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반려해변 전국대회 다녀와서
클린 바다만들기 우수사례 포상
민간주도 해법찾기 기회 제공도

포항 대도중학교 학생들이 포항 환호해변에서 반려해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2일 부산 벡스코에서는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7IMDC)’와 ‘제1회 반려해변 전국대회’ 등 해양환경을 함께 고민하는 행사가 열렸다.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는 해양쓰레기 예방 및 수거, 해양쓰레기 저감 인식 증진 등에 관한 다양한 관리정책 사례와 각국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전 세계 주요 국가의 해양 전문가와 정책 담당자가 참석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해양쓰레기 관련 국제행사였다. ‘제1회 반려해변 전국대회’는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반려해변 활동 사례를 공유하고 우수사례 포상과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행사였다. 이 두 행사 모두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며 해양환경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만들어가는 이벤트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해양쓰레기 감소를 위한 장기적인 대책도 필요하지만, 현재 버려지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하여 깨끗한 바다 환경에 대한 민간 주도 해결책을 찾아가기 위한 것도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다.

이번 반려해변 전국대회에서 10개 기관·단체들의 우수사례 발표가 있었으며 최우수상에 보길초등학교, 우수상에 KT&G, 장려상에 한정초등학교가 선정돼 표창과 상금이 수여되었다.

대회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한 보길초등학교는 전라남도 완도군 보옥리에 위치한 ‘공룡알 해변’을 입양하여 6학급 93명이 ‘공룡알 특공대’를 결성했다. 그리고 해양·생태환경교육, 반려해변 가꾸기 체험학습, 마을·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해양·생태환경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교과 연계, 지역 연계가 잘 활성화된 사례였다. 특히 교과 연계를 통해 학생들이 수업 시간 내에서 해양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이론 학습과 동시에 실제 활동을 통해 미래세대 환경지킴이 양성에 반려해변 확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호평받았다.

이처럼 전국의 해안을 인접한 도시에서 기업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단체, 학교에서도 주도적으로 해양 환경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항은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도시다. 조금만 걸어가도 바다에서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차박이나 캠핑도 가능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도시다. 하지만 휴가와 주말을 보내고 나면 방파제 주변이나 테트라포드 사이 사이에 다양한 종류의 온갖 쓰레기를 볼 수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플로깅(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하는 단체들이 많다. 다양한 행사에 플로깅이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버리는 사람 따로 줍는 사람 따로여야 하나 의문이 든다. 인식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반복적인 행위로 끝날 뿐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교육기관에서 교과와 연계한 해양환경에 대한 현재와 미래를 다루어야 하며 실제 쓰레기를 줍고 쓰레기양과 종류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토론하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가족 단위의 반려해변 프로그램 진행과 캠페인으로 우리가 쉽게 접하는 해안가를 누구나 돌보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

포항은 교육기관으로 동해중학교가 도구해변을, 대도중학교가 환호해변을 입양했고 특히 대도중학교는 교육복지 교사와 함께 학생들이 해안정화 활동을 하고 있으며 10월엔 해안환경 보호와 반려해변 캠페인을 할 계획이다. 바쁜 학교생활 중에도 주말에 시간을 내어 바다의 쓰레기를 줍고 쓰레기의 종류와 양을 확인하며 누구보다도 해양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최근 태풍 힌남노로 인해 시민들의 생존뿐만 아니라 바다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천을 따라 수많은 쓰레기가 바다로 떠밀려가고 해안가를 잠식하고 있다. 많은 인력이 치워도 또다시 반복되는 시스템이다. 기후 위기로 매년 반복되는 일상일 수밖에 없다.

지난 24일 서울 시청~숭례문을 잇는 대로에서 시민주도로 진행된 ‘924기후정의행진’으로 시민들이 왜 목소리를 내는가를, 기후 위기로 인한 태풍피해, 기후 위기 핫스팟으로 인한 파키스탄의 국토가 3분의1이 물에 잠긴 사례를 통해 체감한다.

국가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대책뿐만 아니라 지방 도시 자체로 기후 위기에 대한 대책이 없다면 파키스탄의 사례가 어느 순간 나의, 우리의 사례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젠 시민이 주도적으로 나설 차례다. /서종숙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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