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식 경북부
심한식 경북부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갓바위 공영주차장에서 지난 24일과 25일 개최된 ‘2022 경산 갓바위 소원 성취축제’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보물 제431호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일명 갓바위)이 대구의 명소가 아닌 경산의 명소임을 알리고자 열리는 갓바위 축제는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갓바위 특성을 살리고자 소원 성취를 테마로 제21회째 열렸다.

하지만, 이번 축제에도 수능을 50여 일 앞두고 합격을 기원하고자 갓바위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 후원을 하는 선본사 관계자, 등산객 등을 제외하면 축제를 즐기고자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의 모습은 소규모에 불과해 경산을 알린다는 축제 목적에 부합하진 못했다는 지적이다.

우린 격(格)을 이야기한다. 국가에 맞는 국격, 사람에게 요구하는 인격처럼 전통이 있는 축제에 어울리는 축제의 격도 필요하다.

소원성취 축제 테마에 걸맞게 설치된 소원 연등 만들기 등의 부스보다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달아 달아 달고나 체험’ 부스가 더 붐벼 소원을 주제로 하는 행사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인식을 갖게 만들었다.

또 부스 대부분이 관계자들의 잡담장소로 활용되어 앞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였다.

더욱이 음식다운 음식은 제외하고 어묵 하나에 1천~1천500원에 판매하는 상술이 판을 쳐 축제의 즐거움중 하나인 먹거리흥행은 실패했다는 평가와 함께 소원성취 축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힐 정도로 행사 프로그램 참가자들도 축제를 즐기지 않고 현장을 떠난다는 사실이다.

25일 오후에 모인 사람들의 수로 성공했다는 평가도 가능하겠지만, 이들 대부분은 오후 4시 30분부터 진행된 축제 퍼포먼스(내빈 인사)와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갓바위 소원성취 음악회를 보러온 사람들이었다.

이번 경산 갓바위 소원성취 축제를 위해 많은 이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았으나 그 수고에 찬사를 보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이곳 저곳에서 열리는 축제들이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개최되는 축제가 아닌 진정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고 지역을 알리는 축제, 다시 찾고 싶은 축제가 되도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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