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두 사람 관계 등 들어
“파국 이르진 않을 것” 낙관적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에
이재명 기소 등 상황은 반대
“대립 불가피” 전망도 적잖아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9일 5선의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함에 따라 향후 여야가 강 대 강 대치국면 또는 협치국면, 어느쪽으로 정국이 흘러갈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두 원내대표 모두 합리적 성품을 갖춘 경륜 있는 정치인으로 파국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에 여야 모두 폭발력이 강한 현안들이 줄줄이 걸려있어 여야가 강 대 강 대치국면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적지않다.

우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협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관계 설정을 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원내 요직을 두루 거친 만큼 안정적인 여야 관계를 지향하며 수시로 소통할 것이라는 기대인 셈이다.

지난 2020년 9월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시 야당 원내대표로, 박 원내대표는 여당 예결위 간사로 서로 궁합을 맞춰 여야는 코로나 피해 지원을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안에 합의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2017년 5월에는 주 원내대표가 바른정당 원내대표,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여야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에게 예의를 갖춰 대우하고, 박 원내대표 역시 사석에서 국민의힘 의원 중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주 원내대표를 꼽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를 맞은 상황이라 여야 대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여당은 거대 야당의 비판공세를 잘 막아 내면서 집권 초기 낮은 지지율로 고전중인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해야 할 처지에 몰려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출마를 공식화하며 “하나 된 당을 만들고 거대 야당의 공세를 막아내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여당’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처리가 임박해지는 가운데 위기감을 느낀 야당 역시 다수당으로 민생경제 위기 해결을 주도하는 ‘강한 야당’의 모습을 부각시킬 태세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과잉 생산된 쌀의 정부 매입을 의무화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김건희 특검’과 ‘대통령실 국정조사’ 등을 정조준하고 있다.

더구나 두 원내대표 모두 합리적이지만, 여야 협상에 임할 때는 전투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듣고있는 것도 강 대 강 대치를 예감케하는 대목이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주 원내대표는 협상에 임할 때 고집이 센 측면이 있다”면서 “박 원내대표도 자기주장이 강한 스타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 역시 “누구 하나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지 않느냐”며 “첨예한 대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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