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논란 질문에 “허위 보도는
국민 생명에 직결되는 악영향”
외교·안보라인 등 교체 주장엔
“국회 파트너인 여당서 답해야”

대통령실이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논란에 대해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에서 허위 보도는 국민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이 아침에 강조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이것이었다는 점을 강조드린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면서 미국 뉴욕 방문 중 벌어진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나머지 얘기들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언급한 진상조사에 대해 “대통령실이 나서서 진상조사할 수 있는 상황과 여건은 녹록치 않다”면서도 “여당 등이 추가로 조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야당을 겨냥한 것이라는 취지로 브리핑을 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야당만을 지목한 것은 아니다.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회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것이다. 국회를 비판한 것이지 야당을 겨냥한 게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이 국제사회에서의 책임을 강조했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라 했다. (해당 발언이 나왔던) 글로벌 펀드 재정공약회의는 그것을 실천하는 자리”라며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충분히 제가 말씀드리는 맥락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우리 공여금에 비해 선진국들이 훨씬 많은 공여를 하고 있고, 우리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 XX’라는 비속어 발언을 사용한 것을 두고는 “이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또 첫 보도 이후 대통령실의 해명이 나오기까지 13시간이 걸렸다는 비판에는 “(언론에서) 특정 단어로 알려지고 그것이 아님을 확인하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13시간 이후 해명한 게 아니라 순방기간의 13시간을 허비했다. 아까운 순방기간을 허비했다고 말하겠다”고 반박했다.

순방 성과를 두고 불거진 외교안보 라인 문책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민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안보라인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야당의 파트너인 여당에서 답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