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일부 학습센터 가을학기
선호도 높은 특정과목 개설 안해
주민 “이유 몰라… 어이없고 황당”
상급기관 ‘눈치보기’ 행정에 분통

코로나 방역조치 완화로 그동안 중단됐던 평생학습강좌가 개설되고 있는 가운데 포항지역 일부 읍면동 평생학습센터에서 이핑계 저핑계를 대며 특정과목 강좌개설을 미루고 있어 수강신청을 기대하고 기다렸던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포항지역 읍면동 평생학습센터에서는 9월부터 다양한 과목의 강좌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읍면동 평생학습센터를 제외한 대다수 센터에서 댄스·요가·노래교실 등은 개설하면서 코로나 기간 2년 넘게 운영이 중단됐던 오카리나와 하모니카를 제외하고 수강생 모집을 진행하거나 계획중인 걸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거리조치완화로 오카리나 강좌 개설을 잔뜩 기대하고 있던 주민들은 “상급기관인 뱃머리 평생학습원에서 운영중인 강좌를 일선 읍면동 학습센터에서는 왜 운영을 안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일부 미개설 조치에 어이없어 하고 있다.

주민 A씨(55·여·포항시 효곡동)는 “그간 배웠던 오카리나 악기에 대한 수요도가 높아 이번에 강좌가 개설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A씨는 동사무소측이 개설여부를 묻는 친구에게 “다른 동네 하는 것을 봐가면서 개설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하거나 “상급기관인 평생학습원에서 하라 해야 개설할 수 있다”는 답변을 한 걸로 전해 듣고 “주민들의 평생학습의욕을 도와주지는 못 할망정 좌절시키는 이런 무사안일행정은 하루속히 바로잡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평생학습원에 전화를 해보니 “그건 동사무소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며 “상하급기관이 핑퐁씩 행정을 펴고 있는 것 같아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현재 포항지역에서 오카리나 강좌가 개설되거나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평생학습원과 노인복지회관 두 곳 뿐이다. 하지만 두 곳은 시니어반(만 60세이상)만 있고 수강신청 경쟁률이 3대1에 가까울 정도로 오카리나는 인기가 높은 과목이다.

이로 인해 오카리나를 배우기를 원하는 50대 주민들은 읍면동 평생학습센터로 가야하는데 거의 대부분 동에서 운영을 외면하고 있어 사실상 배움의 길이 막힌 상황이다.

B씨(57·포항시 연일읍 유강리)는 “코로나 이전 동사무소 평생학습센터에서 즐겁게 배우던 오카리나를 이제 다시 배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납득이 안가는 이런 저런 이유로 강좌개설을 회피하니 결국 포항에서 오카리나를 배우려면 나이 60이 되도록 기다려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됐다”며 “포항시에서 일부 일선 동사무소의 이런 보신주의 행정을 바로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김민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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