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시의원 시정질문서
“대구시 뚜렷한 근거 제시 없이
트램 폐기·노선 재검토” 비판
홍준표 “현대도시에 적합 않아
심각한 교통 정체 발생 우려돼”

대구도시철도 순환선이 트램 대신 AGT방식으로의 변경이 검토되고 있다.

김대현 시의원은 16일 시정질문을 통해 “도시철도 순환선은 2018년 이후 트램 방식의 현재 노선으로 어렵게 결정됐지만, 홍준표 시장의 취임 이후 뚜렷한 근거 제시없이 트램 폐기와 순환선 전면 재검토를 발표했다”며 대구시의 일방적인 사업변경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도시철도 순환선은 도시철도망의 기본 골격을 완성시키는 노선으로 오랜 기간 다양한 연구 및 검토를 지속적으로 거듭해오다, 2018년 이후 트램 방식의 현재 노선으로 어렵게 결정해 최근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까지 완료됐지만, 홍준표 시장의 취임 이후 뚜렷한 근거 제시 없이 트램 폐기와 순환선 전면 재검토를 발표했다”며 대구시의 사업변경에 대해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홍준표 시장은 “트램은 60년대에 이미 없어진 노면전차의 다른 이름일 뿐으로 현대 도시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서울의 신림선 트램 계획이 백지화된 과정을 사례로 들며, 심각한 교통정체 발생 우려를 트램 불가 사유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차량 시스템으로는 현 3호선의 모노레일 방식이 아닌 경전철인 AGT를 검토하고 있고, 노선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3호선 모노레일은 일본 히다치사가 독점하면서 유지 관리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 새로운 도시교통 수단으로 하려고 하는 것은 AGT방식이다. 로템이나 국내 기업이 공급할 수 있어 국산 제품을 중심으로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또 “대구는 앞으로 50년 미래를 보고 대구 전체의 도시 계획을 다시 세우고 있는데, 그러면 군부대 이전 뒤 후적지뿐만 아니라 공항이 군위로 가고 난 뒤에 그 후적지와 시청사가 두류공원으로 가는 것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막대한 교통 수요가 앞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데 기존의 트램 노선뿐만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고통 수요를 다 포함하는 그런 노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서구를 통과하는 순환선의 노선 결정으로 오랜 기간 지역을 통과하는 도시철도가 없어 도심의 교통오지라는 오명 속에서 대구시의 교통정책에 소외감을 느껴왔던 서구주민들의 오랜 염원이 해소되었지만, 전면 재검토 발표로 지역민들이 동요하고 있다”며, 지역의 여론을 전달하고 편리한 도시철도망 구축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하며 시정질문을 마무리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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