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민간사업자 공모 등 전력투구
공모 마감에도 사업자들 눈치 게임
환호지구 도시개발 문의 잇따라
이달말까지 공모안 받아 의견 수렴

특급호텔 조감도. /포항시 제공
포항시 환호공원에 특급호텔을 건립하기 위한 민간투자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시는 호텔부지를 변경해 북구 환호동 산68번지 일원 4만9천51㎡를 환호지구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했다. 호텔 사업에 유리한 입지와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한 것이다.

환호공원 일원 특급호텔 유치는 해상케이블카, 환호근린공원 및 스페이스워크 등과 연계한 환동해 해양관광 거점도시 인프라 구축사업으로 향후 관광산업 견인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실질적 목표로 삼고 있다.

포항시는 도시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지난해 주력사업으로 구도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건립과 포항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을 본격화했다. 올해에는 세계적 환동해 관광도시를 목표로 ‘환호공원 특급호텔 유치’를 향해 전력투구한다.

◇ 포항시 특급호텔 유치 역사

포항시는 지난 2012년 6월 북구 두호동 산1-1번지 일원의 환호공원 부지 약 2만6천977㎡를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 해당 부지에 호텔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당시에 전문투자회사인 트루벤인베스트먼트사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여러차례 협의를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이후 민간투자사업자를 공모하다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추진을 중단했다.

구천그룹 리하이위(李海宇) 회장 일행은 2014년 유젠그룹의 메탈실리콘 사업을 계기로 포항과 인연을 맺었다.

리 회장은 첫 방문 당시 영일대해수욕장의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에 묵으면서 포스코의 야경, 영일대와 해수욕장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리조트와 호텔 사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게 됐다.

2015년 포항시는 이강덕 시장을 단장으로 해외투자유치단을 구성, 중국 간쑤성(甘肅省) 란저우시를 방문해 리하이위 회장을 만나 환호공원 사업 부지와 포항운하, 호미곶 관광단지에 대한 투자여건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투자를 적극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리하이위 회장이 기획실 실무진과 함께 호미곶 관광단지와 환호공원 특급호텔 부지 등 현장을 방문해 투자여건을 직접 확인하고 투자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무산됐다.

홍콩 부동산·호텔을 소유한 재벌 대표가 2019년 포항시를 찾아 북구 환호공원 내에 호텔부지인 시유지를 둘러봤고 12월 재방문해 포항시와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이후 국내외 기업들이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 2022년 민간사업자 공개모집

특급호텔 유치사업은 도시재생을 통한 도시경쟁력을 제고하는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포항시는 사업방식 및 부지 등 기존의 사업추진계획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를 바탕으로 관련부서 협의와 타 지자체 및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공모에 나섰다.

공모일정은 △사업 참가의향서 접수(6월 15일) △질의 및 회신(6월 23~24일) △참가신청서 접수(8월 30일)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공모에서는 △숙박시설 최소 500실 이상 △회의실(동시수용 1천명 이상)을 필수적으로 요구했다. 국내외 200실 이상 규모의 호텔을 운영하는 법인이 반드시 포함된 특수목적법인에게 참가자격이 주어졌다.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3개 업체는 접수 마감일인 지난달 31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 환호지구 도시개발사업 사업자 문의 잇따라

포항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특급호텔 건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환호지구 도시개발사업 사업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말까지 공모안을 받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당초 홍보가 부족했으나 공개모집 마감 이후 사업자들의 문의가 다시 빗발치고 있다”며 “사업자들도 눈치 게임을 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꼭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유치의 걸림돌이었던 사업성 여부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포항시와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자 선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환호공원 일원은 영일만관광특구 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조건이다. 한번 지을 때 제대로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천천히 가더라도 멋진 선택을 해야 한다. 좋은 기업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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