에 토사와 흙이탕물이 유입돼 굴삭기로 치우고 있다 /김두한 기자

특히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울릉도 지역에 공사하면서 절개 토사를 그대로 방치하면 흘러내려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지적을 했는데도 오히려 절개 면을 넓혀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또한, 이 공사는 준공 일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파헤쳐진 채로 공사가 계속진행 중이다. 다행히 올해 태풍이 울릉도에 큰 피해를 주지 않았지만, 만약 태풍이 내습했다면 대형 피해를 줄 수 있는 공사 현장이다.

울릉군은 LH 임대 아파트 진입로 사면보강공사가 지연되고 산 전체를 파헤쳐 항상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데도 지도 감독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높다.

토사와 흙탕물이 유입된 A씨 주택 굴삭기로 토사를 치우고 있다 /김두한 기자
토사와 흙탕물이 유입된 A씨 주택 굴삭기로 토사를 치우고 있다 /김두한 기자

울릉도 도동리 LH 임대아파트는 울릉도 주택난 해소를 위해 지난 2015년 3월 울릉읍 도동리에서 72가구의 국민임대주택을 착공한 데 이어 2018년 12월 13일 분양에 들어가 2019년 9월 입주를 할 계획이었지만 진입로가 붕괴했다.

당시 LH임대아파트 진입도로를 개설하는 과정에 야산을 절개한 뒤 복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결국, 경사가 가파른 절개지(높이 25m, 길이 70m)의 붕괴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자 입주가 연기되기도 했다.

울릉읍 LH임대아파트 진입로 사면보강공사는 지난 2019년 10월 3일 제18호 태풍 ‘미탁’이 북상하면서 울릉읍 지역에 내린 94mm의 폭우로 크게 무너져 내렸다.

토사가 유발한 사면 보강 공사 현장 /김두한 기자
토사가 유발한 사면 보강 공사 현장 /김두한 기자

착공 당시부터 진입로 절개지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본지가 제기했지만 방치하다가 태풍으로 절개지가 무너졌고 이에 대해 본지가 문제를 제기 정부 예산 50억 원을 지원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21년 3월 D 종합건설이 36억 원에 낙찰받아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공사를 하면서 폭우에 대비한 시설은 전혀 없이 마구 파헤쳐 이 같이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다른 지역 공사현장의 사토가 저동항 울릉군수협위판장까지 쓸려내려왔다 /김두한 기자
다른 지역 공사현장의 사토가 저동항 울릉군수협위판장까지 쓸려내려왔다 /김두한 기자

LH임대아파트 진입로 사면 보강공사는 오는 10월 31일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 많은 부문이 파헤쳐진 채로 흙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앞으로 태풍 등으로 인해 토사 및 흙탕물 유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따라서 신속한 사면 보강공사와 함께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며 흙탕물이 도동항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