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상청 제11호 태풍 힌 남노 진로에 울릉도, 독도가 없다 /기상청 태풍 캡쳐
3일 기상청 제11호 태풍 힌 남노 진로에 울릉도, 독도가 없다 /기상청 태풍 캡쳐

울릉도 주민들은 태풍이 발생하면 황당한 일을 겪는다. 재난방송은 물론 기상예보, 방송에도 울릉도·독도에 대한 예보나 정보는 아예 없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4일 오전 10시 태풍 정보를 보면 태풍 진로를 소개하는 그래픽에는 울릉도로 태풍이 관통해 지나가는데도 울릉도 북북동 쪽 440km 지난 지점을 표시 하고 있다.

이번 제11호 태풍 힌 남노는 발생초기부터 울릉도와 독도를 향하고 있다. 그런데 9월 3일 04시 기상청이 제공하는 태풍 힌 남노진로 그래픽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없다.

4일 기상청 제11호 태풍 힌남노 진로 울릉도가 표시됐지만 440km지난 지점에 표시됐다 /기상청 태풍 캡쳐
4일 기상청 제11호 태풍 힌남노 진로 울릉도가 표시됐지만 440km지난 지점에 표시됐다 /기상청 태풍 캡쳐

3일 그래픽은 9월 5일 03시 태풍, 초강력(서귀포 남남서쪽 약 570km부근 해상), 9월 5일 15시 태풍 매우강(서귀포 남남서쪽 약 330km 부근해상), 9월 6일 03시 태풍 매우강(서귀포 동쪽 30km 부근해상)을 표시하고 있다.

또 9월 6일 15시 태풍 강(부산 북동쪽 약 340km 부근해상), 9월 7일 03시 태풍 강(일본 삿포로 서쪽 약 480km 부근해상)으로 고지하고 끝이다. 태풍은 울릉도, 독도는 건너뛰고 표시가 없다.

4일에는 울릉도가 표시됐지만 9월 6일 21시 태풍 강(울릉도 북북동쪽 440km 부근해상)을 표시하고 있다. 이미 상황 끝난 지점이다. 울릉도를 지날때 표시를 해야 도움이 된다는게 울릉주민들의 목소리다.

지난 2020년 9월 3일 오전 울릉도를 강타한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큰 피해를 입은 울릉(사동)항. 이날 새벽, 아침 기상방송은 우리나라를 지나 동해로 빠져나갔다고 했다.
지난 2020년 9월 3일 오전 울릉도를 강타한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큰 피해를 입은 울릉(사동)항. 이날 새벽, 아침 기상방송은 우리나라를 지나 동해로 빠져나갔다고 했다.

그나마 태풍이 이동하는 진로에는 점으로 된 울릉도와 글씨로 독도는 표시하고 있다. 예보상 이번 제11호 태풍 힌 남노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서 북북동진하고 있다.

역대급 가장 가까이 울릉도를 지나가는 것으로 기상청도 예보하고 있다. 그런데 울릉도 몇 km 해상을 통과한다는 표시가 없다. 지난 2020년 9월 3일 오전 마이삭이 울릉도를 강타 피해액이 600억 원을 넘기는 울릉도 개척 이래 최대의 피해를 봤다.

그런데 재난 방송이나 각 방송국의 기상예보방송은 당시 제9호 태풍 마이삭은 한반도를 지나 동해로 빠져나갔다고 방송했고 울릉도는 이때 개척 이래 최대의 피해를 봤다.

2020년 제9호 태풍 마이삭의 강타로 숙대밭이 된 남양항
2020년 제9호 태풍 마이삭의 강타로 숙대밭이 된 남양항

도대체 울릉도와 독도는 대한민국의 땅이 아닌지 태풍이 발생할 때마다 울릉도주민들이 겪는 분통이다. 동해상으로 진출하는 태풍의 거의 100%가 울릉도를 직접 강타하거나 지나간다.

그런데도 재난, 기상방송은 울릉도와 독도는 안중에 없다. 태풍 피해는 단일 지자체로 따져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울릉도 인근 몇 km 해상으로 지나가는지 고지를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 A씨(67ㆍ울릉읍)는 “태풍이 온다고 하면 열 받는다. 울릉도가 다 부셔지는데도 우리나라를 지나 동해를 빠져나갔고 방송해 열 받는다”며“울릉도는 대한민국이 아닌가”고 반문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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