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학생체육관은 학생이 없고 건축한 지 50년이 다 돼 제 기능을 상실한 가운데 울릉군이 돌려받아 종합체육시설과 주차기능 함께 하는 체육종합타운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울릉학생체육관’은 부지면적 1천874㎡(567평), 체육관 815㎡(247평) 규모로 1976년 7월 25일 울릉군체육관으로 건립돼 지난 46여 년간 지역주민 및 학생들의 체력증진 및 지역체육발전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현재 울릉학생체육관에 학생이 없다. 울릉읍 도동리에 있는 울릉초·중학교 학생들이 이용해야 하지만 울릉중학교는 울릉읍 사동리에 현대식 건물로 신축 이전했고, 체육관도 함께 신축했다.

울릉초등학교는 학교 내 체육관을 최근 지었다. 따라서 이용학생이 우선 없다. 울릉도주민들의 성금과 노력봉사로 지어진 건물이고 사용목적이 소멸됐으면 당연히 주인에게 돌려줘야한다.

또한 건물이 지은지 오래됐고 위험하다. 신축 당시에는 큰 개울을 건너야 하는 외진 곳이었지만 지금은 울릉읍 가장 번화가 도로에 인접해 있다. 평지가 없는 울릉도에 주민들의 건강증진, 편익 제공을 위한 일에 사용하려는데 당연히 돌려줘야한다는 것이다.

울릉군은 울릉학생체육관을 철거 열악한 체육시설 확충과 고질적인 주·정차난 해소를 위해 경상북도교육청으로부터 ‘울릉학생체육관 부지’를 양여 받아‘종합체육시설 및 주·정차 복합시설’로 건립하려 하지만 땅을 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울릉군과 주민들은 억울하고 통탄할 노릇이다 는 것이다. 이 체육관은 울릉군민이 지었다. 울릉군민들은 체육공간이 없는 울릉도 학생들을 위해 지난 1975년 울릉도 여객선 청룡호 선주인 김만수 씨 등 68명의 성금으로 부지를 매입했다

부지 정지작업은 인근 울릉초·중학생은 물론, 울릉고등학교, 주민 등 연인원 1 만여 명(당시 울릉주민 3만여 명)을 동원, 새마을운동 차원의 노력봉사를 통해 1976년 7월 준공했다.

당시 체육관 이름도 울릉군 체육관이었다. 전국실업 복싱대회, 탁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울릉군민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1991년 울릉학생체육관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대지 소유권이 경북도교육청으로 넘어갔다. 건물은 울릉군 앞으로 등기돼 있다.

울릉군민의 성금과 노력으로 지었지만 학생체육관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운영과 관리의 편의상 교육시설로 경북도교육청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는 이상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마땅하다는 것이 울릉군민들의 주장이다.

경북도교육청이 남의 땅을 강제로 빼앗아 돈벌이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울릉군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돌려줘야 한다는 울릉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울릉군이 체육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현대식 시설을 갖춘 체육관을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울릉군민 조성한 재산을 군민에게 되돌려 준다는 취지에서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관계규정에 따라 울릉군에 무상양여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다.

울릉도는 주차 포화 상태다. 특히 울릉읍이 가장 심하다. 체육관은 울릉읍 번화가 도로에서 5~6m 높은 곳에 지어져 있다. 따라서 1천874㎡ 이상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3층 건물을 지으면 각종 체육시설을 유치할 수 있다.

경북도교육청이 학생과 국민을 위하는 기관이면 울릉군민의 편의를 도모하고 행복한 삶, 건강증진에 이바지하도록 학생체육관 부지를 원래 주인인 울릉군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제정이 열악한 울릉군으로서는 부지 매입비용도 많은 부담이지만, 더 큰 부담은 무상으로 넘겨준 것을 다시 사들인다는 데 대해 주민들의 반발이 엄청나게 크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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