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7천292억 원이 투입될 울릉도 공항건설이 활주로가 짧아 유명무실해질 수 있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돼 활주로 길이 확장이 중요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울릉공항은 오는 2025년 개항을 목표로 활주로 길이 1천200m, 50인승 소형항공기 취항을 목표를 울릉(사동) 항에 바다를 메워 건설되고 있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울릉공항은 2025년 개항을 목표로 1천200m 활주로를 건설 중이지만 현재 조건의 활주로에서 뜰 수 있는 기종은 국내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취항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기종마저 연구기관마다 이‧착륙조건의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국토부가 2015년 울릉공항 기본 계획 수립 당시 검토한 기종은 ATR-42이다. 현재 해당 기종을 운용하는 국내 항공사는 없다. 운용기종을 통일해 수익성을 높이는 저비용 항공사(LCC)로서도 국내 도입은 쉽지 않다.

국토부는 소형항공사 ‘하이에어’가 취항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하이에어의 운용기종은 국토부가 기본 계획에서 검토한 ATR-42가 아닌 ATR-72이다.

가장 큰 문제는 ATR-72가 이륙하기 위한 조건조차도 기관마다 제각각이란 점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1천200m 길이의 활주로에서 하이에어 ATR-72의 최대 이륙 중량은 2만 1천130kg이다.

여기에서 OEW(비행기 기체 무게) 1만 3천500kg, 연료(김포~울릉 기준) 1천216kg을 제외하면 6천414kg이 남기 때문에 약 67명이 탑승 가능하다는 게 국토부의 주장이다.

그러나 울릉공항 실시설계에선 동일 기준 연료가 1천466kg이 필요하다고 조사됐다. 이를 두고 국토부는 자체 계산에서 1천216kg으로 낮춰 더 많은 탑승 인원을 태울 수 있도록 입맛에 맞게 설정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ATR-72 기종의 제작사는 이륙 최소거리로 1천315m를 요구한다. 이는 울릉공항의 활주로인 1천200m를 크게 넘는 수치다.

또 한공안전기술원에선 ATR-72가 무풍 및 건조 활주로 등 최상의 조건에서 1천200m 활주로에서 이륙하려면 1만 9천500kg 이하로 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토부가 밝힌 최대 이륙 중량보다 훨씬 적다.

항공안전기술원이 제시한 1만 9천500kg에 맞추려면 OEW 1만 3천500kg, 연료 1천466kg을 제외해 4천534kg이 남아 사실상 47.7명만 탑승할 수 있다. 따라서 기장, 부기장, 승무원 등을 제외하면 승객을 40명 이하로 태워야 하는 셈이다.

국토부의 주장대로 ATR-72를 울릉공항에 띄운다면 경제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울릉공항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두관 의원은 “국내 항공사가 ATR-42 기체를 도입하지 않는 이상 개인용 경비행기 정도 밖에 띄울 수 없다.”라면서, “울릉공항은 대표적인 전시행정이자 예산 낭비 사례”라고 질타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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