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사업 골프장만 짓고 포기 후
규모 축소 4천억대 새 계획안 수립
휴양·숙박시설 환경 평가 등 추진
일각, ‘돈벌이’ 대기업 사업 수락한
경주시에 의문… 철저한 점검 필요

속보 = (주)태영건설이 경주시, 경상북도와 천북관광단지 및 보문빌리지 조성사업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 체결 후, 골프장만 조성하고 나머지 사업은 신청을 취하 한 것이 논란<본보 5일자 4면 보도>이 되고있는 가운데 태영건설이 규모를 줄인 천북관광단지 지정을 재추진하려고 나서자 시민들은 추진 의도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태영건설은 당초 1조 원대 규모의 천북관광단지 사업을 6년간 추진하면서 루나엑스 골프장만 짓고 나머지 개발사업을 모두 포기해 논란이 되어 왔으나 최근 공공편익시설, 숙박시설, 상가시설, 관광·휴양오락시설 등 조성에 용이한 새로운 계획안을 수립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관련, 지역 건축전문가는 “경주시는 상수도보호구역에 농가용주택 1가구도 허가해 주지 않으면서 돈벌이에 급급한 대기업의 허구 뿐인 사업계획 변경을 수시로 받아 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태영건설이 지난해 11월 경주시에 통보한 천북관광단지 계획안에 따르면, 암곡동 산200번지 일원 내(면적 159만4천803㎡)에 4천억의 사업비로 생태휴양정원 중심의 숙박·상가·관광·오락 시설 등을 1, 2단계로 나눠 추진한다는것이다.

토지이용계획안에 따르면 토지이용 면적과 비율은 △공공편익시설(31만6천447㎡, 19.9% 광장, 도로, 주차장, 비지터센터, 저류지 등) △숙박시설(8만9천756㎡, 5.6% 콘도, 저층형 시설 등) △상가시설(3만1천170㎡, 1.9% 상가, 장옥거리, 휴게소 등) △관광 휴양·오락시설 63만8천824㎡ 40.1%) △기타시설(51만7천868㎡, 32.5%) 등으로 확인됐다.

개발사업을 1, 2단계로 나눠 추진하려는 것은 앞서 관광단지 지정 신청 때 환경영향 평가에서 제동이 걸린 경험 때문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태영건설은 지난 2020년 5월 가장 중요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 과정에서 상수원보호구역 오수처리 문제로 관광단지 지정 신청을 취하했다.

이 때문에 태영건설은 환경영향평가에서 가장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숙박단지 오수처리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골프장 윗편으로 숙박단지 부지를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태영건설은 루나엑스 골프장 관련 관광숙박시설(골프텔, 8천761㎡, 7층 규모 140실)을 짓기 위해 지난 2020년 9월 경주시에 착공계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신청을 취하한 이유는 수계가 흘러내리는 쪽에 숙박시설을 다 몰아 넣었기 때문이다”며 “신규 계획안에서는 숙박단지 시설을 골프장과 인접한 부지를 활용해서 배치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경주시에 통보한 계획안 자체도 저희가 공식적으로 접수한 건 아니다”면서 “현재 회사 자문단과 전체적인 마스터 플랜 수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민 A씨는 “지지부진하던 사업을 골프장 허가만 받고 무산시킨 걸 봤을때 이번에는 또 골프장과 연계해 돈이 되는 사업인 숙박시설 만 건축 할 목적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곳 뿐만아니라 북경주·서경주 등 지역 내 거창한 관광단지사업계획들이 오로지 골프장을 짓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은 아닌지 경주시에서 꼼꼼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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