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李 13일 회견 전 추진
李 대표와 화합할 방법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마다하지 않아
급선무는 당 갈등과 분란 해소”

9일 개최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구·경북 최다선인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이 임명됐다.

주 의원은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첩첩산중, 어려운 일이 많아서 사실은 비대위원장직을 피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나라와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제 노력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거부하지 말라는 주변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당연히 만나야 하고 가능하면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 전 만남을 추진하겠다”면서 “비대위 출범 후 더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이 대표와 화합할 방법이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또 “위기의 나라와 당을 구하는데, 사심 없이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고 모든 노력을 다할 방침이며 모든 당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생각지도 못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원장으로서 해야 할 최우선 과제에 대해 “당의 갈등과 분란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며 “이어 당을 혁신해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고 정부와 협력하면서도 필요에 따라서는 견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가장 중요한 임무인 조속한 시일 내 전당대회를 진행해 안정적 리더십을 확보해 주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주 의원은 “비대위 성격은 아직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진 않았지만, 당 안팎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며 성격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 의원은 이 전 대표 6개월 당원권 정지로 촉발된 당의 위기와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하락을 동시에 막아야 하는 엄중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주 의원이 비대위원장에 선출된 것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역임하는 등 지도부 경험이 있고 계파색이 비교적 옅어 비대위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73명 의원 전원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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