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건설로 무분별 산림 훼손
비 오면 토사 유출… 산사태 우려
주민들 ‘불안’… 예방대책 세워야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산 66-1일원에 16.7㎿ 급(5.56㎿×3기) 육상풍력발전소 건설현장. 무분별한 산림 훼손, 재해방지 계획서와 다른 마구잡이식 공사 등을 강행해 진입로 개설 구간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토사와 토석 등이 급경사면에 방치돼 있다. /박윤식기자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산 66-1일원 16.7㎿ 급(5.56㎿×3기) 육상풍력발전소 건설현장 인근 주민들이 토사 유출로 인한 침수와 산사태 피해 문제 등으로 시공회사와 마찰을 빚고 있다.

18일 괴시 3리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진입로 개설 과정에서 발생한 흙과 돌 등 토사 유출을 막는 시설 등이 미비해 공사장과 이어진 여러 배수로에도 흙이 곳곳에 쌓여 언제 침수 피해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대책위 한 관계자는 “30여 년 동안 상습 침수 피해를 입고 살아왔다. 비 만 오면 걱정부터 앞선다. 풍력발전소 건설로 인해 토사더미가 무너지거나 유출될 경우 계곡을 막아 홍수, 환경오염 등이 우려됨에도 영덕군과 영덕군 의회는 ‘먼 산 불구경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고 지적했다.

특히 공사 과정에서 재해방지 계획서와 달리 마구잡이식 공사 등을 강행하고 있어 주기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무분별한 산림 훼손으로 인한 자연환경 훼손, 상습 침수지역의 산사태 위험, 소음과 저주파 등의 건강권 침해, 인근 지역 주택 및 토지 가격 하락, 지역의 전통문화와 천혜 환경 훼손, 우기 시 토사 유출은 물론 사면붕괴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은 “재해예방책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듣지 못했을뿐더러 제대로 된 풍력사업설명회조차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영덕군 관계자는 진입로 개설 구간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토사, 토석 등으로 인한 피해 민원이 발생함에 따라 재해예방 계획서를 제출 받았고, 이를 검토 후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일부 구간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했다. 영덕 호지 마을 풍력 발전사업 EPC(설계·조달·시공)을 맡고 있는 코오롱글로벌 배시웅 현장소장은 “주민들의 불편한 사항을 최소화하겠다” 며 “제기된 주민 민원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사업은 2017년 8월 발전사업 허가 취득 이후 5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올해 7월 착공하게 됐다. 공사기간은 약 24개월로 예상된다. 상업 운전 시점은 2024년 1분기이다.

또한, 호지 마을 풍력은 상업운전 이후 20년간 매년 4만 3484㎿ 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으로, 이는 가정용 전기 소비 기준 환산 시 연간 3만 5천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총사업비는 597억 원 정도이다.

영덕/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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