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앞두고 명절증후군으로 괴로운 이들이 적지않다. 명절증후군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

장시간에 걸친 귀향 과정, 가사노동 등의 신체적 피로와 성 차별적 대우, 시댁과 친정의 차별 등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가 스트레스로 이어져 명절증후군을 유발한다. 이는 산업화 이후 전통적 가족제도가 사라지고 핵가족의 개인주의 문화가 정착되면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위장장애, 소화불량 등과 같은 신체적 증상과 피로, 우울, 호흡곤란 등의 정신적 증상이 있다. 명절증후군을 겪는 대상은 대부분 주부였지만, 최근에는 남편, 미취업자, 미혼자, 시어머니 등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명절 증후군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비법은 휴식이다. 틈틈이 휴식을 취해 육체의 피로를 줄여야 한다. 특히 하루 종일 쭈그려 앉은 채로 일하다 보면 허리가 아프기 쉽다.

이럴 때는 한번씩 양손을 어깨 위로 모아서 온몸을 쭉 펴는 등 간단한 체조와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음식 준비를 하면서 흥미 있는 주제로 실컷 수다를 떨거나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일하는 것도 좋다.

명절증후군 예방에는 가족의 배려가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가족들 모두가 편을 갈라서 고스톱이나 윷놀이로 내기를 해서 진 편은 상차리기나 설거지하기, 심부름하기 등 일을 나누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족들 모두가 명절 준비에 참여함으로써 가족 공동구성원으로서의 유대감도 키울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도한 일에 시달리는 여자들에 대한 남편을 비롯한 전체 가족들의 이해와 배려, 그리고 자발적인 협조의식이 중요하다. 올 추석은 가족 모두가 즐거운 축제같은 명절이 되길 기원한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