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 1학기 평균 2천397원
전남·광주 이어 ‘전국 최저’ 수준
강원·서울 등과 1천원 이상 격차
물가폭등으로 자재비 부담 커져
現 예산만으론 질적개선 어려워
상향평준화 위한 대책 마련돼야

연일 치솟는 물가에 식재료 가격도 덩달아 껑충 뛰면서 학교 급식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경북지역의 무상급식 식품비 단가가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재료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에서 현재 식품비 지원 단가만으로는 식단의 질적 저하와 학생 영양관리의 부실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성장기 아이들이 균형 잡힌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급식단가 인상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4일 경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2022학년 1학기 기준 경북지역의 학생 1인당 무상급식 평균 식품비 단가는 2천397원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유·초등학교는 2천170원, 중학교 2천590원, 고등학교 2천660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경북지역에 위치한 1천622개교의 유·초·중·고교는 무상급식비 지원을 받고 있다. 경북은 지역 학생들의 급식 지원을 위해 무상급식 식품비 1천416억원과 우수 식재료비 169억원, 친환경식품비 261억원 등 약 1천847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다.

이들 예산은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 지자체에서 각각 나눠 비용을 분담하고 있으며, 각 학교의 규모(급식인원 수)에 따라 1인당 평균 단가가 정해진 뒤 개별 학교로 배정된다.

문제는 지역 사정과 특성 등을 고려하더라도 무상급식 단가 격차가 상당히 벌어져 있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초·중·고 평균 식품비가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3천760원)이고, 이어 서울(3천741원), 경기(3천480원), 경남(3천350원), 대구(3천283원), 부산(3천127원) 순이다.

반면 식품비 단가가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2천204원), 광주(2천401원), 경북 순이었다. 지역에 따라 식재료나 현물지원 등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어 지역 간 급식 격차가 점차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예견된다.

경북은 초등학교 1천원, 중학교 1천100원, 고등학교 1천150원의 추가 지원비를 투입하며 무상급식을 제공하고 있으나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에 따른 가파른 물가상승으로 인해 급식 자재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의 예산 규모만으로는 경북도내 전체 학생 급식의 질적 개선을 유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로 지난해보다 6.3% 상승했다.

지난달 폭염과 장마의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도 뛰었다. 실제로 배춧값은 1년 전보다 72.7% 뛰었고, 오이 73.0%, 시금치 70.6%, 상추는 63.1% 큰 폭으로 올랐다. 축산물 가격도 수입 쇠고기 가격이 1년 전보다 24.7%, 돼지고기 9.9% 뛰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2·포항시 북구)씨는 “모든 아이들이 영양가 있고 균형 잡힌 음식을 먹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게 국가의 책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급식 격차 해소를 위해 적정한 기준 단가에 지역마다 특성을 반영한 급식 단가를 책정하고 상향 평준화시켜 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물가 인상 등을 고려해 2학기부터 학교 급식 운영비 지원을 대폭 늘렸다”며 “현재 도내 학교별로 필요한 소요액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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