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미분양 주택 물량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이달 전국 부동산 시장에 5만 5천여 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지방에는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진다.

최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이달 전국 63개 단지, 총 5만4천62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체 물량의 63%에 해당하는 3만4천508가구가 지방에, 수도권에는 2만112가구가 공급된다.

경북 지역은 6천833가구로 포항시 대잠동 ‘힐스테이트더샵상생공원(2천670가구)’, 구미시 산동읍 ‘구미하이테크밸리대광로제비앙(2천740가구)’등이 대표적인 대단지 분양 단지로 꼽힌다.

포항 미분양 아파트는 8월 기준 4천209가구로 미분양 주택 수만 놓고 보면 전국 시·군·구 중 1위다.

포항시 남구는 2020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있다. 포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3년과 2024년 3천452가구, 1만1천348가구로 각각 증가한다.

9월 분양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달 분양 일정을 미룬 물량이 이달 대거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청약시장에도 찬바람이 불면서 미분양 주택이 늘고 있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연말 1만7천710가구에서 지난 7월 말 3만1천284가구로 76%(1만3천574가구) 급증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같은 기간 1천509가구에서 4천529가구로 3배 불어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9월 물량 과반이 미분양 우려가 큰 지방인 점을 감안하면 청약시장의 주춤한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 분양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청약 당첨자의 이탈 사례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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