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 등서 42건 안전 조치
벼 쓰러짐 등 농작물 피해 337㏊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대구와 경북 내륙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를 뿌렸으나 큰 피해를 내지 않고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대구와 경북에는 최대 순간 풍속(초속) 20~3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지역별 최대 순간 풍속(초속)을 보면 울릉도 34.1m, 포항(구룡포) 26.7m, 영덕 24.1m, 경주 23m, 울진(평해) 20.9m, 대구 달성군 16.6m 등이다. 특히 태풍이 우리나라 남동해안을 지나면서 지난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태풍의 피해가 집중됐다. 다만 태풍의 경로가 당초 예상보다 일본쪽으로 더 많이 방향을 틀면서 힌남노 당시 같은 피해는 없었다.

대구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울진 북면에선 나무가 쓰러졌고, 포항 한 병원 건물에선 유리창이 파손됐으며 포항 한 상가 건물에선 간판이 떨어질 위험에 놓여 소방당국이 조처했다. 이 밖에도 포항 27건, 경주 10건, 울진 4건, 영양·청도·청송·의성·울릉·경산·봉화 각 1건 등 48건의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119특수대응단은 이날 오전 10시 5분께 경주시 감포읍 전촌리 일대를 순찰하던 중 하천물이 불어남에 따라 전동천 일대를 통제하기도 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도 전광판이 도로에 떨어지거나 캠핑장 입구의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2건의 안전조치를 마쳤다.

아울러 포항 흥해읍, 장기면, 청하면 등지에서 337ha의 농작물 피해가 보고됐다. 농작물 피해는 대부분 벼 쓰러짐 피해로 총 326ha가 피해를 입었으며, 사과 등 과실 피해가 11ha로 나타났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강수량은 경북 경주(감포) 79.5㎜, 포항(구룡포) 74.5㎜, 울릉(태하) 52㎜, 울진(온정) 48㎜, 청도(금천) 37.5㎜ 등이며 경북 서·북부지역에는 1㎜내외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20일까지 경북 동해안과 경북 북동산지, 울릉도, 독도에는 최대 순간 풍속(초속) 15~30m 수준의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강풍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제14호 태풍 난마돌은 20일 정오쯤 일본 센다이 북동쪽 앞 130㎞ 부근 해상에서 힘을 잃고 온대저기압으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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